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하락·반도체 강세에 뉴욕증시 소폭 상승 마감

▶ 뉴욕 3대 지수, 금리 하락과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상승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각) 채권 금리가 내려앉은 가운데 S&P500 지수가 전장 대비 0.26% 오른 5,432.17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5% 상승한 40,501.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44% 오른 20,139.77로 장을 끝냈다. 같은 날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24%,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2% 각각 올랐다.

2025년 9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8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9월 ADP 민간고용, 9월 비농업 고용 등 주요 고용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완화 조치를 정당화할 정도로 부진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0.03%포인트) 내린 4.14%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약 5개월 반 동안 이어진 증시 랠리는 ‘침체 없는 연착륙’에 대한 낙관론, 견조한 기업 실적, 그리고 글로벌 재정 부양책 확대가 결합해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이날도 8월 미국 잠정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4.0% 급증하며 5개월 만의 최대 폭을 기록하자 위험 자산 선호가 이어졌다.

주목

▶ 반도체 업종 주도주로 재부상…WTI 급락에 에너지주는 부진

마이크론(MU)·글로벌파운더리즈(GFS) 등이 3% 이상 오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밀어 올렸다.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한 램리서치(LRCX)도 2% 넘게 뛰었다. 반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이 3% 넘게 급락하자 다이아몬드백 에너지(FANG), 데번 에너지(DVN), 셰브런(CVX) 등이 2~3%대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 폭을 제한했다.

▶ 안전자산 선호 속 금값 사상 최고치…3,800달러 돌파

12월물 COMEX 금 선물은 1% 이상 뛰며 온스당 3,800달러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시장은 Fed 완화 기대,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 불확실성,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우려 등을 동시에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 경제 지표 및 연준 인사 발언 엇갈려

8월 잠정 주택판매는 +4.0%(예상 +0.4%), 9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 활동지수는 –8.7(예상 –1.0)로 나타났다. 뉴욕 연은 존 윌리엄스 총재는 “물가 위험은 줄어든 반면 고용 위험이 확대돼 완화적 통화정책이 합리적”이라고 밝혀 비둘기파적(완화 선호) 발언을 내놨다. 반면, 클리블랜드 연은 베스 해맥 총재는 “물가가 2027~2028년이 돼서야 2% 목표에 수렴할 것”이라며 “지금은 제약적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매파적(긴축 선호) 견해를 제시했다.

▶ 셧다운 리스크·무역 변수 여전히 상존

의회가 10월 1일(수)까지 임시 예산안(CR)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회동을 가졌으나 공식 합의는 발표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지난주 “우선순위에 부합하지 않는 프로그램 직원 대규모 해고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주목

▶ 기업 실적 가이던스 개선…주당순이익 증가율 6.9% 전망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상회할 것이라고 안내했으며, 이는 1년 내 최고치다. 3분기 예상 EPS 성장률도 6.7%에서 6.9%로 소폭 상향됐다.

이번 주 주요 일정

30일 : 9월 시카고 PMI(예상 43.3), 8월 JOLTS 구인건수(예상 717만 건),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예상 96.0)
1일 : 9월 ADP 고용(예상 +5만 명), 9월 ISM 제조업지수(예상 49.0)
2일 :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예상 22만5천 건), 8월 공장주문(예상 +1.4%)
3일 : 9월 비농업고용(예상 +5만 명), 실업률(예상 4.3%), 시간당 평균임금(+0.3% m/m, +3.7% y/y), 9월 ISM 서비스지수(예상 51.7)

ADP·JOLTS란? ADP 고용보고서는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집계한 비농업 민간부문 고용 변화를,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조사하는 구인·이직 동향을 의미한다. 두 지표 모두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 해외 증시 및 금리 동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13% 올라 6.75개월 최고치에 안착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0% 상승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0.69%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07%로 1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700%로 4.6bp 하락했다.

▶ 개별 종목 동향

메러스(MRUS) +35% : 덴마크 제약사 겐맵이 80억 달러(주당 97달러)에 인수 발표
로빈후드(HOOD) +12% : 3분기 예측시장 거래 20억 건 돌파
웨스턴디지털(WDC) +9% : 로젠블랫, 목표주가 90달러→125달러 상향
문레이크(MLTX) –89% : 후천성 농포성 여드름 치료제 임상 실패
윌리엄스소노마(WSM) –4% : 트럼프 대통령, 가구 추가관세 시사

이 밖에 엔비디아(NVDA)·AMD(AMD)·ASML(ASML)이 1% 이상 올랐고, 셰브런(CVX)·엑슨모빌(XOM)·코노코필립스(COP)는 2% 이상 하락했다.

▶ 채권·물가 기대 심층 분석

12월 만기 미 10년물 T-노트는 8틱 상승했으나, 해맥 총재의 매파적 발언 이후 장중 고점 대비 일부 반납했다. 이날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브레이크이븐 레이트)은 2.357%로 1주 반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다.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89%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연초 50%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 기자의 한마디

채권시장이 먼저 움직이며 ‘연착륙+완화적 연준’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으나, 해맥 총재의 경고처럼 인플레이션 재가열 리스크는 상존한다. 에너지 가격 급등락이 물가 기대를 좌우하는 만큼,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실적 가시성이 높은 반도체·AI 인프라 업종과 경기방어적 필수소비재를 적절히 병행하는 바벨 전략이 요구된다.


※ 본 기사는 공시·경제지표 등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