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스피드(Wolfspeed) 주가가 30일(현지시간) 장전 거래에서 25%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회사가 법원 감독 하에 진행된 미 연방파산법 11장(Chapter 11)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부채 부담을 대폭 축소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타난 반응이다.
2025년 9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울프스피드는 전체 부채의 약 70%를 감축하며 파산보호 절차를 종료했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 신뢰가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버트 포일러(Robert Feurle)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성명에서 “울프스피드는 신속한 구조조정을 마치고 새로운 시대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그는 “AI, 전기차(EV), 산업·에너지 시장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에서 실리콘카바이드(SiC)의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어, 우리는 수요 확대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용어 설명: Chapter 11과 실리콘카바이드
※Chapter 11은 기업이 파산을 선언하되 법원의 보호 아래 영업을 지속하며 부채 구조를 재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실리콘카바이드(SiC)는 일반 실리콘 대비 고전압·고온 환경에서 효율이 뛰어나 전기차 파워트레인·고속충전 시스템에 필수 소재로 꼽힌다.
울프스피드는 지난 6월, 미·중 무역정책 변동과 수요 둔화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심화를 이유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회사는 채권단과 협상을 통해 만기를 연장했고, 산업 베테랑인 반 아이숨(Van Issum)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하는 등 리더십 재편에 나섰다.
“부채를 70% 감축함으로써 재무 유연성을 확보했으며, 구조조정 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자본 구조로 성장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 로버트 포일러 CEO
그러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존 보통주가 전량 소각됐고, 신주 130만 주만이 발행됐다. 교환비율은 구주 1주당 신주 1% 미만으로, 예전 주주들의 지분은 사실상 ‘극소수 지분’으로 전환됐다. 신주 대부분은 채권단과 백스톱(backstop) 투자자에게 배정돼 구주주 희석(希釋)이 불가피해졌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울프스피드는 여전히 적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수익비율(PER)이 ‘음수’다. 이는 같은 SiC 경쟁사 온세미(Onsemi)의 12개월 선행 PER 17.9배, NXP의 16.7배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에디터 관전포인트
① 부채 경감으로 현금흐름 압박이 줄어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구주주 가치희석이 극심해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② SiC 시장은 테슬라·현대차 등 전기차 업체가 채택을 확대하는 핵심 분야로, 공급능력(capacity) 확보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다.
③ 시장은 울프스피드가 규모의 경제 확보 전까지 수익성 개선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 자본조달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실리콘카바이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더라도, 대규모 설비 투자와 낮은 수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경쟁사 대비 열위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울프스피드의 향후 설비 증설 계획과 원가 절감 속도가 투자 판단의 핵심 지표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