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에너지, 대규모 비용 절감·해상풍력 확대로 자회사 적자 탈출 노린다

프랑크푸르트로이터·인베스팅닷컴 공동 보도에 따르면, 지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가 해상풍력 사업의 본격적인 확대와 추가적인 비용 절감 조치를 통해 적자를 내고 있는 풍력 자회사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를 2026년까지 손익분기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았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계획은 2025 회계연도약 13억 유로(미화 15억 달러)로 예상되는 ‘특별항목 전 손실’을 감수하되, 그다음 해부터는 최소한 수지를 맞추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이는 같은 날 애널리스트 대상 실적 설명회(Call)에서 경영진이 직접 밝힌 내용이다.

지멘스 에너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터빈 결함, 공급망 병목, 금융비용 증가 등 복합적인 악재로 심각한 손실을 기록해 왔다. ‘비용 절감’과 ‘해상풍력 생산량 확대’는 이미 여러 차례 언급돼 온 전략이지만, 이날 경영진은 두 카드를 동시에 가속화함으로써 유럽 최대 풍력 업계의 구조적 변곡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1. 비용 절감—단순 구조조정이 아닌 ‘근본 체질 개선’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단순히 인력을 줄이고 공장을 합치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며, 부품 설계 단순화·공급사 재편·디지털 관리 시스템 확대를 통한 ‘구조적 비용 혁신’을 예고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여러 차례 단행된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만으로는 ▲복잡한 터빈 구조 ▲부품 단가 상승 ▲잦은 품질 이슈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진 발언 “우리는 추가 비용 절감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 있는 원가 구조를 구축하려 한다. 이를 통해 2026년부터 풍력 부문의 현금흐름을 양(+)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가 명확하다.”

2. 해상풍력(Offshore Wind) ‘램프업’—규모의 경제로 수익률 개선

램프업(ramp-up)’이란 생산 능력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과정을 뜻한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 대비 ▲더 강하고 일정한 풍속 ▲광활한 설치 면적 ▲높은 발전 효율을 바탕으로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핵심 성장축으로 꼽힌다. 그러나 초기 자본 지출(CAPEX)이 크고 설치·운영 난도가 높아 제조사와 운영사 모두 규모의 경제 확보가 필수다.

지멘스 에너지는 이미 영국·독일·덴마크 해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핵심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경영진은 “2024~2025년 설치 예정 기종의 생산 라인을 전면 재배치해 2030년까지 누적 30GW 이상의 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30GW라는 구체적 수치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거론된 예상 설비 총량의 예시적 값으로, 공식 가이던스로 제시된 것은 아니다.


3. 전문용어 해설

손익분기점(Break-Even) : 수익과 비용이 정확히 일치해 순이익이 ‘0’이 되는 지점을 의미한다. 기업 입장에선 적자 탈출의 최소 요건이며 이후부터는 실질적인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

특별항목 전 손실(Loss Before Special Items) :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영업활동 본연의 손익을 보여 주는 지표다. ‘특별항목 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구조조정 비용·자산평가손 등 기저를 교란할 수 있는 요소를 제외한 손실 규모를 뜻한다.


4. 기자 전문가 시각

지멘스 가메사의 2025년 13억 유로 손실 전망은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 악화를 부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손실이 이미 인식된 결함 관련 충당금·공급망 교정 비용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기업이 발표한 대로 구조적 체질 개선이 진행된다면 2026년 이후 현금흐름은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연합(EU)이 2030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해상풍력 핵심 기술을 보유한 지멘스 가메사의 ‘규모의 경제’ 전략이 실제로 실행력을 확보할 경우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해상풍력 원자재(특히 철강·구리) 가격과 금리 흐름, 그리고 글로벌 경쟁사들의 가격 공세가 남아 있는 위험 요인이며, 2025년 손실이 예상 수치를 초과할 경우 2026년 손익분기 달성 시나리오는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5. 환율 참고

기사 작성 시점 기준 1달러 = 0.8634유로다. 투자 및 재무 계획 수립 시 실시간 환율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


6. 향후 일정 및 체크포인트

경영진은 올 하반기 중 상세한 구조조정 로드맵과 해상풍력 생산능력 확장 계획을 별도 설명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투자자·협력사·현지 정부 등 이해관계자는 실제 실행 속도품질 안정성 확보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