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요약: 채권 금리 급등 속 위험자산 약세
S&P 500 지수($SPX)는 월요일 -0.53% 하락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DOWI)는 -0.90%, 나스닥 100($IUXX)은 -0.36% 하락했다.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은 -0.50%,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36% 내렸다. 장중 금리 급등과 비트코인 급락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WTI 유가가 1% 넘게 상승해 에너지 업종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2025년 12월 2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8bp 오른 4.09%로 마감하며 글로벌 채권시장에 매도세를 촉발했다. 촉매는 일본국채(JGB) 급락이었다. 일본은행(BOJ)의 우에다 총재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일본 10년물 수익률이 1.88%까지 치솟아 17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1주 최저로 5% 넘게 급락해 투자심리에 추가 부담을 줬다. 반면, 유가 상승 덕에 에너지 생산·서비스주는 지수 하락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주가에 부정적이었다. 11월 ISM 제조업지수는 전월 대비 -0.5p 하락한 48.2로 14개월 최저를 기록했다(시장 예상: 49.0). 한편, ISM 구매가격 지수(price paid)는 예상과 달리 +0.5p 오른 58.5로, 잔존하는 물가 압력을 시사했다. 중국의 11월 제조업 PMI는 +0.2p 개선된 49.2였지만 예상치(49.4)에 못 미쳤고, 비제조업 PMI는 -0.6p 하락한 49.5로 약 3년래 최저를 기록하며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를 키웠다.
비트코인(^BTCUSD)은 월요일 -5% 이상 급락, 1주 최저로 밀렸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토요일 발표에서 가상자산을 둘러싼 투기·과열 위험이 재부상했다고 경고하며, 가상자산은 법정통화와 동일한 법적 지위를 갖지 않으며 시장에서 통화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Strategy의 CEO는 자사의 mNaV(기업가치 대비 비트코인 보유가치 비율)가 1배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을 언급해 추가 압박을 가했다.
“가상화폐를 둘러싼 투기·과열 위험이 다시 부상했으며, 가상화폐는 법정화폐와 동일한 법적 지위를 가지지 않는다.” — 중국 인민은행(PBOC)
이번 주 주목 이벤트로는 미국 경제지표가 집중된다. 수요일 발표 예정인 11월 ADP 민간고용은 +1만 명 증가가 예상된다. 같은 날 9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 11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0.4p 하락한 52.0이 전망된다. 목요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6천 건 늘어난 22만2천 건이 예상되며, 금요일에는 9월 개인소비와 개인소득이 각각 +0.3% 증가가 전망된다. 또한 금요일 발표될 9월 근원 PCE 물가지수(연준 선호 지표)는 전월 +0.2%, 전년동기 +2.8% 상승이 예상된다. 미시건대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p 오른 52.0이 점쳐진다.
통화정책 기대 측면에서, 시장은 12월 9~10일 FOMC 회의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3분기 실적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S&P 500 구성 500개 기업 중 475개가 실적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보고한 기업의 83%가 시장예상을 상회했고, 3분기 이익은 +14.6%로 연초 기대치였던 +7.2% y/y를 두 배 이상 웃돌고 있다.
해외 증시는 혼조였다. 유로 스톡스 50은 -0.01% 소폭 하락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은 +0.65% 상승하며 1주 최고로 마감했다. 반면 일본 니케이 225는 -1.89% 하락했다.
금리·채권: 3월물 미 국채 10년선물(ZNH6)은 -16.5틱 하락했고, 미 10년물 금리는 +8.1bp 오른 4.094%로 마감해 1주 최고를 기록했다. BOJ의 추가 인상 시사에 따른 일본 10년물 급락이 미국채를 압박했고, WTI 유가가 1주 최고로 반등하며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린 점도 약세 요인이었다. 더불어 11월 ISM 구매가격의 깜짝 상승이 물가 잔압 우려를 키워 미 국채 낙폭을 확대시켰다.
유럽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장중 2개월 최고인 2.755%까지 올랐고, 종가 기준 +6.2bp 상승한 2.751%로 마쳤다.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1bp 상승한 4.481%였다. 한편, 유로존 11월 S&P 제조업 PMI는 잠정치 49.7에서 최종 49.6으로 -0.1p 하향 조정돼 5개월래 가장 가파른 위축을 시사했다.
ECB 집행이사이자 분데스방크 총재 나겔: “우리의 전망은 유로존의 금리 수준이 현재 적절한 위치에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스왑은 12월 18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2% 수준으로 반영한다.
미 증시 테마·종목 동향
암호화폐 노출주는 비트코인 급락 영향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GLXY)는 -6% 초과 하락, Strategy(MSTR)와 코인베이스(COIN)는 -4% 초과 하락했다. 라이엇 플랫폼스(RIOT)는 -3% 초과, MARA 홀딩스(MARA)는 -2% 초과 하락했다.
마카오 노출 카지노주는 마카오 11월 게임매출이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윈 리조트(WYNN)와 멜코 리조츠 & 엔터테인먼트(MLCO)는 +3% 초과 상승, 라스베이거스 샌즈(LVS)는 +2% 초과 상승했다.
