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실현·혼조된 미 경제지표 영향에 캐나다 증시 소폭 하락

토론토 S&P/TSX 종합지수가 전일 세웠던 사상 최고치에서 0.28%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이 기록적 상승세 이후 차익을 실현한 데다, 미국에서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고용지표가 엇갈리며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둔화·유지시키는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보냈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벤치마크 S&P/TSX 종합지수는 장 초반 소폭 약세로 출발한 뒤 내내 음영권을 유지해 27,915.99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77.44포인트(−0.28%) 떨어진 수치다.


◆ 통상 갈등이 시장 심리 압박

캐나다는 현재 미국행 수출품 전반에 3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단, CUSMA(미·멕·캐 무역협정) 적용 품목은 예외다. 특히 철강·자동차·제조업계가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76%의 관세캐나다산 카놀라에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해당 곡물 가격이 급락해 수백만 달러의 가치가 증발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앞서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매긴 데 대한 보복이다.

◆ 항공·여행 산업에도 충격파

국적 항공사 에어캐나다는 노조 소속 객실승무원들이 17일 파업을 예고하자, 금요일까지 500편가량을 사전 취소했다. 회사 측은 약 100만 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 채권·물가 지표 동향

국내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2.71%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7월 헤드라인 및 근원 PPI가 전월 대비 각각 0.9% 급등해 3년 만의 최대폭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헤드라인 3.3%, 근원 3.7%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생산자물가의 급등은 기업 비용 상승 압력을 시사하지만, 고용시장이 아직 식지 않았다는 점에서 Fed 정책 방향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PPI(Producer Price Index)는 도매 단계의 물가를 측정해 소비자물가(CPI)의 선행 지표로 간주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표가 투자자들의 금리 전망에 특히 큰 영향을 준다.

◆ 미·러 정상회담 주목

세계가 주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이 15일 알래스카에서 예정돼 있다. 미국은 3년 넘게 지속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압박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멈추지 않으면 러시아는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각국 정상들이 이러한 미국의 중재 노력에 지지를 표하면서, 투자자들은 회담 결과가 글로벌 교역 질서미국의 패권 재확립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섹터·종목별 등락

헬스케어(+2.17%)·통신서비스(+0.84%)·임의소비재(+0.45%)·금융(+0.42%)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종목으로는 Bausch Health(+5.17%), BCE(+1.45%), Gildan Activewear(+2.82%), Great-West Lifeco(+1.53%)가 두드러졌다.

반면 IT(−3.14%)·산업재(−1.13%)·소재(−0.21%)·필수소비재(−0.14%)는 약세였다. Bird Construction(−15.43%), Constellation Software(−5.57%), Celestica(−3.41%), Shopify(−3.54%)가 낙폭을 키웠다.

금 관련주 Equinox Gold(+15.14%), 희토류 업체 Energy Fuels(+3.21%) 등 일부 원자재 종목도 시장 변동성을 확대했다.


◆ 용어·배경 설명

  • CUSMA: 2020년 7월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으로, 기존 NAFTA를 대체했다. 자동차 역내 생산 비중 요건 상향 등이 특징이다.
  • PPI: 제조·도매 단계에서 거래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률을 측정한다.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미리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 Fed 금리 인하 기대: 통상 물가가 안정되고 고용이 둔화될 때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린다. 그러나 물가가 높으면 인하 폭이 제한된다.

이번 주식시장의 조정은 단기적 이익 실현 성격이 강하나, 미·러 회담과 글로벌 관세 갈등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통상 정책·외교 변수를 면밀히 주시하며 포트폴리오 방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