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수익률 하락·반도체주 강세에 뉴욕 증시 상승 마감

뉴욕 증시가 29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6% 오른 5,324.17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15% 상승한 39,641.22에, 나스닥 100 지수+0.44% 오른 19,212.85에 각각 장을 마쳤다.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장중 +0.24%, E-미니 나스닥 선물+0.42% 상승 마감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4.14%로 마감해 주식 시장 강세를 지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8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 9월 ADP 고용지표, 9월 비농업부문 고용 등 고용지표가 부진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 9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반 동안 이어진 랠리로 S&P 500·다우·나스닥 100 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력한 기업 실적 성장, 경기 침체 없이 진행 중인 연준의 완화적 정책, 글로벌 재정정책 완화가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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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차트


주택 지표 호조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미국 8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4.0% 증가해 시장 예상(+0.4%)을 크게 상회하며 5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기술주 가운데 반도체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GlobalFoundries·Micron Technology가 +3% 이상 상승했고, Lam Research는 도이치뱅크의 ‘매수’ 상향 조정에 힘입어 +2% 이상 올랐다. Nvidia·AMD·ASML도 1% 넘게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WTI 유가가 장중 -3% 넘게 급락하면서 에너지주가 약세를 보였다. Diamondback EnergyDevon Energy는 3% 이상, Chevron·Exxon Mobil은 2%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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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 불확실성 확대, 미 정부 셧다운 우려가 결합하며 금 가격이 온스당 3,8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이후 연준이 추가로 완화적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미·중 관세 갈등, 미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금값 급등 배경으로 지목됐다.

경제 지표에서는 달라스 연은 제조업 활동지수가 -8.7로 전월 대비 -6.9p 하락, 예상치(-1.0 상승)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제조업 경기 둔화를 시사한다.


연준 위원 발언은 엇갈렸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물가 리스크가 완화되고 고용 리스크는 확대됐다”며 추가 금리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물가가 2027~2028년까지 2%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다”며 긴축적 정책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내달 28~29일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9%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도 부담 요인이다. 의회가 10월 1일(수)까지 예산안이나 임시지출안(CR)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정부 기능이 중단될 수 있다.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단기 예산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백악관은 ‘우선순위가 아닌’ 정부 프로그램의 대규모 해고 가능성을 경고했다.

기업 실적 기대는 긍정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으며, 3분기 EPS 성장률 예상치는 +6.9%(5월 말 +6.7%)로 상향됐다.


주요 일정 및 전망

이번 주 시장은 통상·관세 뉴스와 함께 다음 지표를 주목한다.

• 30일(화) 시카고 PMI(예상 43.3), 8월 JOLTS(예상 717만),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예상 96.0) 발표
• 1일(수) ADP 고용(+5만), ISM 제조업(49.0) 발표
• 2일(목) 신규실업수당청구(22.5만), 8월 공장주문(+1.4%) 발표
• 3일(금) 비농업고용(+5만), 실업률(4.3%), 시간당 임금(+0.3% m/m, +3.7% y/y), ISM 서비스(51.7) 발표


해외시장 동향

유럽 Stoxx 50 지수는 6.75개월 최고치+0.13%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0%로 1주 최고, 일본 니케이225는 -0.69%로 1주 최저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12월물 미 10년물 국채선물은 8틱 상승했고, 수익률은 4.139%로 -3.7bp 하락했다. WTI 급락으로 10년 기대인플레율(breakeven)이 2.357%(1.5주 최저)로 떨어지며 금리 하락을 부추겼다. 독일 10년물 금리도 1주 최저인 2.707%(-3.8bp), 영국 10년물은 4.700%(-4.6bp)로 동반 하락했다.


개별 종목 움직임

반도체·기술주 상승 속에 GlobalFoundries·Micron이 3% 이상, Lam Research 2% 이상, Nvidia·AMD·ASML이 1% 이상 각각 올랐다.

유가 급락 여파로 Diamondback Energy·Devon Energy가 3% 넘게, Chevron·Exxon Mobil·ConocoPhillips가 2% 넘게 하락했다.

인수·투자 뉴스가 이어졌다. Genmab는 Merus NV를 주당 97달러, 총 8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해 Merus 주가는 35% 폭등했다. Robinhood는 3분기에만 20억 건의 예측시장 거래가 발생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12% 급등했고, Rosenblatt가 목표주가를 90→125달러로 상향한 Western Digital은 9% 뛰었다.

AppLovin은 필립증권 ‘누적매수’(accumulate) 개시와 725달러 목표가로 6% 상승했고, EU가 Kellanova 인수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자 Kellanova는 5% 올랐다. Barclays가 146달러 목표가를 제시한 Oklo도 5% 상승했다.

사우디 PIF·실버레이크·어피니티 파트너스 컨소시엄이 Electronic Arts를 550억 달러(주당 210달러)에 인수하면서 EA 주가도 4% 이상 상승했다.

반면 MoonLake Immunotherapeutics는 후기 임상 실패로 -89%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구 관세 경고로 Williams-Sonoma는 4%, RH는 2% 넘게 빠졌다. 해외 제작 영화에 100% 관세가 제안되면서 Warner Bros Discovery도 3% 이상 밀렸다.

이 밖에 웰스파고 증권이 ‘언더웨이트’로 강등한 Western Alliance Bancorp, BofA가 ‘언더퍼폼’으로 내린 Choice Hotels도 1% 이상 하락했다.


실적 발표(9월 30일)

Lamb Weston, Nike, Paychex, United Natural Foods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용어 해설*
*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구인·이직 동향 보고서로, 노동 수요와 노동시장 긴장도를 가늠하는 지표다.
* Breakeven Inflation Rate은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 수익률 차이로 산출하는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값이 떨어지면 시장의 장기 물가상승 기대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자산에 대해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문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