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글로벌 설탕 초과공급, 가격 약세로 압박

뉴욕·런던 설탕 선물이 2026년 2월 초반에 동반 하락하며 약세로 마감했다. 3월물 뉴욕 월드 슈가 #11(SBH26)은 수요일 종가 기준 -0.19달러(-1.30%) 하락했고, 3월물 런던 ICE 화이트 슈가 #5(SWH26)는 -5.80달러(-1.39%) 하락했다. 이들 선물가격은 전 세계적인 설탕 공급 과잉 전망이 지속되는 가운데 압력을 받았다.

2026년 2월 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트레이더인 Czarnikow의 분석가들은 2026/27 작물연도 글로벌 설탕 잉여를 3.4 MMT(백만 톤)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5/26 작물연도의 8.3 MMT 잉여 이후의 수치다. 이러한 전망은 시장 전반에 약세 심리를 강화시키고 있다.


시장 동향과 주요 기관의 전망

지난주 월요일 뉴욕 설탕 선물은 2.5개월 저점까지 떨어졌고, 런던 설탕은 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설탕 잉여와 생산 증가 전망이 가격을 크게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분석 기관이 최근 연이어 공급 과잉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예컨대 지난 목요일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5/26년 글로벌 설탕 잉여를 2.74 MMT으로, 2026/27년에는 0.156 MMT의 잉여를 각각 예측했다. 또한 StoneX는 금요일에 2025/26년 글로벌 잉여를 2.9 MMT으로 전망했다.

생산 지표

브라질과 인도 등 주요 산지의 생산 증가가 수급 악화를 주도하고 있다. 브라질 관련 통계에서는, 1월 21일 Unica가 발표한 자료에서 2025-26년 센터-사우스(Center-South) 누적 설탕 생산이 12월까지 전년 대비 +0.9% 증가한 40.222 MMT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사탕수수의 설탕 전용 분쇄 비율(비중)은 2025/26년 50.82%로 2024/25년의 48.16%에서 상승했다.

인도에서는 India Sugar Mill Association (ISMA)가 1월 19일 발표한 자료에서 2025/26년 10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5.9 MMT이라고 밝혔다. ISMA는 또한 11월 11일에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 추정치를 기존의 30 MMT에서 31 MMT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8.8%에 해당한다. ISMA는 7월에 전망했던 알코올(에탄올)용 설탕 전용량을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인도의 수출 여력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수출·정책 변화와 영향

설탕 가격 하방 압력의 또 다른 요인은 인도의 수출 가능성 확대다. 인도의 식품국장은 국내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히며, 수출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 11월에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에 공장들에게 1.5 MMT의 설탕 수출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2/23년에는 늦은 우기로 생산이 감소하자 인도가 수출 쿼터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국제기구와 전망치의 차이

글로벌 설탕 잉여 전망은 기관별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Covrig Analytics는 12월 12일에 2025/26년 글로벌 설탕 잉여 추정치를 10월의 4.1 MMT에서 4.7 MMT으로 상향 조정했으나, 2026/27년에는 낮은 가격이 생산을 위축시켜 잉여가 1.4 MMT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설탕 국제기구(ISO)는 11월 17일에 2025/26년 설탕 잉여를 1.625 MMT로 전망하며 2024/25년의 2.916 MMT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의 생산 증가를 잉여 요인으로 지목하며 글로벌 생산이 2025/26년에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181.8 MMT에 이를 것으로 봤다.

브라질의 기록적인 생산 전망과 향후 변화

브라질의 경우에도 기록적 생산 전망이 잇따랐다. 브라질 농산물 전망기관인 Conab은 11월 4일에 2025/26년 브라질 설탕 생산을 기존의 44.5 MMT에서 상향 조정해 45 MMT으로 발표했다. 반면, 일부 컨설팅 기관은 2026/27년에는 생산 감소를 전망했다. 예를 들어 Safras & Mercado는 12월 23일 브라질의 2026/27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91% 감소한 41.8 MMT가 될 것으로 보고, 같은 기간 수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 MMT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태국과 기타 산지

태국의 생산 증가 전망도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에 2025/26년 태국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의 예측

미국 농무부(USDA)는 12월 16일 발간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같은 기간 전 세계 인간용 설탕 소비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USDA는 2025/26년 글로벌 설탕 기말재고를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예측했다. USDA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로, 인도의 2025/26년 생산은 +25% 증가한 35.25 MMT로, 태국의 생산은 +2% 증가한 10.25 MMT로 각각 전망했다.

용어 설명

MMTmillion metric tons의 약어로 백만 미터톤(백만 톤)을 의미한다. 기사에서 표기된 MT는 metric ton(미터톤), 즉 톤 단위를 가리킨다. 또한 기사에 등장하는 NY world sugar #11 (SBH26)London ICE white sugar #5 (SWH26)는 각각 뉴욕(ICE US) 및 런던(ICE Europe) 거래소의 설탕 선물 계약 코드명이다. 선물 가격은 실제 현물시장 기대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생산·수출·정책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종합하면 주요 산지들의 생산 증가와 인도의 수출 여력 확대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설탕 가격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관별로 잉여 규모에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분석은 2025/26년~2026/27년에 걸쳐 글로벌 공급이 풍부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다만 일부 기관과 컨설팅업체는 2026/27년에 가격 약세가 생산을 억제해 잉여 폭이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예컨대 Covrig는 2026/27년에 잉여가 감소할 것으로, Safras & Mercado는 브라질 생산이 감소해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향후 공급 축소 요인이 존재함을 지적했다.

가격에 대한 실무적 의미로는, 설탕 가격의 장기적 회복은 가격이 농가와 가공업체의 생산 인센티브를 약화시키고, 주요 산지에서의 생산 감축이나 수출 제한, 혹은 알코올용 전용 비율 변화 등 정책적·경제적 조정이 동반될 때 가능하다. 반대로 인도·브라질·태국 등에서의 추가적인 생산 개선이나 수출 확대는 단기적으로 가격 하방을 더 가속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주의점
시장 참가자들은 기관별 예측의 차이와 각국의 정책 변화(수출 쿼터·에탄올 전용 비율·수출 허가 등)에 유의해 포지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환율, 운송비, 에너지 가격 등 부차적 요인도 생산비와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미쳐 가격 변동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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