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임(Chime)이 2분기 매출에서 월가 전망을 웃돌며 성공적인 상장 이후 첫 성적표를 제시했다. 젊은 미국 소비자를 중심으로 디지털 뱅킹 및 금융 서비스 수요가 확대된 것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2025년 8월 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차임의 2025 회계연도 2분기(4–6월) 매출은 $5억2,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4억9,520만 달러)를 큰 폭으로 넘어서는 수치다.
최근 미국의 밀레니얼·Z세대는 수수료 부담과 전통 대형은행의 제한적인 서비스에 실망해, 저비용·고유연성을 내세우는 디지털 퍼스트(모바일 중심) 스타트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차임은 이러한 흐름에 올라타 무수수료 예금·조기 월급 이체·고수익 저축 계좌 등으로 고객을 빠르게 확보했다.
IPO 이후 주가·실적 동반 호조
차임은 2025년 6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IPO)을 통해 대형 테크 기업 부재로 침체돼 있던 미국 IPO 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었다. 상장 가격 대비 주가는 현재 25% 상승해, 시장의 고성장 테크 수요 회복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분기는 상장 이후 첫 실적으로, 전년 대비 가속 성장과 마진 확대로 차임의 잠재력을 입증한 분기였다.” — 크리스 브릿(Chris Britt)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회사는 활성 회원 1인당 평균 매출(ARPU)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245라고 밝혔다. ARPU는 Average Revenue Per Active Member의 약자로, 사용 고객 1명이 분기에 창출한 평균 매출을 의미한다.
구체적 상품 구성을 살펴보면, 차임은 제휴 은행을 통해 1) 신용 구축용 보증부 카드, 2) 조기 급여 인출 같은 단기 유동성 서비스, 3) 소액 대출, 4) 지역 은행 예금 분산(Deposit Sweep)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결제 기반 뱅킹 모델”이 전통 대출보다 직불(데빗) 거래 비중이 높은 ‘일반 미국인’의 니즈에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소비 탄력성·카드 거래 증가
차임 브랜드 직불·신용카드를 통한 구매 거래액(Purchase Volume)은 18% 증가한 $324억 달러로, 식료품·주유·공과금 등 일상 지출에서 소비자 탄력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분기 총이익(Gross Profit)은 $4억6,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억3,370만 달러 대비 크게 개선됐다. 이는 수수료 기반 매출 증가와 운영효율 제고에 따른 마진 확장을 반영한다.
용어·배경 설명*
*디지털 퍼스트 은행: 지점 없이 모바일 앱·웹으로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 전통 은행 대비 낮은 고정비 구조로 수수료를 낮추고 고수익 예·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ARPU: 활성화된 고객이 회사에 기여한 평균 매출을 뜻하는 지표로, 고객당 수익성을 판단하는 대표적 기준이다.
*Deposit Sweep: 예금을 한도별로 여러 지역은행에 분산 예치해 예금자 보호한도(FDIC) 내에서 안전성을 확보하는 프로그램이다.
차임의 이번 성과는 미국 가계소비 견조함과 디지털 금융 채널 확산이 결합한 결과로 평가된다. 회사는 제품 다변화·신용상품 확대를 통한 추가 성장 여력을 강조했으나, 거시 환경 변화와 경쟁 심화가 향후 과제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