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 10월물 천연가스 선물(티커: NGV25) 가격이 17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003달러(-0.10%) 하락하며 1주일 만의 고점에서 후퇴했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18일 발표할 주간 가스 재고가 +81억 입방피트(bcf)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직전 5년 평균 증가분인 +74억 bcf를 웃도는 수준이어서 재고 부담 심리가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장 초반만 해도 늦더위에 따른 냉방 수요 기대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민간 기상예측업체 애트모스페리크 G2(Atmospheric G2)는 9월 22~26일 미국 대다수 지역에 '평년보다 더운' 기온이 지속되고, 9월 27일~10월 1일에는 북중서부 지역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력 회사의 냉방용 전력 수요를 확대해 가스 발전용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가을 문턱이지만 냉방 수요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어 겨울 난방 시즌을 앞둔 가스 재고 축적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고 기상 컨설팅업체는 설명했다.
그러나 증산 흐름이 재차 부각되며 매도가 유입됐다. EIA는 지난주 2025년 미국 천연가스 하루 평균 생산량 전망치를 1.0663 Tcf(106.63 bcf)로 0.2% 상향했다. 실제 BNEF(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 집계 기준, 17일 미 본토(하위 48개 주) 건식 천연가스(dry gas) 생산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1일 106.0 bcf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같은 날 미국 본토 가스 수요는 73.3 bcf/일(+0.6% y/y)를 기록했으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로 향하는 가스 흐름은 15.4 bcf/일(+5.6% w/w)로 집계됐다. 수출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공급 증가세가 더 가팔라 가격에 부정적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전력 수요 지표는 가격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 전력협회(EEI)에 따르면 9월 13일 종료 주간 미국 본토 총 전력 생산량은 81,346GWh로 전년 동기 대비 0.83% 늘었다. 최근 52주 누적 전력 생산은 4,265,230GWh로 2.98% 증가했다.
한편, 지난 11일 발표된 EIA 주간 재고는 시장 예상(+68 bcf)과 5년 평균(+56 bcf)을 상회한 +71 bcf였다. 9월 5일 현재 미국 가스 재고는 전년 대비 1.3% 낮지만, 5년 평균보다는 6.0%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기준 유럽 가스 저장률은 81%로, 평년치 87%를 하회했다.
시추 동향도 공급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된다.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9월 12일 기준 미국 내 가스 시추 리그 수는 118기로, 8월 1일 기록한 2년 만의 고점(124기)에 근접해 있다. 지난해 9월 기록했던 4.5년 만의 최저치(94기) 대비 확연한 증가세다.
▶ 용어 해설
• bcf(billion cubic feet) : 10억 입방피트 단위로, 가스 거래·저장·생산량을 표현할 때 쓰인다.
• 건식 가스(dry gas) : 수분·액체 탄화수소를 제거한 순수 메탄 성분의 가스를 말하며, 파이프라인 공급·LNG 수출에 주로 이용된다.
•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 미국 에너지정보청으로, 원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통계를 주간·월간으로 발표한다.
▶ 시장 전망 및 기자 해설
본격적인 동절기 이전까지 생산 증가와 늦더위 수요 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재고가 이미 5년 평균을 웃돌고 있어 추가적인 공급 과잉 위험이 상존하지만, 기상 변수·LNG 수출 증가세가 수급 균형을 좌우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특히 미국 걸프 연안 신규 액화설비 가동 시점과 유럽 가스 저장률 변동이 올겨울 평균 가격 수준을 결정지을 핵심 트리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 본 기사는 공시·통계 등 사실 정보와 시장 참여자 언급·기자 분석을 병행해 작성됐다. 투자 판단에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야 하며, 직·간접적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