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업계의 포트폴리오를 엿볼 수 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13F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결제·핀테크 업체 Fiserv Inc(티커: FI)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매매 동향이 주목받고 있다. 자산 운용 정보 플랫폼 ‘홀딩스채널(Holdings Channel)’이 2,217개 헤지펀드의 2025년 3월 31일 기준 보유 내역을 분석한 결과, 가장 최근 접수된 25개 13F 보고서 중 10개 펀드가 FI를 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10개 펀드 가운데 2곳은 전 분기(2024년 12월 31일) 대비 보유 주식을 늘렸고, 4곳은 줄였으며, 1곳은 새롭게 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탠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Tandem Investment Advisors Inc.)가 8,488주를 순매도해 시장 가치가 125만 6,000달러 감소했고, 오리건주 공무원퇴직연금(Oregon Public Employees Retirement Fund)은 154주를 추가 매수해 78만 6,000달러어치를 늘렸다.
한편, 클래러티 캐피털 파트너스(Clarity Capital Partners LLC)가 987주를 신규 매수하며 FI 투자 대열에 합류한 것이 눈에 띈다. 반면, Principal Financial Group Inc.는 5만 3,866주를 처분했음에도 시장 가치 평가액은 242만 3,000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주가 상승 효과가 매도 규모를 상쇄한 셈이 됐다.
“전체 2,217개 펀드가 12월 말 대비 Fiserv 보유 주식을 164만 8,907주 줄여 2,715만 2,815주에서 2,550만 3,908주로 감소했다. 이는 -6.07%에 해당한다.”
이 같은 집계는 공매도·옵션 등 숏 포지션이 13F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시장 노출(Net Exposure)은 표면적인 숫자보다 더욱 보수적일 수 있다.
● 주요 보유 펀드 현황
Bessemer Group Inc.가 288만 6,492주로 최대 보유자 자리를 지켰으며, Loring Wolcott & Coolidge Fiduciary Advisors LLP MA가 277만 6,382주로 뒤를 이었다. 일본계 금융기관 Sumitomo Mitsui Trust Group Inc.는 129만 3,470주를 보유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상위 3개 펀드의 합산 보유량은 695만 6,344주로, 집계 대상 전체 펀드 보유량의 약 27%를 차지한다. 이는 특정 대형 기관에 유동성이 집중돼 있다는 방증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매매 동향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용어 설명
• 13F 보고서(Quarterly Report)는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 미국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SEC에 제출해야 하는 포트폴리오 공시다. 단, 매수·보유(Long) 포지션만 제출 의무가 있기 때문에, 숏 포지션이나 옵션·선물 등 파생상품 내역은 공개되지 않는다.
• 숏 포지션(Short Position)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전략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공매도나 콜옵션 매도, 풋옵션 매수 등 형태로 구현된다.
전문가 시각으로 볼 때, FI는 올해 들어 디지털 결제 트렌드 확산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으로 기관 수요가 유입됐으나, 일부 헤지펀드가 차익실현에 나서며 순매도로 돌아선 모습이다. 다만, 뱅킹·핀테크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FI의 상대적 매력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조정 여부가 향후 펀드 자금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시장 참여자들은 4분기 13F 보고서(2025년 11월 예정)에서 FI에 대한 재매수 움직임이 확인된다면, 이는 펀드들의 리스크 온(Risk-On) 전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반대로, 보유 축소가 지속될 경우 주주환원 확대나 인수·합병(M&A) 기대 요인이 주가를 지지하지 못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홀딩스채널은 “개별 13F만으로는 공매도·옵션 포지션을 파악할 수 없어, 여전히 방향성을 단정 짓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분기별 보고서 간 집단적 포지션 변화를 추적하면,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사 작성·편집 ⓒ 2025 매경AI저널
본 기사는 원문(Nasdaq.com)을 전문 번역·가공한 것이며, 원문에 나타난 견해와 해석은 필자의 것이지 Nasdaq, Inc.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