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Holdings Channel 전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되는 13F 보고서는 대형 자산운용사 및 헤지펀드의 분기별 보유 종목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자료다. 이번에도 2024년 6월 30일 기준 보고서 가운데 최근 접수된 21개 펀드를 전수 조사한 결과, 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 ETF(티커: AGG)를 편입한 펀드가 9곳으로 파악됐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이 동일 종목을 동시에 담는 현상이 관찰될 때 해당 종목에 대한 심층 분석 필요성이 커진다. 이번 기사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AGG 보유 변화를 면밀히 추적했다.
다만 13F 제출서는 ‘롱(매수) 포지션’만 기재한다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예컨대 헤지펀드가 콜옵션을 공매도(숏)하면서 일부 현물 주식을 매수해 헤지한다면, 보고서에는 매수분만 드러나 ‘매우 긍정적인 베팅’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하락에 베팅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숏포지션이 공개되지 않는 한계를 감안하고 데이터를 읽어야 한다.
■ 6월 30일 기준 최근 13F 제출 펀드별 AGG 변동
기사 작성 시점에 확보된 21개 펀드 중 AGG를 보유한 9개 펀드의 구체적인 변동 내역은 아래와 같다.
ㆍ신규 편입 — Beacon Financial Advisory LLC: 3,431주(시장가 33만3,000달러)
ㆍ보유 주식 증가 — Ballast Advisors LLC: +4,382주(27만 달러), Durante & Waters LLC: +7,699주(70만4,000달러)
ㆍ보유 주식 감소 — Arcadia Wealth Management LLC: –52,119주, Aletheian Wealth Advisors LLC: –311주, 1900 Wealth Management LLC: –718주, Avion Wealth: –527주
ㆍ변동 없음 — Emfo LLC(보유 수량·가치 변동 ‘UNCH’), West Branch Capital LLC(주식은 유지했으나 시가 변동 –3,000달러)
이들 9개 펀드를 합산할 경우 보유 주식은 순감 38,163주, 평가 가치는 412만3,000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31일 대비 6월 30일 기간에 신규 진입 펀드가 1곳, 기존 보유를 늘린 곳이 2곳, 줄인 곳이 4곳이라는 사실도 확인된다.
■ 전체 시장 시각에서 본 AGG 보유량 추세
이번 조사 대상 21개사 외에도 Holdings Channel은 1,945개 기관의 13F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동일 1,945개 펀드 기준으로 3월 말과 6월 말 AGG 총보유 주식을 비교한 결과, 185,088,492주에서 184,631,203주로 45만7,289주(–0.2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30일 기준 AGG를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3개 기관은 다음과 같다.
- Raymond James & Associates — 68,688,883주
- Envestnet Portfolio Solutions — 15,739,844주
- Wealth Enhancement Advisory Services — 11,697,085주
자세한 상위 10개 기관은 Holdings Channel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AGG, 무엇이길래?
AGG는 블랙록(BlackRock) 산하 iShares 브랜드가 운용하는 대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다. 미국 투자등급(IG) 국채·회사채·MBS(주택저당증권) 등 미 국채 + MBS + 회사채로 구성된 ‘Bloomberg U.S. Aggregate Bond Index’를 추종한다. 주식·원자재와 달리 안정적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가 포트폴리오 분산용으로 활용한다.
해당 ETF는 운용자산(AUM) 약 1,000억 달러로 채권 ETF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다. 수수료(총보수)는 연 0.03% 수준으로 저렴해 대형 연금, 로보어드바이저, 패시브 펀드에서 핵심 채권 비중으로 채택되는 경우가 많다.
■ 13F 신고서 이해하기
미국 ‘증권거래법 13(f) 조항’에 따라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 기관투자가는 분기 종료 후 45일 이내에 보유 주식·ETF·옵션(롱포지션)을 공개해야 한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공매도·인버스 ETF·풋옵션 보유 등 ‘숏포지션’은 보고 의무가 없다. 이런 이유로 13F 데이터만으로는 헤지펀드의 매도/매수 전략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지만, 시장 전체 자금흐름을 간접적으로 가늠하는 지표로 여전히 활용도가 높다.
특히 여러 펀드를 집단으로 묶어 기간별 변화폭을 살펴보면 출시 초기 주목받지 못했던 종목이나 ETF의 기관 관심도를 조기 탐지할 수 있다. 이번 AGG 사례처럼 총보유 주식이 3개월 새 0.25% 감소하는 정도라면, ‘펀드매니저들이 대체로 수동적 리밸런싱에 나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전문가 시각
채권 시장은 2024년 들어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 그럼에도 AGG는 국채·MBS 등 듀레이션(금리 민감도)이 비교적 낮은 자산에 광범위하게 분산돼 있어 ‘한 종목으로 미국 종합채권 지수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다.
필자는 ① 인플레이션 안정 기대, ② 경기 둔화 신호, ③ 연준의 중립금리 탐색 국면에서 AGG와 같은 코어 채권 ETF의 잠재적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최근 13F 데이터상 기관 순매도가 미미하다는 점도 ‘급격한 엑소더스’는 없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다만 △금리 급등 시 자본손익 손실, △MBS 비중으로 인한 선순환/역류 위험, △롱온리(Long-only) 특성상 하락 방어수단 부재 등 구조적 한계 역시 존재하므로 개인 투자자는 위험허용도(Risk Tolerance)를 고려해 분산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 결론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이번 분기 13F 분석은 AGG의 기관 순유출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파른 금리 사이클 속에서도 패시브-인컴 투자를 이어가려는 자금이 꾸준히 ETF 채권시장에 머무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향후 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② 10년물 국채금리 방향성, ③ ETF 시장 내 신규 채권 상품 경쟁 구도 등이 AGG 자금 유입·유출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13F 데이터는 분기마다 업데이트되므로, 기관 자금동향을 지속 추적해 장기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에서 제시된 관점은 원문 저자의 견해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