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 공급 우려 확대로 원유 가격 하락

국제유가초과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목요일장 초반, 시장 참가자들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 다시 말해 재고 누증과 산유 증대 계획이 맞물린 점을 주시하며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거래했다다.

2025년 11월 6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WTI 12월물은 배럴당 $59.39에서 거래되며 전장 대비 $0.21(−0.35%) 하락했다다. 이 가격 흐름은 최근 며칠 사이 가팔라진 재고 증가 신호와 산유국의 공급 전략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다.

미국석유협회(API)가 화요일 발표한 주간 통계에 따르면, 10월 31일 종료 주 미국 원유 재고는 650만 배럴 증가했다다. 이는 그 전주 400만 배럴 감소에서 다시 큰 폭의 증가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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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너지정보청(EIA)의 별도 자료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다. EIA는 같은 기간(10월 31일 종료 주) 원유 재고520.2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다. 다만 가솔린 재고470만 배럴 급감했고, 난방유·디젤을 포함하는 디스틸레이트(중간유분) 재고는 60만 배럴 소폭 감소했다다.

EIA의 최신 주간 석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상업재고는 4억2,120만 배럴로 집계됐으며, 이는 계절 기준 최근 5년 평균 대비 약 4%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다. 다음 주간 보고서는 11월 13일 발표 예정이며, 11월 7일 종료 주 데이터를 포함하게 된다다.

공급 측면의 압력을 키운 소식도 이어졌다다. 리비아는 내년에 일일 160만 배럴로 산유를 확대하고, 향후 5년 내에는 일일 200만 배럴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다. 한편, OPEC+ 연합은 일요일 공지에서

계절성(seasonality)

을 이유로 12월에 추가로 일일 13만7,000배럴 증산하되, 내년 1~3월에는 추가 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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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 37일차에 접어들며 사상 최장기간 기록을 새로 썼다다. 시장에서는 셧다운 장기화가 성장 둔화 → 에너지 소비 감소로 이어져 유가 하방압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다.

무역 측면에서는 완화 신호도 있었다다. 지난 목요일 미국과 중국은 상호 관세 인상분을 철회하고 일부 수출 관련 제한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다. 세계 양대 경제권 간 교역 회복은 원유 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다.

한편, 전날 미국 연방대법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의 법적 타당성을 다투는 사건 심리에 착수했다다. 심리 과정에서 대법관들은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 범위를 놓고 질문을 이어갔다다. 이 사건의 결론은 장기적으로 세계 교역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다.

시장 분석가들은 또한 뉴욕타임스 보도를 검토하고 있다다. 해당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타격 및 유전 장악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다. EIA 자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확인 매장량은 약 3,030억 배럴로 세계 최대 규모다다.

미국의 대러 제재는 러시아 주요 석유기업 로스네프트루코일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다. 두 기업은 러시아 원유 생산의 약 50%를 담당하고 있다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일일 약 200만 배럴, 인도일일 약 150만 배럴 수입해 왔다다. 양국은 현재 대체 공급선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2월 금리 인하기정사실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권고했다다. 일반적으로 저금리 환경산업 활동에너지 소비를 촉진해 유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시장에서 상기됐다다.


용어 해설과 맥락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미국 내 대표적 원유 기준유다.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다양한 원유의 가격 지표로 쓰이며, 통상 선물 만기월로 표기한다다.

API(미국석유협회)와 EIA(미국에너지정보청)는 모두 주간 원유·제품 재고를 발표한다다. API는 민간 추정치, EIA는 정부 공식 통계로, 재고 증가는 대체로 가격 하락 요인, 재고 감소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다.

디스틸레이트는 난방유와 디젤 등 중간 비등점 제품군을 의미한다다. 계절적으로 겨울철 수요가 늘 수 있어, 난방 시즌에는 디스틸레이트 재고 추이가 가격에 중요한 신호를 줄 때가 많다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의 연합체다. 생산량 정책을 조정해 시장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데, “계절성”은 난방 수요, 정기 정비, 운송 성수기 등 계절적 요인을 고려한 결정임을 시사한다다.


시장 해설: 재고, 정책, 지정학의 3중 구도

첫째, 재고 측면에서 API와 EIA가 모두 원유 재고 증가를 가리킨 반면, 가솔린·디스틸레이트 재고 감소제품 수요 견조를 시사한다다. 통상 원유→제품으로 정제되는 과정에서, 원유 재고 증가는 단기적으로 가격 하방압력이나 정제 마진 환경에 따라 제품 재고가 줄면 정유사의 운영률이 높아질 수 있어 수요 회복 기대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다.

둘째, 정책 변수로는 OPEC+의 12월 한시 증산과 내년 1~3월 증산 중단이 혼재 신호를 보낸다다. 이는 연말 수급 보정겨울철 수요·정제 패턴을 모두 감안한 절충으로 해석된다다. 여기에 리비아의 야심 찬 증산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중기 공급 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해 가격 상단을 제약할 수 있다다.

셋째, 지정학에서 베네수엘라 관련 불확실성, 러시아 제재의 실효성 강화, 중국·인도의 대체 공급선 탐색은 무역 흐름 재편을 촉진한다다. 단기적으로는 물류·보험·결제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원유 무역 루트의 다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다.

거시 변수로, 미 연준의 금리 경로는 수요 사이클에 직접적이다다. 파월 의장의 신중론은 정책 확실성을 낮추지만, 결과적으로 성장·물가 데이터 의존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데이터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다.

요약하면, 현재의 유가 하락은 원유 재고 증가, 선별적 증산, 지정학·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다다. 단기 수급은 재고 데이터와 OPEC+ 실행력을, 중기는 리비아 증산의 실현 가능성을, 장기는 무역·제재 환경 변화에 따른 원유 흐름 재편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