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ㆍ테크] iBuying(주택 즉시 매입-재판매) 플랫폼인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Opendoor Technologies, NASDAQ: OPEN)가 경영진 전면 교체 및 신규 자금 유치 발표 직후 연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쇼피파이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카즈 네자티안(Kaz Nejatian)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고, 공동창업자인 키스 라보이스(Keith Rabois)와 에릭 우(Eric Wu)를 이사회로 복귀시켰다. 라보이스는 이사회 의장을, 우는 사내이사 역할을 맡았다. 동시에 코슬라 벤처스와 우 개인이 참여한 $4,000만 달러 규모 사모투자(PIPE)도 단행돼 경영 구상에 힘을 보탰다.
네자티안 CEO는 발표문에서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주택 매매 과정을 근본적으로 단순·신속·예측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히며, 오픈도어의 차세대 전략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규정했다. 공동창업자의 복귀는 ‘창업자 DNA’를 재투입해 혁신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러한 결정은 공매도 잔고가 높았던 상황과 겹치면서 단기간 숏 스퀴즈를 촉발,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실적 개선 조짐
이번 깜짝 인사 전에도 오픈도어의 기초 체력은 나아지고 있었다. 2025년 2분기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1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1분기 대비 성장 폭은 더욱 컸다. 총이익은 $1억2,800만 달러였으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조정 EBITDA 기준 $2,3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GAAP 순손실도 $2,900만 달러로 대폭 축소됐다. 경영진은 에이전트 주도 판매 채널의 확장을 언급하며 자본 부담을 줄이면서 고객 기반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은 주택 거래 전 과정을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를 열 것” – 카즈 네자티안 CEO
용어 풀이
iBuying은 ‘Instant Buying’의 약자로, 플랫폼이 주택을 즉시 현금 매입한 뒤 단기간 내 재판매해 차익을 노리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조정 EBITDA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을 제외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나타내며, Price-to-Sales(PS) 배수는 시가총액÷연간 매출로 계산돼 고성장 기업 가치평가 지표로 활용된다.
가이던스와 잠재 리스크
회사는 2025년 3분기 매출 $8억~8억7,500만 달러, 기여이익(contribution profit) $2,200만~2,900만 달러, 조정 EBITDA -2,800만~-2,1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다시 영업적자 구간으로 진입함을 뜻해 지속적 수익성 확보가 숙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또 2분기 기준 재고 주택 수와 신규 매입 건수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해 보수적 포지셔닝을 유지 중이다.
주가 급등에 따라 시가총액은 약 70억 달러 후반으로 상승했다. 최근 4개 분기 누적 매출 $52억 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PS 배수는 약 1.5배다. 소프트웨어 기반 마켓플레이스 기업치고 과도하진 않지만, 이는 마진 개선과 GAAP 기준 흑자 전환이 전제된 숫자임을 투자자들은 유념해야 한다.
매크로 환경도 변수다. 주택 거래량, 가격 스프레드, 보유 기간은 모두 모기지 금리와 지역 공급 상황에 민감하다. 또한 공매도 비중이 여전히 높아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상존한다.
전망과 체크포인트
시장 관전 포인트는 ① 기여이익률 안정·확대, ② 재고 회전율 개선, ③ 일회성 효과를 제외한 조정 EBITDA 흑자 복귀 여부다. 향후 두 분기에 이들 지표가 확인된다면, 현재 1.5배 수준의 PS 배수도 저렴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숫자 확인 전까지는 기본면을 꼼꼼히 따지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모틀리 풀 추천주 리스트와 비교
기사 원문은 투자 자문사 모틀리 풀(Motley Fool)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 모틀리 풀이 선호하는 10대 종목에 오픈도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과거 넷플릭스·엔비디아 사례를 들어 장기 복리수익 가능성을 부각했으나, 이는 광고성 콘텐츠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므로 투자 판단 시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모틀리 풀 Stock Advisor 평균 수익률(2025년 9월 8일 기준)은 1,052%이며, 동일 기간 S&P500은 18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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