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말 ― ‘GPU 대공황’이 아니라 ‘AI 대장정’의 시작
뉴욕증시 시가총액 상위권을 빅테크가 독식한 지 10년이 지났다. 2025년 여름, 시장의 관심은 다시 한 번 ‘FAANG’이 아니라 ‘AAAI’(Anthropic·Apple·Amazon·AI Labs) 혹은 ‘매그니피센트 7’보다 좁혀진 초지능(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전쟁으로 수렴하고 있다.
본 칼럼은 메타 플랫폼스의 자오셩자 최고과학자 영입,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의 사상 최고가 경신, 팔란티어의 시총 3,750억 달러 돌파,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구조조정 등 최근 일련의 뉴스를 종합해, ① AI 인재 전쟁, ② 데이터센터 CapEx 폭증, ③ GPU 생태계 재편, ④ 거시경제·인플레이션 채널, ⑤ 투자전략 프레임이라는 다섯 축으로 10년 장기 파급효과를 짚는다.
1. 인재가 희소자원이다 ― ‘사람 1명 = 시가총액 100조’의 시대
1)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 ‘자오 포효’
메타는 오픈AI 창립멤버인 자오셩자를 최고과학자(Chief Scientist)로 선임하며 연구 핵심을 초지능 스케일링 패러다임으로 명문화했다. 단일 영입이 발표된 당일 메타 주가는 4%, 그로부터 3거래일 누적 8% 상승했다. 시총 환산 +470억 달러가 하루 만에 자오의 ‘시장가’가 됐다는 의미다.
2) 빅테크 채용 CAPEX vs 스타트업 엑소더스
- 메타: 2025년 AI 관련 OPEX 4.8억 달러, CapEx (프로메테우스·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260억 달러.
- 구글: Gemini 업그레이드에 연 300억 달러 규모 장비 투입.
-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Azure 전용 GPU 계약 2년간 250억 달러 규모.
반면 AI 스타트업 채용 공고는 2024년 3분기 정점 대비 37% 감소했다(VC 데이터 CB Insights). 인재 흡수 → 경쟁사 R&D 공백 → 플랫폼 독점도 가속이라는 구조적 장벽이 만들어지고 있다.
2. 데이터센터 CapEx 슈퍼사이클 ― ‘트릴리언 달러’ 게임
기업 | 2023 CapEx(억 달러) | 2025(e) CapEx | 증가율 |
메타 | 350 | 700 | +100% |
마이크로소프트 | 330 | 600 | +82% |
아마존 AWS | 410 | 750 | +83% |
구글 | 320 | 550 | +72% |
합계 | 1,410 | 2,600 | +84% |
*2025(e)는 기업 IR 가이던스 및 월가 컨센서스 평균 추정치.
2025년 빅테크 Top4 CapEx 총합은 사상 최초 2,500억~2,6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2015년 대비 3.8배, 세계 5위 경제 인 영국 GDP(3.1조 달러)의 8%에 해당한다.
💡 CapEx Point Check
- 서버 랙당 전력밀도: 2019년 10 kW → 2025년 40 kW, 냉각 OPEX 급증.
- 네트워킹 스위치: 엔비디아 Spectrum-X 출시로 AI 전용 Infiniband 패권 확대.
- 데이터센터 REIT 수혜: 에퀴닉스·디지털리얼티 2025~27년 FFO CAGR 12% 예상(BofA 리서치).
3. GPU 생태계 재편 ― 엔비디아 천하삼분지계
1) 엔비디아, “Monopoly → Monopsony”
엔비디아의 시총은 3.4조 달러로 사우디 아람코를 제치고 세계 2위(애플 이어)다.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 87%, 그중 H100 · H200 · B100 플랫폼 3종이 80% 이상 점유한다. GPU 단가는 2020년 대비 6배(약 3만 → 18만 달러)지만, 여전히 공급 부족이다.
그러나 ‘생태계 리스크’도 누적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 AI 인프라 수출 규제를 강화했고, H20 특화칩 예외승인을 받았지만 ASP(평균판매가) 40% 할인 조건이다. 이는 ① 가격 인하 압력, ② 매출 Mix 변질을 동반한다.
2) 인텔·AMD ‘후발 주자 딜레마’
- AMD MI300X: TSMC 5 nm 공정, FLOPS 성능은 H100 근접. 그러나 2025년 생산 Cap 비중 7%에 불과.
- 인텔 파운드리 축소: 14A 노드 고객 유치 실패 시 사업 접는 선택지까지 언급. 자체 Xeon + Gaudi 3 칩 전략은 투자축소 여파로 불투명.
즉, 2028년 이전 엔비디아 지배력은 유의미하게 흔들리기 어렵다 — 현금·생태계·소프트웨어 CUDA 잠금 효과 3종 방벽 때문이다.
4. 거시경제 채널 ― ‘AI 토목공사’發 반(反)디스인플레이션 vs 생산성 충격
1) 단기 물가 압력
① CapEx → 설비투자 → CPI 구성 항목 중 “IT 장비” 가격 지지.
②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전 세계 전력 소비의 4% → 2030년 8% 예상) → 전력 PPI 상승 효과.
③ GPU 수급 불균형 → 추론 API 단가 하락 속도 지연.
2) 중장기 생산성 레짐 시프트
BLS 추정에 따르면 AI 보급률이 미국 GDP 비중 50% 산업에 20% 이상 침투할 경우, 총요소생산성(TFP)이 연 +1.1% 포인트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 1995~2005년 닷컴 효과 재현 시, 인플레이션 중립금리(r*)가 25~50bp 높아질 수 있다.
5. 투자 전략 로드맵 — ‘GPU 티어 지도’와 3단계 포트폴리오
Step 1 — 하드웨어 코어 (2025~2027)
- 엔비디아·TSMC : 독점 프리미엄 지속, 단 ASP 정점(2026) 주의.
- ASML·LAM Research : 고NA EUV → AI 특화 공정 필수.
Step 2 — 인프라·전력 (2026~2030)
- 에퀴닉스·디지털리얼티: 집적 전력(>200 MW) DC 시설 부족 → 임대료 지지.
- 슈나이더 일렉트릭·이튼: 배전·UPS 수혜.
Step 3 — 애플리케이션·서비스 (2027~)
- 마이크로소프트 AI 코파일럿 Suite: 오피스 ARPU 상향.
- 팔란티어·스노우플레이크: 도메인 특화 LLM 어플라이언스.
*포트폴리오 비중(예): Step1 40% → Step2 35% → Step3 25%, 2025년 기준. 2027년부터 단계적 리밸런싱.
맺음말 ― ‘초지능’이 아니라 ‘초현실 밸류’의 시대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이 P&G·홈디포를 제친 사례는 매출·현금흐름보다 스토리·옵션 가치가 우위를 점하는 시장 환경을 상징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테마 프리미엄만으로 유지되는 고평가 구간은 금리·규제·공급 쇼크에 가장 취약했다.
따라서 투자자는 ‘GPU 모멘텀 → 전력·냉각 → 소프트웨어 모델’로 시간축을 따라 밸류 체인 회전률을 관리해야 한다. AI 자본지출 슈퍼사이클은 분명 10년짜리 기회지만, 매 분기마다 노이즈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경제칼럼니스트 兼 데이터 애널리스트 XXX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