미국 헤지펀드들이 공개한 13F 보고서에서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티커: GILD)를 보유한 기관이 두드러졌다. 데이터 전문 사이트 홀딩스채널(Holdings Channel)은 06/30/2025 기준 가장 최근 24건의 13F를 분석한 결과, 총 11개 펀드가 GILD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13F 자료는 헤지펀드‧투자자문사가 분기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포트폴리오 현황 보고서로, 공개 대상은 롱(매수) 포지션에 국한돼 있다. 숏(매도) 포지션은 보고 의무가 없기 때문에, 표면상 매수처럼 보이는 지분이 실제로는 옵션·공매도 전략의 일부일 수 있다는 점이 항상 전제된다.
13F란 무엇인가?
13F는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인 기관투자가가 분기마다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서류다. 보유 종목, 주식 수량, 시장가치가 기재되지만, 매도 포지션은 적시되지 않는다. 따라서 기관의 진짜 방향성은 별도 리포트·옵션 포지션·경영진 인터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펀드별 GILD 보유 변동
홀딩스채널이 공개한 세부 자료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 AG2R LA Mondiale Gestion d’Actifs : 기존 보유 +804주, 시장가치 +12만6,000달러
‣ City State Bank : 주식 수 변동 없음, 가치 -3,000달러
‣ SSA Swiss Advisors AG : 주식 수 변동 없음, 가치 -1,000달러
‣ Moloney Securities Asset Management : -164주, 가치 -2만2,000달러
‣ Jackson Hole Capital Partners : +603주, 가치 +2만7,000달러
‣ ARGA Investment Management : -3,610주, 가치 -42만1,000달러
‣ Generali Investments TFI : 주식 수 변동 없음, 가치 -2,000달러
‣ CNB Bank : 수량 및 가치 변동 없음
‣ Carlton Hofferkamp & Jenks Wealth Management : -255주, 가치 +2만8,000달러
‣ PKO Investment Management : +6,000주, 가치 +66만2,000달러
‣ Sage Mountain Advisors : +1,022주, 가치 +10만5,000달러
총합적으로, 이번 24건의 보고서에서 순증 4,400주·가치 +49만9,000달러가 확인됐다. 다른 한편, Carrera Capital Advisors는 06/30/2025 보고 시점에 GILD 보유분을 전량 매도하며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전체 헤지펀드 동향
홀딩스채널은 전체 2,951개 펀드의 데이터를 집계해 03/31/2025 대비 06/30/2025 시점에 GILD 보유량이 621만4,044주 증가했다고 밝혔다. 총 보유 주식 수는 4,972만7,858주에서 5,594만1,902주로 약 12.50% 늘었다.
06/30/2025 기준 GILD 최대 보유 상위 3대 펀드
1) Allianz Asset Management GmbH – 622만4,117주
2) Nordea Investment Management AB – 395만6,933주
3) Robeco Institutional Asset Management B.V. – 374만2,656주
전문가 해석 및 전망
이번 분기에도 길리어드가 안정적인 배당 성향과 항바이러스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헤지펀드의 디펜시브(방어적) 종목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주가가 박스권에 머무르면서도 현금흐름이 견조하기 때문에, 가치 투자·배당 수익률을 중시하는 운용사들이 포지션을 조금씩 늘려가는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3F 데이터는 롱 포지션만 집계되므로, 옵션·선물·공매도 등을 통한 헤지·차익거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컨대 기관이 콜옵션 매도(숏 콜)를 병행할 경우 겉으로는 매수 지분이 늘어난 듯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립 혹은 약세 전략일 수 있다.
결국 기관들의 수치 변동만으로 길리어드의 주가 방향을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보유 주식 수가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고, 특히 독일·북유럽·네덜란드계 대형 운용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점은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관심도가 여전히 높다는 방증이다. 향후 실적 발표, 배당 정책,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가 헤지펀드의 지분 유지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개별 13F는 함정이 있을 수 있지만, 다수 기관의 집단적 자금 흐름은 시장의 큰 방향성을 가늠하게 해 준다”는 것이 홀딩스채널의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13F 데이터가 가진 한계를 이해하면서도, 기관의 순매수·순매도 추이를 장기적 포트폴리오 구축의 참고 지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