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장중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나, 채권 금리(수익률)가 반등하면서 주가가 혼조세로 돌아섰다. S&P 500 지수는 -0.10%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2%, 반면 나스닥 100 지수는 +0.08% 상승 마감했다.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0.12%,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06%를 각각 기록했다.
2025년 10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틀째 이어지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과 국채 금리 상승이 위험자산 심리를 위축시키며 주식시장의 초기 랠리를 되돌렸다. 투자자들은 경기·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인프라 주식으로 몰리며 나스닥 강세를 견인했지만,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4.108%까지 오르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셧다운 여파: 경제지표 공백과 고용 우려
연방정부 업무 중단으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9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되지 못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64만 명의 연방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면서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 10월 15일 공개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민간 고용조정 업체 챌린저(Challenger, Gray & Christmas) 자료에 따르면, 9월 예정된 미국 기업 감원 계획은 전년 동월 대비 -25.8% 감소한 5만4,064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 1~9월 누적 감원 발표는 94만6,426건으로, 2020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대치다. 같은 기간 신규 채용 계획은 20만5,000명에 그쳐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 실적 기대감은 ‘훈풍’
Bloomberg Intelligence에 따르면, S&P 500 상장사 중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시장 컨센서스 상회(Better-than-expected)’로 제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6.9%로, 5월 말 전망치(+6.7%) 대비 상향됐다. 이는 주가의 하방을 일정 부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리 인하 기대
스왑시장은 10월 28~29일 개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ADP 민간고용 지표가 예상 밖 둔화를 보인 것도 금리 인하 베팅을 강화했다.
해외 증시 및 금리 동향
유럽 증시는 Euro Stoxx 50이 +1.24%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일본 닛케이225는 +0.87% 상승 마감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절 연휴로 휴장했다.
유럽 국채시장은 혼조였다. 10년물 독일 분트 금리는 -0.6bp 내린 2.707%, 10년물 영국 길트 금리는 +1.9bp 오른 4.714%를 기록했다. 유로존 8월 실업률은 6.3%로 0.1%p 상승, 시장 예상(6.2%)을 상회했다. 영국 DMP 1년 기대물가는 3.5%로 2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통화정책위원인 마르틴스 카작스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ECB는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으며 2% 인플레이션 달성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미국 개별 종목 동향
AI·반도체 강세가 계속됐다. ASML, AMD, Broadcom, Marvell Technology, Microchip Technology가 모두 +2% 이상 올랐다. Nvidia, Applied Materials, ON Semiconductor 등도 +1%대 상승했다.
급등 종목
· 페어 아이잭(FICO) +24% — 모기지 대출사에 FICO 점수를 직접 제공하는 신규 프로그램 발표.
· AngioDynamics +9% — 2026년 매출 전망(3억8~3억13백만 달러) 상향.
· Stellantis +6% — 3분기 차량 인도 +6%, 2년 만에 첫 플러스 성장.
· Celanese +5% — 씨티그룹 ‘매수’ 업그레이드 (목표가 53달러).
주요 하락 종목
· Equifax -7%, TransUnion -10% — FICO 신규 프로그램에 따른 사업 타격 우려.
· Occidental Petroleum -5% — 버크셔 해서웨이에 OxyChem 매각(97억 달러) 소식.
· Edison International -4% — 제프리스 투자의견 ‘보유’로 하향.
· Bloom Energy -4%, AbbVie -3%, Synopsys -2%, Mondelez -1% 등도 하락 압력.
향후 일정 및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관세·무역 관련 뉴스, 9월 비농업 고용(+5.1만 명 예상) 및 ISM 서비스업 지수(51.8 예상) 발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발표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
기업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어, 이익 전망 상향세가 지속된다면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이익 모멘텀’을 확보한 종목이 시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 해설: ‘채권수익률과 주식 밸류에이션’
최근 국채금리의 4%대 안착은 주식 할인율(Discount Rate) 상향으로 이어져 고평가 논란을 키운다. 그러나 AI·반도체 업종처럼 구조적 성장 동력이 명확한 섹터는 높은 금리 환경에서도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실적 서프라이즈가 부재할 경우 낙폭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장단기 금리차가 여전히 역전돼 있어 경기 침체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연준이 10월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위험자산에 단기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통화정책이 실제로 경기 부양 효과를 나타내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
용어 설명
· E-미니 선물 :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운영하는 소액지수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계약 단위가 작아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다.
· 셧다운(Shutdown) : 미국 의회가 예산안을 승인하지 못해 연방정부의 비필수 부문이 일시 폐쇄되는 상황.
· 챌린저 감원 발표 : 인사컨설팅사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가 매달 발표하는 기업 감원 계획 통계.
· FICO 점수 : 미국 개인신용평가기관 페어 아이잭(Fair Isaac)이 산출하는 신용등급.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언급된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 기사 작성 시점에서 작성자는 해당 종목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