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가 0.21% 상승하며 1.7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랑스와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각각 유로화와 엔화를 누르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과 주식 시장 약세가 결합해 달러 매수세가 강화됐다. 다만 뉴욕 연방준비은행(이하 뉴욕 연은) 존 윌리엄스 총재가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되면 올해 내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진다면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일부 완화될 것”
이라고 언급해 달러 상승폭은 제한됐다.
2025년 10월 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2주 차로 접어든 점도 달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달러에는 역풍이 될 수 있다.1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3% 수준까지 상승하고 실업률이 현재 4.3%를 넘어설 경우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지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장은 10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유로·엔 동반 약세
EUR/USD 환율은 0.28% 하락하며 6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 외에도 독일 8월 수출(-0.5%·예상 +0.2%)과 수입(-1.3%·예상 -0.5%) 부진이 유로 약세를 심화시켰다. 다만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금요일 저녁까지 새 총리를 지명하겠다고 밝혀 조기 총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유로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0~11일 회의에서 상대적으로 매파적 입장을 보이며 금리 동결을 결정한 회의록도 유로를 지지했다. 회의록은 “앞으로 수개월 안의 추가 인하가 인플레이션 목표 방어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상방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스왑금리는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로만 반영하고 있다.
엔화, 7.75개월 만에 최저
USD/JPY 환율은 0.17% 상승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후보가 승리해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은행(BOJ)의 긴축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엔화 약세를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카이치 후보는 재정·통화 완화 확대를 지지해 국채 발행 증가 가능성도 제기됐다. 동시에 미 국채(T-note) 금리 상승이 달러/엔 환율을 추가로 밀어 올렸다.
다만 9월 일본 공작기계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하며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과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1.701%로 17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엔화 낙폭은 일부 제한됐다.
귀금속 시장 약세 전환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29.20달러(-0.72%) 하락했고, 12월물 은 선물은 0.239달러(-0.49%)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가 1.7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귀금속 매도가 출현했고, 글로벌 금리 상승도 가격을 압박했다. 또한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합의로 안전자산 수요가 감소했다.
그럼에도 최근 7주간 금값은 사상 최고치 4,049.20달러(최근월물)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 정부 셧다운, 프랑스 내각 교체, 일본 정치 불확실성 등 정치 리스크와 중국·폴란드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ETF(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돼 금 ETF 보유량이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은 ETF 역시 같은 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용어 해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규모 등을 결정한다. T-note는 만기 10년 미 국채를 지칭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JGB는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그 금리 변동은 엔화 가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스왑금리는 채권·통화 스왑 시장에서 거래되는 예상 정책금리를 의미한다.
집필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본 기사 작성 시점에 언급된 어떠한 증권도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에 해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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