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인도물(네뷸렉스) 천연가스 선물(NGJ26)이 3월 9일(월) 거래에서 -0.066달러(-2.07%) 하락 마감하며 지난 금요일의 +6.09% 급등분을 일부 반납했다. 당일 장중 5주 최고치까지 올랐던 4월물 가격은 장 마감으로 갈수록 되돌림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2026년 3월 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당일 천연가스 가격은 이스라엘이 지난 토요일 이란의 연료 저장시설 30곳을 공습했다는 소식으로 국제 유가가 10% 이상 급등하면서 초반에는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G7 재무장관들이 필요시 전략적 석유비축(STR)을 방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장 후반에 되돌림을 보였고,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CBS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은 매우 완전해졌고, 거의 끝났다(I think the war is very complete, pretty much)”
고 말하며 군사작전이 당초 예상된 4~5주 일정보다 매우 앞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 발언이 전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됐다.
이번 변동의 배경에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공급·수요 지표의 혼재된 신호가 있다. 지난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이란 관련 분쟁으로 인해 지난 화요일에 3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기지인 라스 라판(Ras Laffan) 플랜트을 이란의 드론 공격 표적이 된 뒤 가동 중단했다. 이 시설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동 중단은 미국의 LNG 수출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통계와 지표를 보면, 에너지·생산 데이터 관련 기관인 BNEF(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3월 6일 주(금요일) 미국 본토(하부 48개주) 드라이 가스(dry gas)1 생산량은 113.6 bcf/day(십억 입방피트/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같은 날 하부 48개주의 가스 수요는 77.6 bcf/day로 전년 대비 -17.4% 감소했다. 또한 같은 기간 미국 LNG 수출 터미널로의 추정 순유출(Estimated LNG net flows)은 19.5 bcf/day로, 주간 기준 -0.7% 감소했다.
공급 전망 측면에서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26년 2월 17일2026년 미국 드라이 가스 생산 전망치를 종전의 108.82 bcf/day에서 109.97 bcf/day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의 가스 생산이 현재 거의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지난 금요일에는 활동 중인 미국 천연가스 시추 장비 수(active rigs)가 2.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사실과 연관된다. 다만 Baker Hughes가 보고한 바에 따르면 3월 6일로 끝난 주의 미국 가스 시추 장비 수는 전주 134대에서 2대 감소한 132대로 집계되어 직전주의 고점에서 소폭 후퇴했다.
재고와 전력 수요 측면에서는, 지난 목요일 발표된 주간 EIA(미국 에너지정보청) 재고 보고서가 가격에 호재로 작용했다. 2월 27일로 끝난 주간의 천연가스 재고는 -132 bcf 감소하여 시장 컨센서스인 -124 bcf 및 5년 평균 주간 감소치인 -96 bcf를 모두 하회(더 큰 인출)했다. 다만 2월 27일 기준으로 천연가스 재고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반면, 5년 계절평균보다는 -2.2% 낮아 공급은 대체로 정상 수준에 근접해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 저장고는 3월 4일 기준으로 30%가 채워져 있어 5년 평균인 44%에 못 미쳐 겨울철 잔존 재고는 취약한 상황이다.
수요 측면의 긍정적 요인으로는 Edison Electric Institute가 보고한 바와 같이 2월 28일로 끝난 주간 미국(하부 48개주) 전력 생산이 연간 +7.84% 증가한 82,888 GWh를 기록했고, 52주 기간 누적으로는 1년 전보다 +1.8% 증가한 4,308,245 GWh를 기록했다는 점이 있다. 전력 수요가 확대되면 단기적으로 천연가스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실무자·일반 독자를 위한 보충)
bcf/day는 ‘십억 입방피트 per 하루’로 천연가스 생산·수요·수송 규모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드라이 가스(dry gas)는 수분과 액체 성분을 제거한 천연가스를 의미하며, 전력·난방·산업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LNG(액화천연가스)는 천연가스를 냉각시켜 액체화한 형태로 장거리 수출에 적합하다. 시추 장비(active rigs) 숫자는 향후 생산 증감의 선행 지표로 사용된다.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BNEF는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w Energy Finance), Baker Hughes는 시추 장비 집계로 널리 참고되는 에너지 서비스 회사이다.
시장 해석과 향후 전망
현재 천연가스 시장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라스 라판 가동 중단·이스라엘-이란 긴장)과 미국의 늘어나는 생산(상향된 EIA 전망·활발한 시추 활동)이 동시에 작용하는 혼재 국면에 있다. 지정학적 충격은 단기적으로 가격을 급등시킬 잠재력이 있으나, 미국의 생산 증가와 유럽 저장고 회복 지연 등이 맞물리면 가격 상승은 단기적일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유효하다. 우선 중동 긴장이 추가 고조되어 라스 라판 등 주요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면 국제 유가와 연동해 유럽 및 아시아의 현물 천연가스 가격은 재차 급등할 수 있다. 이 경우 미국의 LNG 수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 내 현물 및 선물 가격에도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거나 회원국들의 전략비축유 방출 등으로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 미국의 높은 생산 수준과 재고가 가격을 제약하여 하방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금융·실물 측면의 파급효과로는 난방·전력요금 변동, 산업 에너지 비용 증가, LNG 수출 관련 무역수지 및 터미널 운영 영향 등이 있다. 특히 유럽 저장고가 5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겨울 잔여 기간과 여름 비수기 사이의 수급 변동성은 중기적으로 가격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결론
3월 9일의 하락은 초기 급등을 가져왔던 지정학적 쇼크와, 그 뒤를 이은 국제공조(STR 방출 가능성) 및 트럼프의 발언이 결합하면서 매수 심리가 약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뉴스 플로우가 가격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생산 증가 추세와 재고 수준, 유럽의 저장고 회복 여부가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이다.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게시 시점에 기사는 언급된 증권에 대해 저자 본인 또는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문에 사용된 모든 수치와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출처로는 Barchart, BNEF, EIA, Baker Hughes, Edison Electric Institute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