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NGH25)이 월요일 거래에서 -0.240달러(-5.67%)로 하락했다.
2025년 12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3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맥사(Maxar)는 3월 1일부터 5일까지 미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따뜻할 것으로 전망해 이번 겨울철의 극심한 한파가 사실상 시즌상 종료 국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의 한파는 난방 수요를 급증시켜 지난주 목요일 천연가스 가격을 2년 내 최고치로 밀어올린 바 있다.
한편, 공급 측의 타이트한 재고 상황은 여전히 천연가스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 2월 14일 기준 천연가스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5.3%로, 이는 2년 넘게 이어진 기간 중 가장 빡빡한 수준이다.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BNEF(BloombergNEF)의 집계에서는 Lower-48(미본토 48개주) 건(乾)가스 생산량이 월요일 기준 104.9 bcf/day(십억 세제곱피트/일)로 전년 동기 대비 변동이 없었고, 같은 날의 가스 수요는 94.4 bcf/day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또한 미국 LNG 수출터미널로의 순유입량은 월요일 기준 15.8 bcf/day로 주간 대비 +2.3% 증가했다.
전력수요 측면에서도 천연가스 수요를 지지하는 신호가 포착된다. 에디슨 전기협회(EEI)는 2월 15일로 끝난 주간(주간 집계) 미국 본토 전력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84,714 GWh였고, 최근 52주 누적 전력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4,215,106 GWh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전력생산의 증가는 발전용 연료로서의 천연가스 수요를 확대하는 요인이다.
정책·수출 측면에서도 장기적 가격 지지요인이 존재한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월에 바이든 행정부가 보류했던 가스 수출 프로젝트 승인 유예를 해제해 약 열두 개가량의 LNG 수출 프로젝트이 적극 심사 대상에 들어가게 됐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루이지애나의 코먼웰스(Commonwealth) LNG 수출시설을 첫 승인 대상으로 가시권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LNG 수출능력이 확대되면 수출용 물량 확보를 위한 국내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해 천연가스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지난 목요일 공개된 주간 EIA 재고 보고서도 가격에 대해 강세 신호를 보였다. 2월 14일로 종료된 주의 천연가스 재고는 -196 bcf 감소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193 bcf보다 큰 하락폭이며 이 시기의 5년 평균인 -145 bcf보다도 큰 수치다. 2월 14일 기준으로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고, 5년 평균 대비 -5.3%로 여전히 부족한 상태였다. 유럽의 가스 저장고는 2월 18일 기준으로 43% 충전되어 있어 이 시기의 5년 평균인 5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추(드릴링) 동향에서도 공급 증가 여력이 제한적이다. 베이커 휴즈(Baker Hughes)는 2월 21일로 종료된 주간 기준 미국의 천연가스 시추 장비 수가 99대로 전주 대비 -2대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2024년 9월 6일 기록한 3년 반 만의 저점 94대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시추대수는 2022년 9월의 166대 정점에서 하락했으며 팬데믹 시기인 2020년 7월의 최저 68대에서 회복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공시(Disclosure): 본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의 자료이다. 또한 기사에 표현된 견해는 작성자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약어와 단위는 다음과 같다. LNG(액화천연가스)는 천연가스를 기화 상태에서 액화해 운송·저장 용이성을 높인 연료를 말한다.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으로 에너지 관련 통계와 보고서를 발행하는 정부기관이다. BNEF는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NEF)로 에너지 및 원자재 시장 데이터·분석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Baker Hughes는 시추 장비(리그) 집계로 업계 동향을 보여주는 회사다. 거래소 표시인 Nymex는 뉴욕상업거래소를 뜻한다. 단위인 bcf/day는 하루당 십억 세제곱피트, GWh는 기가와트시(전력량 단위)를 의미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전문적 분석)
단기적으로는 예보된 온난화가 난방 수요를 둔화시켜 가격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는 점이 명확하다. 즉, 기상 변수의 변화는 당일·단기물 가격 변동성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동일한 시점에 존재하는 기초 펀더멘털은 여전히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EIA의 재고 부족(-5.3%·5년 평균 대비), 작년 동기 대비 재고 감소(-14.9%) 등은 만약 한파가 재발하거나 수출 물량이 급증할 경우 가격이 신속히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
중기적으로는 미국의 LNG 수출 승인 확대가 중요한 변수다. 승인된 프로젝트가 가동에 들어가면 국내 생산물량 중 수출로 전환되는 비중이 증가해 내수용 가용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 이는 특히 전력수요가 강세를 보이거나 겨울철 한파가 반복되는 시기에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공급 측면에서는 시추 장비 수의 회복 속도와 생산성 개선이 관건이다. 현재의 시추대수(99대)는 팬데믹 이전 고점이나 2022년 정점 대비 낮은 수준이며, 생산량 증가는 단기간에 급격히 이루어지기 어렵다. 따라서 재고 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 및 시장 참여자는 다음 지표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EIA의 주간 재고 보고서와 BNEF·LNG 흐름 데이터를 통해 공급·수요 균형 변화를 추적할 것. 둘째, 기상 전망(특히 중기·장기 모델)을 통해 난방 수요의 향방을 예측할 것. 셋째, 정부의 수출 승인 및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해 수출물량 증가 가능성을 검토할 것. 네째, 전력수요 지표(EEI 등)를 통해 발전 수요 변화가 가스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것.
결론적으로, 이번 가격 하락은 기온 전망 변화에 기인한 단기 조정으로 해석되나, 기초 펀더멘털(재고 수준·수출 증가 가능성·전력수요 회복)이 여전히 강건해 향후 가격이 변동성 장세를 보일 여지가 크다. 시장은 기상 변수와 정책(수출 승인)·재고 지표의 교차점에서 방향성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