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발리디아(Validea) 전문】 미국 체니어 에너지(Cheniere Energy, Inc.·티커 LNG)가 딥 밸류(Deep Value) 전략으로 알려진 토비아스 칼라일(Tobias Carlisle)의 어퀴이어러스 멀티플(Acquirer’s Multiple) 지표에서 78%의 평가 점수를 받았다. 이는 발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구루(guru)’ 모델 가운데 해당 전략 기준으로 가장 높은 등급에 속한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모델은 대형 가치주 가운데 잠재적 인수·합병(M&A) 표적이 될 수 있을 만큼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체니어 에너지는 오일 & 가스 운영(Oil & Gas Operations) 업종에 속하며, 현재 시가총액 기준 ‘대형주(Large-Cap)’로 분류된다.
* 어퀴이어러스 멀티플이란?
해당 지표는 기업가치(EV)를 영업이익(EBIT)으로 나눈 수치를 활용해, 기업 인수 시 지불해야 할 실제 가격 대비 이익 창출력을 평가한다. 값이 낮을수록 시장 가격 대비 인수 매력이 높다고 해석한다.
■ 모델별 세부 평가
발리디아는 각 기업을 모델이 제시한 ‘품질(Quality)’ ‘섹터(Sector)’ 및 ‘어퀴이어러스 멀티플’ 항목으로 분류해 가중 평가한다. 체니어 에너지는 섹터 항목에서 PASS, 품질 항목에서 FAIL, 그리고 어퀴이어러스 멀티플에서 PASS를 각각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품질 부문은 장기 부채·자본 구조·수익 변동성 등을 다면적으로 살피는데, 체니어 에너지는 LNG 수출 터미널 확장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으로 인해 차입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업종 내 비교적 높은 현금흐름, 글로벌 LNG 수요 증가세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확대 가능성 등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 토비아스 칼라일과 ‘딥 밸류’ 전략
토비아스 칼라일은 호주 출신 법무법인 M&A 전문 변호사와 행동주의 헤지펀드 애널리스트 경력을 바탕으로, ‘가치가치(Value within Value)’에 초점을 맞춘 심층 가치 투자철학을 구축했다. 대표 저서 『The Acquirer’s Multiple』(2017)에서 그는 “극단적으로 저렴한 주식에 집중하면 시장 평균을 능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EV/EBIT 지표를 기반으로 하는 정량 포트폴리오를 공개해 왔다.
■ 체니어 에너지 — LNG 산업 내 포지셔닝
체니어 에너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빈패스(Sabine Pass)와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Corpus Christi)에 총 3,700만톤(2024년 기준) 규모의 LNG 액화·수출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2030년까지 전 세계 LNG 수요가 2023년 대비 약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체니어 에너지의 장기 장기확약(Long-term Contract) 판매 구조를 더욱 견고하게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 투자 관점·전문가 의견
애널리스트들은 높은 부채비율과 프로젝트 건설 리스크를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하면서도, 미국산 셰일가스의 원가 우위와 지리적 공급 안정성을 감안할 때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실제 2024회계연도 체니어 에너지의 조정 EBITDA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88억 달러를 기록했다.
발리디아 모델상 평가 점수 80% 이상이면 ‘관심(Interested)’, 90% 이상이면 ‘강력 관심(Strong Interested)’ 구간으로 분류된다. 체니어 에너지는 78%로 문턱을 간발의 차이로 밑돌았지만 여전히 ‘잠재적 매수 후보’에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 용어 풀이 및 투자자 참고사항
딥 밸류(Deep Value) 전략은 단순 저PBR·저PER을 넘어 기업 청산 가치, 자본 구조, 현금흐름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장 오해(Mispricing)’가 극심한 기업을 찾아내는 접근법이다. 어퀴이어러스 멀티플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인수자 관점에서 바라본 매력도를 수치화한다.
다만, 해당 모델은 단기 변동성·경기 민감도·규제 리스크 등 정성적 요인을 완벽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는 밸류에이션 결과를 ‘보조 지표’로 활용하고, 현금흐름 시나리오 분석, 규제 동향, 글로벌 수급 구도 등을 병행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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