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격이 가장 많이 뛴 7가지 식품

美 가계 부담 가중시키는 식탁 물가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국(USDA Economic Research Service)의 최근 전망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에는 식품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으며, 2025~2026년에도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과거 20년 평균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8월 23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GOBankingRates 보도에 따르면, 5월에서 6월 사이 네 개의 주요 식품 범주 가격이 하락하고 한 개 범주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필수 식료품은 이러한 완화 흐름에 역행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년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7가지 식품의 세부 내역은 다음과 같다.


1. 달걀(EGGS)

달걀은 여전히 미국 식품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힌다.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2024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가정용 식품 가격은 평균 2.2% 상승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2%)에 근접했지만, 육류·어류·가금류·달걀 지수는 그 두 배가 넘는 5.2% 올랐다. 이 가운데 달걀이 16.4% 급등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달걀 가격 상승이 전체 육류·가금류·해산물 카테고리의 인플레이션을 견인했다.” — BLS 보고서

2. 소고기·송아지고기(BEEF & VEAL)

달걀뿐 아니라 육류도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육류 지수는 5.8% 올랐으며, 특히 소고기와 송아지고기는 11.3% 상승했다. 갈은 소고기, 스테이크, 로스트 등 거의 모든 부위가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이며 가계 부담을 키웠다.

3. 커피(COFFEE)

전통적으로 물가 상승을 주도해 온 달걀의 아성을 위협한 품목은 의외로 커피였다. 전체 커피 가격이 14.5% 올랐고, 볶은 커피가 14.8%, 인스턴트 커피가 14.3% 상승했다. 커피는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생산지 기상 악화와 물류 비용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4~6. 과일류 — 사과·오렌지·바나나

지난해 신선 과일·채소 가격은 0.3% 상승에 그쳐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일부 과일은 예외였다.

사과(APPLE) 가격은 6% 올라 신선 과일 중 가장 크게 올랐다. 오렌지(ORANGE·귤 포함)는 4.4% 상승했고, 바나나(BANANA)도 4.3% 뛰어 전체 식료품 인플레이션의 두 배에 달했다.

7. 외식비(FOOD AWAY FROM HOME)

USDA 경제조사국 보고서는 2023~2024년 가정용 식품 물가는 둔화됐지만, 외식(restaurant dining) 비용은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2024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외식비는 3.9% 상승해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문가 시각과 용어 풀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비자가 실제로 지출하는 생활비 변동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다. CPI가 2% 안팎이면 “물가 안정을 위한 적정 수준”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식품처럼 일상적 지출 비중이 큰 품목은 2%를 넘어도 체감도가 매우 높다.

USDA 경제조사국(ERS)은 농업·식품 관련 통계를 분석해 정책 당국과 시장 참여자에게 제공한다. ERS의 단기 전망과 달리 CPI는 실제 소비 단계에서 발생한 가격 변동을 보여 주기 때문에, 두 지표를 함께 살펴야 전체 물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커피·육류·달걀처럼 국제 원자재 가격, 질병 확산(조류인플루엔자 등), 공급망 병목 같은 비가격 요인이 맞물릴 경우 특정 품목의 물가가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 수 있다.


향후 전망과 소비자 전략

USDA는 앞으로 2년간 식료품 가격 상승폭이 과거 평균(약 2.6%)을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기상이변, 병충해, 국제 분쟁 등 변수가 많아 특정 품목은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격 안정화 전까지 대체 식재료 활용대용량 공동 구매, 할인채널 적극 이용 등을 권고하고 있다. 커피는 직접 원두를 갈아 마시는 ‘홈 카페’ 방식이, 달걀·육류는 냉동 보관이나 식물성 단백질 대체가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외식비가 지속 상승함에 따라 가계 예산을 관리하려면 식사 계획(Meal Planning)가정간편식(HMR)·밀 프렙(Meal Prep)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