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하락이 지지했지만 반도체주 약세에 나스닥 하락 — 혼조 마감한 미 증시

미국 증시는 22일(현지시간) S&P 500 지수(0.06%↑)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40%↑)가 상승한 반면, 나스닥 100 지수는 0.50% 하락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01% 오르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2% 내렸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노트(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5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주식시장에 방어막을 제공했다. 미 재무장관 제임스 베센트가 “파월 연준 의장이 지금 물러나야 할 이유를 보지 못한다”고 언급한 뒤, 10년물 수익률은 4bp 하락한 4.34%를 기록했다.

긍정적 재료도 있었다. 주택건설업체 D.R. 호턴(DHI)은 3분기 순매출이 시장 예상(22,017채)을 웃도는 23,071채를 기록했고, 연간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해 주가가 16% 이상 급등했다. 방산업체 노스롭 그러먼(NOC) 역시 연간 조정 EPS(주당순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9% 넘게 상승했다.

미·중 무역 관계도 완화 조짐을 보였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은 매우 좋은 상태”라고 표현하며 다음 주 스톡홀름에서 중국 고위 인사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8월 12일 만료되는 미·중 관세 휴전 협정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말했다.


반면, 나스닥 시장은 반도체주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엔비디아·KLA·람리서치·ARM·마이크론·브로드컴이 2~4%대 내림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방산 대형주 록히드마틴(LMT)은 2분기 순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EPS 전망을 20% 이상 낮춰 10% 급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연간 EBIT(영업이익) 가이던스가 실망을 주며 8% 이상 밀렸다.

경제 지표 역시 불확실성을 키웠다. 7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가 11개월 내 최저인 –20으로 떨어져 시장 기대치(–2)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제조업 둔화 우려를 확대하며 주가에 부담을 줬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7월 29~30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p 인하 가능성을 5%, 9월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하고 있다.”

관세 변수도 시장을 압박한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0여 개국에 최대 15% 관세 적용을 예고했으며, 8월 1일부터 EU·멕시코산 제품에 30% 관세, 캐나다 일부 품목에는 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주목할 일정으로는 23일(수) 6월 기존주택판매(전월 대비 –0.7% 예상), 24일(목) 신규실업수당 청구(6천 건 증가 예상) 및 S&P 제조업 PMI, 25일(금) 내구재 주문 통계 등이 대기 중이다.


기업 실적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주 S&P500 구성 종목의 약 20%가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2분기 S&P500 EPS는 전년 대비 3.2% 증가(시즌 전 전망 2.8%)로 개선되고 있다. 알파벳·테슬라 실적 발표(23일)가 최대 관심사다.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엇갈렸다. 유로 Stoxx 50 지수는 2주 최저치에서 0.98% 하락했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5개월 최고치로 0.62%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3주 고점에서 0.11% 내려 소폭 조정을 받았다.

채권 시장에서는 9월 만기 10년물 T-노트 선물이 7틱 오르며 2.5주 최고가를 기록했고,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하락한 2.59%,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3.4bp 내린 4.57%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대출조사(BLS)는 2분기 대출 수요가 “소폭 순증”했으나 전반적으로 여전히 약하다고 밝혔다.


개별 종목 동향

상승
• D.R. 호턴(DHI) 16%↑ — 3분기 호실적·연간 전망 상향
• 펄티그룹(PHM) 11%↑, 레나(LEN)·톨브라더스(TOL) 8%↑ — 주택건설주 동반 강세
• IQVIA Holdings(IQV) 17%↑ — 2분기 매출 40.2억 달러(컨센서스 39.6억 달러) 상회
• 노스롭 그러먼(NOC) 9%↑ — EPS 가이던스 상향
• 퀘스트다이애그노스틱스(DGX) 7%↑ — EPS 상향
• PACCAR(PCAR) 6%↑ — 설비투자 전망 상향

하락
• 록히드마틴(LMT) 10%↓ — 매출 부진·연간 EPS 대폭 하향
• 제너럴모터스(GM) 8%↓ — EBIT 가이던스 실망
• 에퀴팩스(EFX) 8%↓ — 3분기 EPS 전망 하회
• 필립모리스(PM) 8%↓ —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률(6~8%) 전망, 시장 대비 낮아
• MSCI 8%↓ — 신규 구독 매출 부진


다음 발표 예정 기업(7월 23일): 알파벳, 암페놀, AT&T, 보스턴사이언티픽, 치폴레, CME그룹, 크라운캐슬, CSX, 피서브, 프리포트-맥모란, GE 버노바, 제너럴다이내믹스, 글로브라이프, 해즈브로, 힐튼, IBM, 램프웨스턴, 라스베이거스샌즈, 레녹스, 몰리나헬스케어, 무디스, 넥스트에라에너지, 노던트러스트, NVR, 오라일리오토, 오티스, 패키징코프, 레이먼드제임스, 롤린스, 서비스나우, TE커넥티비티, 텔레다인, 테슬라, 써모피셔, T-모바일, 유나이티드렌탈스 등.


전문가 해설 및 시사점

1) 반도체주 약세는 인공지능(AI) 관련 고밸류에이션 부담, 미·중 기술 갈등, 수요 공백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반도체 장비주(KLAC·LAM)와 팹리스(ARM)가 동반 하락한 점은 업황 전반 압박을 시사한다.
2) 주택건설주 급등은 금리 안정주택 공급 부족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재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7%대 초반까지 내려오면 수요 회복세가 더욱 가시화될 수 있다.
3) 연준의 정책 스탠스는 여전히 ‘금리 동결’ 쪽에 무게가 실리지만, 9월 인하 베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7월 말 FOMC 의사록과 잭슨홀 심포지엄이 향후 달러·금리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4)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가능성은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우며 인플레이션 재자극 변수로 꼽힌다. 다만 11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정치적 계산이 포함될 수 있어, 실제 발효 강도와 범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용어 설명: ‘Federal funds futures’는 연방기금금리(미 연준이 은행 간 초단기 자금에 부과하는 금리)의 향후 수준에 대한 시장의 전망을 가격에 반영한 선물계약이다. ‘Richmond Fed 제조업지수’는 미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연은管 지역 제조업 기업들의 경기 체감도를 나타내는 월간 지표로, 0을 기준으로 ± 값이 경기를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