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선물가, 9개월 만의 저점 찍은 뒤 소폭 반등 마감

뉴욕상업거래소(Nymex) 9월물 천연가스 선물(티커: NGU25)이 13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020달러(▲0.71%) 오른 2.8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8월 13일, 바차트닷컴(Barchart.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중 가격은 9개월 만에 최근월물 기준 최저치로 내려갔다가, 막판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6월 말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의 가파른 조정은 미국 기상 전망이 예상보다 선선해진 점연방에너지정보청(EIA)의 생산 전망 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민간 기상업체 애트모스피어릭 G2는 18~22일 북동부, 23~27일 미 본토 동쪽 3분의 2 지역의 기온 전망이 추가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EIA는 12일 발표한 단기전망에서 2025년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 전망치를 일 1,064.4억 입방피트(bcf)로 0.5% 상향 조정했다. 2026년 전망도 0.7% 높여 일 1,060.9억 입방피트로 제시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수치로, 최근 활천 가스 시추 장비(리그)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서 기인한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14일 발표될 주간 재고는 54억 입방피트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과거 5년 평균 증가분(33억 입방피트)을 크게 웃돈다.

블룸버그NEF 자료에 따르면 13일 미 본토(하부 48개 주)의 건식 천연가스 생산량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일 1,086억 입방피트였다. 같은 날 하부 48개 주의 가스 수요는 5.5% 늘어난 일 818억 입방피트로 조사됐다. LNG 수출 터미널로 유입되는 순 가스 흐름은 주간 기준 2.4% 감소한 일 159억 입방피트로 집계됐다.

한편, 에디슨 일렉트릭 인스티튜트(EEI)는 9일로 끝난 주간 미 전력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93,293GWh라고 발표했다. 다만, 직전 52주 누계 기준으로는 2.6% 증가한 4,257,529GWh를 기록해 전력 수요의 장기 상승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지난주 EIA 주간 재고 통계(1일 기준)는 7억 입방피트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12억 입방피트)와 5년 평균(29억 입방피트)을 밑돌면서 단기적으로는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같은 시점 미국 재고는 전년 대비 4.3% 적지만, 5년 평균 대비 5.9% 많아 공급 여건이 전반적으로 넉넉함을 시사한다. 9일 기준 유럽 가스 저장률은 72%로, 5년 평균 79%를 하회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8일로 끝난 주간 미국 가스 시추 리그는 123기로 한 주 전보다 1기 감소했다. 이는 1일에 기록한 2년 만의 최고치(124기)에서 소폭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9월 4년 만의 저점(94기) 대비 10개월 사이 30%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의미

Nymex는 미국 뉴욕상품거래소로, 에너지·귀금속·농산물 등 다양한 선물 계약이 거래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품거래소다. bcf(billion cubic feet)는 10억 입방피트를 뜻하며, 천연가스 산업에서 생산·소비·재고를 측정하는 기본 단위다. LNG(액화천연가스)는 가스를 영하 162℃로 냉각·액화해 부피를 600분의 1로 줄인 형태로, 해상 운송을 통해 수출입된다.

전문가들은 생산량 증가여름철 기온 하향이 단기 약세 압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다만, 전력 수요·LNG 수출 물량이 예상보다 늘거나 허리케인 등 공급 차질 변수 발생 시 반등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기자 시각

본 기자는 기록적인 리그 가동률과 재고 수준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론 2~3달러 박스권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전망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①EIA 재고 주간 발표LNG 수출 터미널 점검 주기가을·겨울 난방 시즌 기온 전망 등으로 압축된다.

※ 기사 작성일 현재, 필자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 직·간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모든 정보는 보도 목적의 일반 정보이며, 투자 자문을 구성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