에너지·에너지 서비스는 WTI 유가의 1주 최고 상승에 동반 상승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 데번 에너지(DVN)가 +2% 초과 올랐고, 코노코필립스(COP), 할리버튼(HAL), 필립스 66(PSX), 마라톤 페트롤리엄(MPC), 발레로 에너지(VLO)가 +1% 초과 상승했다.
주요 개별주 변동으로는, 시온나 테라퓨틱스(SION)가 RBC 캐피털 마켓츠의 투자의견을 섹터 퍼폼 → 언더퍼폼으로 하향(목표가 $24)하면서 -9% 초과 하락했다. 모더나(MRNA)는 윌리엄 블레어가 FDA 보고서에서 젊은 층의 심근염 관련 사망과 코로나19 백신의 연계가 언급됐다고 지적한 이후 -7% 초과 하락하며 S&P 500 내 최약체 중 하나가 됐다.
조비 에비에이션(JOBY)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 매도, 목표가 $10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6% 초과 하락했다. 쇼피파이(SHOP)는 오펜하이머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일요일까지의 지출 속도가 둔화됐다고 평가하면서 -5% 초과 하락, 나스닥 100 약세를 주도했다.
쿠팡(CPNG)은 한국 당국이 약 3,370만 건 고객계정에 영향을 미친 데이터 유출 사건을 조사 중이라는 소식에 -5% 초과 하락했다. 즈스케일러(ZS)는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아웃퍼폼 → 마켓 퍼폼으로 하향하며 -3% 초과 하락했다.
레게트 & 플랫(LEG)은 솜니그룹 인터내셔널이 주당 $12에 전량 인수 제안을 내놓으며 +16% 초과 급등했다. 시놉시스(SNPS)는 엔비디아가 $20억을 투자하고 다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4% 초과 상승, S&P 500·나스닥 100 상승 주도주가 됐다. 올드 도미니언 프라이트 라인(ODFL)은 BMO 캐피털 마켓츠가 투자의견을 마켓 퍼폼 → 아웃퍼폼으로 상향(목표가 $170)하며 +3% 초과 상승했다.
차임 파이낸셜(CHYM)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 → 매수로 상향(목표가 $27)하며 +3% 초과 상승했다. 월트디즈니(DIS)는 주토피아 2가 주말 동안 중국에서 $2억7,200만의 흥행 수익을 올려, 역대 외국 영화 개봉 2위라는 소식에 +2% 초과 상승하며 다우지수 상승 상위권에 올랐다.
실적 발표(현지 2025-12-02):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CRWD), 깃랩(GTLB), 마벨 테크놀로지(MRVL), 옥타(OKTA), 퓨어 스토리지(PSTG).
공시: 기사 게재 시점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는 본문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세부 내용은 바차트 디스클로저 정책을 참고하라.
관련 기사: ‘채권 수익률 상승 속 하락 출발, 미국 PCE 물가 주목’, ‘파월, PCE 등 이번 주 핵심 체크 포인트’, ‘댄 아이브스가 꼽은 지금 사야 할 톱 3 종목’, ‘CME 장애로 S&P 선물 일시 중단’.
용어 해설
– E-미니 선물: S&P 500·나스닥 등 주요 지수를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지수 선물의 축소판으로, 유동성이 높아 시장 심리의 선행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 bp(베이시스 포인트): 0.01%p를 뜻한다. 예컨대 금리 +8bp는 +0.08%p 상승을 의미한다.
– PMI/ISM 제조업지수: 기업 구매담당자 설문을 통해 산출하는 경기 선행지표로, 50을 기준으로 확장(>50)·위축(<50)을 가늠한다. Price Paid는 투입물가 압력을 보여준다.
– 근원 PCE: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다.
– 분트·길트: 각각 독일·영국의 국채를 의미한다.
– mNaV: 특정 기업의 기업가치(EV)를 보유 비트코인 가치로 나눈 비율로, 1배 미만이면 보유 코인 가치가 기업가치보다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자 해설·전망
채권-주식-원자재의 크로스 마켓 연쇄가 두드러진 하루였다. BOJ의 매파적 시그널이 JGB 급락을 촉발했고, 이는 글로벌 금리의 동반 상향을 통해 주식 밸류에이션 역풍으로 직결됐다. 동시에 WTI 반등과 ISM 가격지수 상승은 디스인플레이션 둔화 우려를 키워 장기금리를 지지했다. 결과적으로 성장주·크립토 등 듀레이션·리스크 민감 자산에 매도가 집중됐고, 반대로 에너지는 원자재 가격의 직접 수혜로 상대강도를 보였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고용·서비스·소비·물가가 연속적으로 공개되는 이번 주 이벤트 리스크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시장이 12월 FOMC -25bp 인하를 전부 가격에 반영한 만큼, 데이터의 작은 서프라이즈도 금리·달러·주식에 과민 반응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 실적 측면에서는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율 83%, 이익 +14.6% y/y라는 강한 업사이즈가 이미 반영돼 있어, 포워드 가이던스와 마진 지속성이 다음 국면의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 경로와 물가 트렌드의 재확인을 거쳐 리스크 프리미엄 재산정이 진행되는 국면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