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NFLX) 주가가 기술적 관점에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가격대에 근접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년간 반복적으로 출현했던 ‘하락 패턴의 함정(베어 트랩)’이 다시 한 번 형성될지, 아니면 이번에는 실제 하락 전환으로 이어질지가 핵심 관심사다.
2025년 10월 22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장중 급락세를 보이며 7월과 9월 말 기록했던 전저점을 재차 하향 이탈했다. 해당 가격대는 과거 강한 반등을 이끌어냈던 지지선으로 평가되지만, ‘지지 공백(air pocket)’으로 불릴 만큼 매물대가 희박해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널리스트 프랭크 카펠레리(Frank Cappelleri) (CappThesis 창업자)는 보고서에서 『넷플릭스는 대형 성장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특성상, 실적 결과와 초기 주가 반응이 시장 심리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4월 중순 S&P500이 반전 상승을 시작하기 직전 형성됐던 대형 하락 패턴과 현재 차트 구성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200일 이동평균선이 ‘마지막 보루’
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과거 하락 국면마다 200일 이동평균선(200-DMA)을 지지선으로 삼아 강한 반등을 시현해 왔다. 실제로 2024년 4월과 이번 하락에서도 해당 선 부근에서 매수세가 재차 유입되고 있다. 카펠레리는 『이번에도 200-DMA를 방어해 낸다면, 주가는 여름 이후 이어져 온 박스권(1,250~1,275달러 상단)을 다시 시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200-DMA마저 하향 이탈한다면 차트상 ‘헤드앤숄더(Head & Shoulders)형’ 대형 하락 패턴이 완성돼 심리적 지지선 1,000달러 부근까지 하락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음 며칠간 주가 흐름은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성장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가늠할 결정적 시험대로 평가된다.
주요 용어 해설
• 베어 트랩(Bear Trap): 하락 돌파로 보이는 신호가 나왔으나, 실제로는 강한 반등이 이어져 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입는 상황을 뜻한다.
• 200일 이동평균선(200-DMA): 200거래일간 종가 평균을 이은 선으로, 장기 추세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 헤드앤숄더 패턴: 산봉우리 3개가 어깨-머리-어깨 형태로 배열되며 하락 반전을 예고하는 전형적 패턴으로 알려져 있다.
■ 시장 대비 부진한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25년 6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S&P500과 기타 주요 지수가 10월까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것과 달리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이는 하락 패턴에 대한 시장의 경계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긍정적 요소도 존재한다. 첫째,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위협적인 하락 신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결국 반등에 성공했다. 둘째, 200-DMA를 꾸준히 수호하며 장기 상승 추세를 유지했다. 이러한 특성이 이번에도 반복될 경우, 단기 조정을 매수 기회로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재차 유입될 수 있다.

■ 기자 관전평
넷플릭스의 차트는 ‘반복된 함정’과 ‘다시 찾아온 시험대’가 중첩돼 있다. 200일 이동평균선이라는 단일 지표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다는 점에서, 이번 방어 성공 여부가 투자 전략 결정의 핵심 촉매가 될 전망이다. 만약 지지가 재차 확인된다면, 기관 투자자는 물론 단기 트레이더까지 모여드는 ‘V자형 반등’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 반대로 이탈 시, 적극적인 손절 매물과 알고리즘 매도 물량이 동시에 출회해 심리적 마지노선 1,000달러 붕괴 여부를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① 200-DMA 수호 여부, ② 거래량 동반 여부, ③ 실적 발표 후 가이던스 등 세 가지 변수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카펠레리 애널리스트가 언급했듯, ‘첫 번째 과제는 일단 버티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