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13F 보고서: 엔비디아(NVDA)를 담은 22개 헤지펀드 포착

[헤지펀드 보유현황 집중점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는 대형 자산운용사·헤지펀드가 분기 말 기준 보유 중인 주식의 ‘롱(Long) 포지션’을 공개하는 공시자료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기관의 투자 흐름을 들여다보고, 시장 베팅의 방향성을 간접적으로 가늠한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에 따르면 금융정보 플랫폼 ‘홀딩스채널(Holdings Channel)’은 2025년 6월 30일 기준 가장 최근 접수된 27건의 13F 서류를 분석한 결과, 총 22개 펀드가 엔비디아(티커: NVDA)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동일 보고 대상 기간 전(2025년 3월 31일) 대비 변화를 함께 추적해 기관별 매수·매도 규모를 세밀하게 파악한 점이 특징이다.

S&P 500 Hedge Fund Buying


■ 13F가 ‘포지션의 전부’는 아니다

SEC 규정상 13F에는 롱 포지션(주식 매수)만 공개되고 숏 포지션(주식 차입·공매도)은 포함되지 않는다. 예컨대 일부 헤지펀드는 콜옵션(매수권) 매도·풋옵션(매도권) 매수 등 다양한 파생 전략으로 하락(베어리시) 포지션을 취하면서 동시에 현물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데, 서류상에는 이 ‘롱’ 부분만 반영된다. 따라서 보고서를 그대로 ‘매수 의지’로 해석하기엔 한계가 있으며, 전문가는 “

여러 펀드의 13F 자료를 집단적으로 비교·분석하면 단일 보고서보다 훨씬 유의미한 시그널을 얻을 수 있다

”고 설명한다.

■ 22개 펀드의 변동 내역 — 증감 현황

이번 분석 대상인 27개 펀드 중 22곳이 엔비디아를 보유했으며, 11개 펀드가 보유 주식을 늘리고 11개 펀드는 줄였다. 대표적인 증감 사례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3월 말 대비 변동

• JFS 웰스어드바이저스(JFS Wealth Advisors LLC) : +1,646주(+105.9만 달러)
• 퍼스트 피두셔리 인베스트먼트 카운슬(First Fiduciary Investment Counsel) : -90주(+11.7만 달러)
PDS 플래닝(PDS Planning Inc) : +18,761주(+1,033만 달러)
건더슨 캐피털 매니지먼트(Gunderson Capital Management) : +18,975주(+874.6만 달러)
버나드 웰스 매니지먼트(Bernard Wealth Management) : -11,164주(+992.9만 달러)

이처럼 보유 주식이 줄었어도 시장 가치(달러 기준)가 증가한 사례가 다수 포착됐다. 이는 엔비디아 주가가 분기 사이 크게 상승했음을 방증한다.


■ 헤지펀드 전체 집계: 974만 주 순감

이번 배치와 별개로, 홀딩스채널은 2025년 6월 말 기준 엔비디아를 보유한 2,058개 펀드 전체의 변화를 집계했다. 그 결과 총 보유 주식은 4억7,400만1,929주에서 4억6,427만3,516주로 972만8,413주(-2.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3대 보유 펀드도 공개됐다.
1) 스베드방크(Swedbank AB) : 4,323만4,092주
2) 도너 어드바이즈드 채러터블 기빙(Donor Advised Charitable Giving Inc.) : 3,042만6,920주
3) 로베코 인스티튜셔널 AM(Robeco Institutional Asset Management B.V.) : 2,397만5,126주

상위 펀드만으로도 1억 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기관투자자의 집중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다.


■ 13F가 주는 함의와 투자자 유의점

13F 보고는 ‘지나간 분기’ 데이터를 담기 때문에 시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펀드 간 동반 매수·매도 패턴을 포착하면 향후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 지표 역할도 가능하다. 특히 엔비디아처럼 반도체·인공지능(AI) 핵심주는 거대 기관 수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시장 전문가들은 “

13F를 단순히 ‘순매수 증가’로 해석하기보다, 펀드가 파생상품·숏 포지션을 병행할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며 “필요하다면 옵션 포지션·레버리지 비율 등 추가 공시, 애널리스트 리포트와 함께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용어 풀이

투자 초보자를 위한 추가 정보
13F 보고서 : 운용자산 1억 달러(약 1,300억 원) 이상 기관이 분기마다 제출하는 ‘기관투자자 보유주식 현황’ 공시.
롱·숏 포지션 : 롱은 주식 ‘매수 후 보유’, 숏은 주식이나 옵션 ‘차입 후 매도’로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
헤지펀드 : 전통 자산뿐 아니라 파생상품·레버리지 등 다양한 전략으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일종.


■ 기자 분석

엔비디아는 2025년 들어 AI 서버용 GPU 수요 호조로 주가가 급등하며 대형 기관의 차익 실현·리밸런싱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2%대 주식 순감에도 불구하고 달러 기준 가치는 오히려 증가한 셈인데, 이는 가격 상승이 물량 감소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펀드는 보유량을 줄이며 이익을 확보했고, 다른 펀드는 추가 매수로 상승 탄력을 추종했다.

향후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GPU 백오더(수주잔고) 지속 여부,
경쟁사 칩 출시 타임라인,
미·중 기술 규제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기관투자자의 포지션 변화를 모니터링하되, 공매도·옵션 전략 포함 여부를 면밀히 살펴야 착시 효과를 줄일 수 있다.

홀딩스채널은 앞으로도 13F 갱신분을 지속 추적해 엔비디아처럼 기관 집중도가 높은 종목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