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XRP 가격이 치솟은 이유

XRP, 한 주 만에 사상 최고가 경신

가상자산 XRP(티커: XRP)가 지난주 22.8% 급등하며 토큰 가격과 시가총액 모두 새 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0.7%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25% 상승했다. 현재 XRP의 시가총액은 약 2,075억 달러로, 전 세계 암호화폐 가운데 3위를 차지한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원이 ‘크립토 위크(Crypto Week)’ 기간 중 암호화폐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첫 포괄적 규제 법안인 GENIUS법(Generating Innovation and Ubiquitous Stablecoins Act)을 가결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인터넷 탄생 이후 금융기술의 가장 혁명적인 진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시장 이미지

법안 통과와 대통령의 공개 지지는 미국 내 정책 불확실성을 급격히 낮추며 기관‧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비트코인이 단기 고점 인식에 따라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추가 상승 여력이 큰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했고, 그 선두에 XRP가 섰다.


GENIUS법이 촉발한 ‘알트코인 로테이션’

GENIUS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 준비금 규정, 소비자 보호 장치를 명문화했다. 규제 명확화로 국경 간 결제토큰화 자산 등 XRP의 활용 사례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더 높은 베타값을 가진 알트코인으로 눈을 돌렸다.

시장조사업체 크립토컴페어는 “정책 위험이 완화되면 거래소·커스터디 등 인프라 기업이 신규 기관 자금을 대거 유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환경에서 XRP는 네트워크 속도·수수료 측면의 효율성을 앞세워 ‘차세대 결제 토큰’이라는 서사를 강화하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세 둔화… ‘자본 이동’ 가속

한편 비트코인은 직전 사상 최고치 돌파 이후 단기 조정을 받으며 일주일간 0.7% 하락했다. 리스크 선호도가 높은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알트코인에서 초과 수익을 노리고 있으며, 그 결과 XRP와 소수 토큰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옵션 데이터 플랫폼 그레서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요 거래소에서 알트코인 선물·옵션 거래대금이 전주 대비 38% 급증했다. 특히 XRP 선물 미결제약정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을 반영했다.


투자 전략·리스크 요인

시장 참여자들은 정책 수혜와 네트워크 확장성을 근거로 XRP의 추가 상승 여지를 거론하지만, 규제 후속 지침거시 환경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글로벌 리스크 자산 흐름에 따라 알트코인 강세가 일시적 랠리에 그칠 수 있다”며 분산투자를 권고한다.

투자 정보 업체 모틀리풀(Motley Fool)은 매월 발표하는 ‘Stock Advisor’ 리스트에서 “향후 3~5년간 고성장 잠재력이 더 큰 10개 종목”을 제시했지만, XRP는 포함하지 않았다. 다만 동사는 비트코인·이더리움·XRP 실물 보유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 장기적으로는 메이저 코인이 공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용어 해설

*1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법정화폐·국채·예금 등 실물 자산을 담보로 발행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다. 달러 가치와 1:1로 연동되는 USDC, USDT 등이 대표적이다. GENIUS법은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투명성과 감사를 의무화해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