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주요 지수 혼조 끝 강보합
2025년 9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채권 금리 하락과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26% 오른 5,312.67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5% 상승한 39,624.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0.44% 오른 19,763.4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후 거래되는 12월물 E-mini S&P 선물과 나스닥 선물 역시 각각 0.24%, 0.42%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채권 시장 — 10년물 금리 3bp 하락
같은 날 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14%로 전장 대비 3bp(0.03%p) 내려가며 주식시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8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와 9월 ADP 민간고용·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부진할 경우 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개월 넘긴 랠리, 경기둔화 속 정책 기대가 추동력
S&P500, 다우, 나스닥100은 최근 5개월 반 동안 이어진 랠리 끝에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견조한 기업 실적, 연준의 완화적 정책 전환, 각국의 재정 부양 확대가 ‘연착륙’ 기대를 강화한 결과다. 여기에 8월 미국 펜딩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4.0% 증가해 5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하며 경기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업종 — 기술주 상승 견인
마이크론·글로벌파운드리·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는 1~3%대 강세로 기술주 전반을 이끌었다. 독일계 도이치뱅크가 램리서치를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며 목표가를 150달러로 제시한 점도 센티먼트를 끌어올렸다.
에너지 — 유가 급락에 약세
반면 WTI 유가가 3% 넘게 하락하자 다이아몬드백에너지, 데번에너지, 셰브론 등 에너지 생산·서비스주는 2~3%대 약세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금·국채 — 위험회피 수요 확대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COMEX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3,8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준 완화 기대, 미국 관세 정책 우려,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9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활동지수는 -8.7로 예상(-1.0)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했지만, 동시에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부추기며 금·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
연준 인사 — 완화·매파 발언 공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물가 상승 위험은 완화되고 고용 측면 리스크가 확대됐다”며 기준금리 인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반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2027~2028년까지 2% 목표 달성이 어렵다”며 긴축 유지 필요성을 언급, 시장에 혼조 신호를 보냈다.
워싱턴 셧다운 리스크
미 의회가 10월 1일 시작되는 회계연도 예산안 합의에 실패할 경우 2일(수) 0시부로 연방정부 기능 일부 중단이 불가피하다. 월요일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단기 지출안 협상에 나섰지만, 백악관은 “대통령 우선순위에 부합하지 않는 정부 프로그램 종사자는 광범위한 강제휴직 가능성에 직면한다”라고 경고했다.
기업 실적 가이던스 — 호조 지속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22%가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지침을 제시했다. 이는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분석가들은 S&P500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을 6.9%로 추정, 5월 말(6.7%) 대비 상향 조정했다.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10월 28~29일 FOMC 정례회의 25bp 인하 가능성은 89%다.
주요 경제 일정
이번 주 시장은 무역·관세 정책 변화와 함께 △9월 시카고 PMI(30일) △8월 JOLTS 구인·이직(30일)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30일) △9월 ADP 고용(1일) △9월 ISM 제조업지수(1일)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2일) △8월 공장주문(2일) △9월 비농업고용·실업률·평균시급(3일) △9월 ISM 비제조업지수(3일) 등을 주시한다.
※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구인·이직 동향 통계이며, ADP 고용지표는 민간 부문 고용 변화를 선제적으로 보여주는 시장 선행지표다.
글로벌 증시 동향
해외 주요 증시는 혼조세였다. 유럽 Euro Stoxx 50은 0.13% 올라 6.75개월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0% 상승해 1주 만에 고점을 회복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0.69% 하락해 1주 최저치에 머물렀다.
국채시장에서는 독일 10년물 금리가 2.707%로 1주 최저치, 영국 10년물은 4.700%로 각각 마감하며 위험자산 선호를 뒷받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흘루프 정책위원은 “정책금리가 하단에 가까워졌다”면서도 미 관세 효과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경계를 촉구했다.
개별 종목 동향 — 반도체·M&A·테마주
반도체
엔비디아(+1%), AMD(+1%), ASML(+1%), 글로벌파운드리·마이크론(+3% 이상), 램리서치(+2% 이상) 등 대부분 강세.
에너지
다이아몬드백에너지·데번에너지(-3% 이상), 셰브론·엑슨모빌·코노코필립스(-2% 이상) 등 대부분 약세.
M&A·특이 종목
• 메루스(NASDAQ: MRUS) +35% — 덴마크 바이오기업 젠맵의 80억달러 인수 발표.
• 로빈후드( HOOD) +12% — 3분기 예측시장 계약 20억건 돌파.
• 웨스턴디지털(WDC) +9% — 로젠블라트 목표주가 90→125달러 상향.
• 일렉트로닉아츠(EA) +4% — 사우디 PIF·실버레이크 등 컨소시엄 550억달러(주당 210달러) 인수.
• 문레이크 이뮨(MLTX) -89% — 피부질환 치료제 후기 임상 실패.
• 윌리엄스소노마(WSM) -4% — 트럼프 대통령 가구 추가 관세 경고.
전문가 시각 — 시장 전망과 리스크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인하와 견조한 실적”이라는 쌍두마차가 4분기에도 지수 상단을 지지할 것으로 본다. 다만 셧다운·관세·중동 정세 등 지정학·정책 변수는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공산이 크다. 특히 10월 FOMC 전까지 발표될 일련의 고용·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연준의 완화 속도가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전략가들은 경기방어주·배당주와 성장주를 균형 배분하며, 반도체·AI 등 구조적 성장 섹터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동시에 유가·곡물가격 변동에 민감한 원자재·에너지 섹터는 주가 흐름을 주시하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초단기 국채(T-Bill)·머니마켓펀드(연 5% 수준)와 같은 고금리 현금성 자산은 대기성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