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허 애퀴지션 III(Chenghe Acquisition III Co., 티커: CHECU)가 미국 나스닥 글로벌 마켓에 상장을 추진하며 1억1,000만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가격 결정했다. 회사는 유닛(unit) 당 10달러에 총 1,100만 개의 유닛을 발행해 총 1억1,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IPO를 통해 발행된 유닛은 이날부터 나스닥 글로벌 마켓에서 거래를 개시한다. 상장 첫날 거래 시각은 미국 동부시간(ET) 기준 장 개시(오전 9시 30분) 직후로 예정돼 있다.
발행된 1유닛은 클래스A 보통주 1주와 상환 가능 워런트 0.5개로 구성돼 있다. 워런트(warrant)는 기업이 인수합병을 완료한 뒤 30일이 경과하면 행사 가능하며, 행사 가격은 보통주 1주당 11.50달러로 정해졌다.
유닛이 보통주와 워런트로 분리돼 개별 거래를 시작하면, 보통주는 “CHEC”, 워런트는 “CHECW”라는 종목 코드로 각각 매매된다. 분리 거래 시점은 통상 상장 후 52일에서 90일 사이 증권거래소 및 주관사 승인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주관사 및 인수 조건
이번 딜(Deal)의 유일한 북러닝 매니저(book-running manager)는 BTIG, LLC다. 회사 측은 오버알롯먼트(초과배정) 물량으로 최대 165만 유닛을 추가로 발행할 수 있는 45일 옵션을 BTIG에 부여했다. 해당 옵션이 전부 행사될 경우, 총 공모 규모는 1억2,650만 달러로 증가할 수 있다. 거래 종결일은 2025년 9월 17일로 예정돼 있으며, 통상적인 종결 조건을 충족해야 최종 마감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5년 9월 15일에 회사의 등록 신고서를 ‘효과적(effective)’으로 승인했다. SEC 승인은 공모 절차의 핵심 단계로,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발행사 재무현황 및 위험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청허 애퀴지션 III는 아시아 시장에서 고성장이 기대되는 기업 또는 글로벌 기업 중 아시아 지역에 확고한 사업 기반을 보유한 회사를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회사법상 본사는 케이맨 제도에 설립돼 있으며, 이는 세제 중립성과 국제자본시장에서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기업인수목적회사) 구조를 택함으로써, 미래의 합병 대상 기업에 신속히 자금을 제공하고 상장 경로를 단축할 수 있다.
용어 해설: SPAC·워런트·나스닥
SPAC은 사업 실적이 없는 껍데기 특수목적법인으로, IPO를 통해 투자 자금을 먼저 조달한 후 일정 기간 내(target 기간 일반적으로 24~36개월) 피인수 기업을 물색한다. 성공적으로 합병이 완료되면, 피인수 기업이 곧바로 상장사 지위를 갖게 되는 ‘우회 상장’ 효과를 얻게 된다.
워런트는 발행사가 새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특정 가격으로 살 권리를 주는 권리증서다. 옵션과 유사하지만 발행 주체가 기업이라는 점, 신주 발행 방식으로 자금 유입이 일어난다는 차이가 있다. 투자자는 워런트 행사로 ‘할인된 주가’에 주식을 확보해 차익을 노릴 수 있다.
나스닥(NASDAQ)은 정보기술(IT)과 성장 산업 종목이 집중 상장된 전자식 증권거래소로, 글로벌 자본시장 트렌드를 좌우한다. 나스닥 글로벌 마켓(Global Market)은 중대형 성장기업이 주로 상장돼 있는 시장 세그먼트다.
시장·투자 환경 분석
최근 미국 SPAC 시장은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으로 위축됐으나, 2025년 들어 아시아를 타깃으로 한 중형 딜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테크·헬스케어 스타트업의 해외 상장 니즈가 꾸준해, SPAC을 활용한 나스닥 우회 상장이 재부각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치열한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동남아 스타트업들은 미국 자본시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로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청허 애퀴지션 III의 조달 자금은 아시아시장 성장성에 베팅하려는 북미 기관투자자의 위험·보상(risk-reward) 프로파일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미·중 지정학적 리스크와 SEC의 SPAC 규제 강화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다. 합병 대상의 회계 투명성, 디스클로저(공시) 의무 강화가 추진되는 만큼, 청허 애퀴지션 III는 예비 합병 기업의 실사 과정에서 엄격한 회계·법률 검증(듀 딜리전스)을 요구받을 전망이다.
전망 및 시사점
시장에서는 SPAC을 통한 아시아 기업의 나스닥 진입이 다시 고개를 들 경우, 동종 테마의 후속 IPO가 줄을 이어 나타날 가능성을 거론한다. 청허 애퀴지션 III의 성공적인 자금조달은 이러한 흐름의 ‘온도계’로 활용될 수 있다.
아울러 워런트 행사 가격이 시장가 대비 할인폭을 결정하므로, 합병 성사 이후 보통주 가격 변동이 투자자 수익률을 좌우할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체결 시기, 기업 실적 가시성, 규제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워런트 행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향후 2년 내 합병 대상 발표 시점과 업종 구성이 공개되면, 주가·워런트 가격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BTIG를 비롯한 북미 기관 투자은행(IB)은 아시아 비상장 기업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후보 기업 제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청허 애퀴지션 III의 이번 IPO는 아시아 성장 스토리와 미국 자본시장의 접점을 확대하며, 투자 다변화를 모색하는 글로벌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