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비어 컴퍼니(Boston Beer Company·NYSE:SAM)가 창립자 짐 코크(Jim Koch) 회장의 최고경영자(CEO) 복귀 소식을 공식화하면서 주가가 장중 약 2% 상승했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마이클 스필레인(Michael Spillane) CEO가 개인적 사유로 물러남에 따라 2025년 8월 15일부로 코크 회장이 다시 CEO 직책을 맡는다고 밝혔다.
코크 회장은 1984년 회사 설립 이후 2001년 1월까지 CEO를 역임했으며,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으로 꾸준히 경영 전반에 참여해 왔다. 40여 년 가까이 회사의 방향키를 잡아온 그가 다시 전면에 나서는 것은 24년 만의 복귀다.
리더십 교체의 배경과 일정
스필레인 CEO는 2024년 초부터 약 1년 6개월간 회사를 이끌어 왔으며, 2014년 사외이사로 합류한 뒤 10여 년간 회사와 인연을 맺어 왔다. 그는 “중대한 개인적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한걸음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이사회 비상임 이사(non-executive director)로서는 계속 활동할 예정이다.
“마이클은 산업이 빠르게 변하던 시기에 우리에게 안정적인 리더십을 제공했다. 그의 지휘 아래 우리는 2분기에 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 짐 코크 회장
회사는 이미 CEO 승계 절차를 위한 내부 조직을 가동했으며, 2025년 8월 15일 이후 코크 회장이 공식 취임할 때까지 스필레인 CEO가 일상 업무를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기업 실적과 시장 환경
사무엘 애덤스(Samuel Adams) 맥주와 트룰리(Truly) 하드셀처를 생산·판매하는 보스턴비어는 최근 몇 년간 미국 프리미엄·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압력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회사는 2분기에 오랜만에 높은 이익률을 시현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하드셀처(hard seltzer)는 탄산수에 알코올과 과일 향을 첨가한 저당(低糖)·저칼로리 주류로, 최근 미국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 진출이 잇따르면서 카테고리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어, 보스턴비어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제품 혁신을 필수 과제로 삼고 있다.
업계 반응과 향후 전망
시장 관계자들은 코크 회장의 복귀를 “창업자 정신의 재점화“로 해석한다. 창업자가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서면 R&D, 마케팅, 유통 네트워크 전반에서 과감한 의사결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경쟁 격화·소비 트렌드 변화·규제 리스크 등 외적 변수에 대비한 장기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코크 회장은 2000년대 초부터 이사회 의장으로서 전략·지배구조·기업문화 분야에 깊이 관여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혁신과 소비자 경험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복귀 포부를 내비쳤다.
“보스턴비어는 크래프트 맥주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다시 한 번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겠다.” – 짐 코크 회장
인베스팅닷컴 애널리스트 노트에 따르면, 코크 회장의 복귀는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개선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 시각
기자가 취재한 다수 업계 전문가들은 “핵심 의사결정의 속도와 실행력이 변곡점”이라며, 창업자 복귀가 조직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새로운 제품·카테고리 탐색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하드셀처 시장 성장 둔화와 크래프트 맥주 경쟁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병존한다.
코크 회장이 어떤 전략으로 트룰리의 성장 정체를 돌파하고, 사무엘 애덤스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재강화할지가 향후 1~2년간 보스턴비어의 기업가치 향방을 가를 결정적 요소로 꼽힌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는 연간 생산량이 비교적 적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전통적 또는 혁신적 양조 방식을 고수하는 소규모 양조장의 수제 맥주를 말한다. 일반 대형 맥주 대비 풍미가 다채롭고 브랜드 스토리가 강조되는 특징이 있다.
하드셀처(Hard Seltzer)는 스파클링 워터(탄산수)에 알코올과 과일 향을 더해 알코올 도수가 4~6% 내외로 낮은 주류다. 낮은 칼로리와 가벼운 맛으로 ‘건강한 음주’를 지향하는 소비자층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번 리더십 교체는 ‘창업자 복귀’라는 상징성과 함께, 급변하는 알코올 음료 시장에서 보스턴비어가 혁신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