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물 WTI 원유(심볼: CLF26)은 오늘 배럴당 +0.41달러(+0.69%) 상승했고, 1월물 RBOB 휘발유(심볼: RBF26)는 배럴당 +0.0093달러(+0.51%) 상승했다.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이날 상승세를 보였으며, 원유는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 가격 상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전망에 의해 지지받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 대한 제재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미·러간 협상이 전쟁 종식에 관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날 S&P 500이 5주 만의 최고치로 급등한 것도 원유 가격을 지지했다. 이는 경제 전망에 대한 신뢰와 에너지 수요에 대한 낙관을 나타낸다. 더불어 원유 가격이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면서 기술적 매수세가 촉발되어 추가 상승이 나타났다.
2025년 12월 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급 변수, 기술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유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화요일에는 인터팍스(Interfax)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선박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를 돕는 국가의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일주일 사이 흑해에서 네 척의 러시아 유조선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상공을 폐쇄된 공역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발언했고, 미국이 곧 베네수엘라 내 마약 조직을 표적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12번째로 큰 원유 생산국이다.
반면 약세 요인도 존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는 목요일 아시아향 1월분 Arab Light 원유 가격을 배럴당 30센트 인하했는데,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에너지 수요 약화를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 감소 역시 원유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Vortexa의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19일 기준으로 러시아의 석유제품 선적량이 11월 전반(1~15일)에 일일 170만 배럴로 감소하여 3년 넘게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간 우크라이나는 최소 28개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표적화하여 러시아 내 연료 부족을 악화시키고 러시아의 원유 수출 능력을 제한했다. 주말 동안에는 우크라이나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 발트해 유조선 터미널이 손상되어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한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aspian Pipeline Consortium)은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량 일일 160만 배럴을 운반하는 파이프라인 계류장 중 하나가 손상되자 운송을 중단했다. 여기에 미국과 EU의 새로운 대(對)러시아 석유 기업·인프라·유조선에 대한 제재도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
OPEC+도 원유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OPEC+는 일요일에 2026년 1분기 동안 증산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 OPEC+는 11월 2일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12월에 일일 +137,000 배럴 증산을 시행하되, 이후 2026년 1분기에는 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발표했다. 이는 신흥 글로벌 원유 잉여로 인한 조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중순에 2026년 세계 원유 잉여가 일일 400만 배럴로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OPEC+는 2024년 초 시행한 일일 220만 배럴의 감산을 복원하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복원해야 할 생산량이 일일 120만 배럴 남아 있다. OPEC의 11월 원유 생산은 -10,000 배럴 감소한 일일 29.09백만 배럴을 기록했다.
시장 재고와 관련해서는 Vortexa가 11월 28일로 끝난 주에 최소 7일 이상 정박 중인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가 전주 대비 +12% 증가한 1억 24만 6,400배럴로 집계했다고 월요일 보고했다. 이는 거의 2.5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OPEC는 3분기 글로벌 원유 시장 전망을 적자에서 흑자로 수정했다. 이는 미국 생산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고 OPEC도 원유 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OPEC는 3분기에 글로벌 원유 시장이 일일 50만 배럴의 잉여가 될 것으로 보며, 이는 지난달의 일일 -40만 배럴 적자 전망에서의 수정이다. 또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을 월별 전망 13.53백만 배럴에서 13.59백만 배럴로 상향조정했다.
수급 지표 중 최근 EIA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수치를 제시했다. (1) 11월 28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보다 -3.0% 낮았고, (2) 휘발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보다 -3.1% 낮았으며, (3) 중질유(디스틸레이트)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보다 -7.6% 낮았다. 11월 28일로 끝난 주의 미국 원유 생산은 전주 대비 변동이 없었으며 일일 13.815백만 배럴로 집계되어 11월 7일 주에 기록된 최고치 일일 13.862백만 배럴보다 조금 낮았다.
정유·시추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도 약세 신호를 보였다. Baker Hughes는 11월 28일로 끝난 주의 미국 가동 중인 유정 수가 전주 대비 -12개 감소하여 4년 만의 최저치인 407개를 기록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 유정 수는 2022년 12월 보고된 5.5년 최고치인 627개에서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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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미국 텍사스산 원유의 기준 선물 가격을 의미하며, 원유 시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벤치마크다. RBOB(Retail Bledte Oxygenated Gasoline)는 정제된 휘발유의 미국 내 선물 표준 중 하나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의미하며, 생산량 공동 조정으로 글로벌 유가에 영향을 준다. IEA(국제에너지기구)와 EIA(미국 에너지정보청)는 각각 국제 및 미국의 에너지 수급 전망을 제공하는 주요 기관이다. Vortexa는 해상 원유 및 석유제품의 물동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민간 데이터 제공 회사다. Caspian Pipeline Consortium은 카자흐스탄의 원유를 해상으로 수출하는 주요 파이프라인 운영 컨소시엄을 가리킨다. Baker Hughes는 글로벌 유전 서비스 및 장비 회사로서 유정 수 통계는 석유 업계의 활동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현재의 가격 랠리는 지정학적 리스크(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러시아 선박 공격 위협, 베네수엘라 관련 발언 등)와 수출 제한 요인(정유시설 공격, 파이프라인 손상, 제재 등)이 단기적으로 결합된 결과로 판단된다. 반면 아람코의 가격 인하, Vortexa의 유조선 저장 증가, IEA가 제시한 2026년 대규모 잉여 전망 등 공급 측면의 중기적 약세 요인도 상존한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50일 이동평균 상향 돌파에 따른 매수세가 추가 상승을 촉발했으나, OPEC+의 증산 복원 계획과 미국 생산 증가 가능성은 향후 가격 상방을 제약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사건의 전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중기적으로는 OPEC+/미국 생산 흐름과 IEA·EIA의 수급 전망이 유가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재고 지표(EIA 보고서), 주요 산유국의 정책 발표, 지정학적 사건의 진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