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지난주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차익 실현으로 12월 29일(현지시간) 월가에서 주요 지수가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매도 압력이 전반적으로는 다소 완화된 가운데 주요 지수 모두 하락 기록을 남겼다.
2025년 12월 29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49.04포인트(0.5%) 하락한 48,461.9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118.75포인트(0.5%) 하락한 23,474.35, S&P 500은 24.20포인트(0.4%) 하락한 6,905.74로 집계됐다.
이번 조정은 연말을 앞둔 차익 실현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부 트레이더가 연말 이전의 상승분을 현금화하려는 매물을 내놓으면서 지수가 되돌림을 보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기술주 강세가 최근 지수를 이끌어온 영향으로, 지난주 수요일 기준 다우와 S&P 500은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으나 금요일에 소폭 하락한 뒤 이번 주 초 조정으로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 기술주의 되돌림이 시장 전체에 부담을 준 모습이다. 엔비디아(NVDA)와 오라클(ORCL) 등 빅네임 기술주의 하방 움직임이 지수 약세에 기여했다. 한편, 거래량은 연휴(새해 첫날 목요일)를 앞두고 일부 트레이더들이 자리를 비운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섹터별 동향
귀금속 가격의 급락을 반영해 금 관련 주가 크게 약세를 보였다. NYSE Arca Gold Bugs Index는 전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에서 급락하며 5.7%의 하락을 기록했다. 항공주도 부진했으며 NYSE Arca Airline Index는 1.6% 하락했다.
컴퓨터 하드웨어, 철강 및 은행주도 눈에 띄는 약세를 보인 반면, 원유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석유생산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이처럼 섹터별로 명확한 온도차를 보이며 업종 간의 분화가 진행되고 있다.
경제 지표
미국의 주택 지표도 발표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예비(계약) 주택 판매 지수는 전월 대비 3.3% 상승해 79.2를 기록했다. 이는 10월의 상향 수정치인 76.7에서 추가 상승한 수치다. NAR은 10월 지수가 종전 집계에서 2.4% 상승한 것으로 상향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 예상치(전문가 컨센서스)인 0.8% 상승을 크게 상회했다. 또한 직전 월의 종전 보고치였던 1.9% 상승과 비교해도 강한 개선을 보여 주택 수요의 회복 기조를 시사한다.
해외 시장 및 채권시장 동향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 225는 0.4%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며, 한국의 코스피는 2.2% 급등했다. 유럽 주요지수 역시 대체로 보합권 등락을 보였는데 영국 FTSE 100은 변동폭이 작았고, 독일 DAX와 프랑스 CAC 40는 각각 0.1%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국채 가격은 상승하며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의 수익률은 2.0bp(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한 4.116%로 집계됐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비례 관계에 있다.
향후 전망 및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연말·연초를 앞둔 포지셔닝 재조정과 차익 실현이 추가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연준(Fed)의 최근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이 화요일에 공개될 예정으로, 해당 의사록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추가적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 매매 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의사록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보다 완화적인 시그널을 보이는 경우 채권 수익률이 추가 하락하며, 이는 성장주와 같은 고밸류에이션(평가가치가 높은) 자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신호가 강해지면 기술주 중심의 위험자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섹터별 파급효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 가격의 급락으로 금 채굴업체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면 관련 ETF 및 금 노출이 큰 포트폴리오에 직접적인 손실 압박을 줄 수 있다. 반면 원유 상승은 석유생산업체의 이익 개선 기대를 부각시켜 해당 섹터 주가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항공주의 약세는 연료비 변동, 수요 회복 속도,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대형 기술주들의 변동성 확대는 시장 변동성 지수 및 옵션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단기 트레이딩 비용 증가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말 연초의 낮은 거래량 환경에서는 대형주 움직임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용어 설명
예비(계약) 주택 판매 지수(Pending Home Sales Index)는 기존 주택 매매계약(집의 매수·매도 서면 합의)이 체결된 횟수를 기준으로 주택거래 동향을 사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표는 실제 최종 거래(클로징)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주택시장 동향을 선행적으로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bp)는 금리 등에서 사용되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따라서 2.0bp는 0.02%포인트를 뜻한다. 채권 수익률이 2.0bp 하락했다는 것은 수익률이 0.02%포인트 낮아졌다는 의미다.
NYSE Arca Gold Bugs Index는 금 채굴 관련 주요 상장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추종하는 지수로, 금 시세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요약적 결론
요약하면, 2025년 12월 29일 증시 하락은 연말 차익 실현과 일부 대형 기술주의 조정이 주된 요인이다. 거래량이 낮은 연휴 기간의 특수성, 금리·채권시장의 움직임, 그리고 연준 의사록 공개에 따른 향후 금리 전망의 변화가 향후 단기 시장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연말·연초의 낮은 유동성과 섹터별 분화를 고려한 위험관리와 포지션 점검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