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금리 하락 국면에서 업스타트(Upstart)의 AI 기반 대출 플랫폼이 다시 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 아디옌(Adyen)의 유연한 백엔드 결제 소프트웨어는 더 많은 가맹점을 유치할 잠재력이 크다.
- 누 홀딩스(Nu Holdings)의 디지털 전용 은행 ‘누뱅크’(NuBank)는 전통 은행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핀테크 업계는 전통 금융기관보다 빠른 혁신 속도를 무기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스타트업과 신흥 기업이 난립하는 탓에 장기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업스타트, 아디옌, 누 홀딩스를 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은 ‘3대 유망주’로 지목한다.
2025년 8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 종목 모두 향후 3~4년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이익 성장률이 예상되며, 현재 주가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지배적 위치를 점한 대형 은행들은 안정적 이익을 우선시한다. 반면, 핀테크 기업들은 클라우드·인공지능·모바일 기술을 적용해 지급 결제·대출·자산관리 등 전통 서비스를 혁신하면서 고속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아래에서는 업스타트, 아디옌, 누 홀딩스의 사업 모델과 성장 동력, 투자 포인트를 상세히 살펴본다.
1. 업스타트(Upstart)
업스타트는 온라인 대출 중개 플랫폼으로, 신용평가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 연소득·FICO점수 같은 전통적 데이터뿐 아니라 표준화 시험 성적, 대학 GPA, 과거 근무 이력 등 비(非)전통적 지표를 결합해 젊은 층·저소득층·신용이력 부족자에게도 대출 기회를 넓힌다.
회사는 자체 자금을 직접 대출하지 않고, 은행·신용조합·자동차 딜러 등 파트너에게 AI 기반 승인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주수익원은 파트너로부터 받는 대출처리 수수료다.
2023년에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 수요가 위축돼 실적이 급감했다. 그러나 2024년 이후 금리 인하 흐름이 시작되자 성장세가 재가동됐다. 시장 컨센서스는 2024~2027년 매출 CAGR 36%, 조정 EBITDA※ CAGR 245%를 전망한다. 현재 주가는 내년 예상 EBITDA 대비 약 21배 수준으로, 금리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는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2. 아디옌(Adyen)
네덜란드 기반의 아디옌은 소비자용 결제 앱을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온라인·모바일·오프라인 매장을 아우르는 백엔드 결제 솔루션을 기업에 공급한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가맹점 시스템에 직접 연동돼 결제 처리, 고객 데이터 분석, 재무 정보 통합을 지원하며, 자체 디지털지갑·브랜드 카드 발급 기능도 제공한다.
이 같은 ‘유연한 통합형 구조’는 특정 플랫폼 종속을 꺼리는 가맹점에게 매력적이다. 실제로 과거 페이팔(PayPal)의 핵심 파트너였던 이베이(eBay)는 2018~2023년 5년간 단계적으로 결제 파트너를 페이팔에서 아디옌으로 교체했다.
코로나19 기간 전자상거래 급증을 타고 고성장을 기록했던 아디옌은 2022~2023년엔 기저효과, 고금리,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2024년부터 다시 반등에 성공, 애널리스트들은 2024~2027년 매출 CAGR 22%, 조정 EBITDA CAGR 28%를 예상한다. 내년 예상 EBITDA 대비 22배 수준이라는 점에서, 합리적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3. 누 홀딩스(Nu Holdings)
브라질 상파울루에 본사를 둔 누 홀딩스는 라틴아메리카 최대 디지털 전용 은행 ‘누뱅크’를 운영한다. 물리적 지점 없이 모바일 앱 기반으로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지점 운영비를 줄이고 빠른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2025년 2분기 기준 고객 수는 1억 2,270만 명으로, 2021년 말 3,330만 명 대비 약 3.7배 확대됐다. 누뱅크는 신용카드, 전자상거래, 암호화폐 거래 기능까지 추가하며 고객 락인을 강화했고, 그 결과 고객 1인당 평균수익(ARPAC)은 2021년 4.50달러에서 최신 분기 12.20달러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라틴아메리카 성인 중 약 25%가 여전히 은행 계좌가 없는 만큼, 잠재 시장은 광대하다. 애널리스트들은 2024~2027년 누 홀딩스 매출 CAGR 23%, 순이익 CAGR 36%를 전망한다.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에 불과하지만, 지역 내 고(高)인플레이션·정치 불안이 투자심리를 억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용어 해설
•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 연평균 성장률.
• ARPAC(Average Revenue Per Active Customer): 활동 고객당 평균매출.
• 디지털 전용 은행: 물리적 영업점을 두지 않고 온라인·모바일 채널만으로 운영되는 은행.
투자 시사점
세 종목 모두 이익·현금흐름 지표가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스타트는 금리 사이클 하락 국면에서 대출 수요 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아디옌은 ‘플랫폼 종속’에 피로감을 느끼는 글로벌 가맹점의 대안으로 지목된다. 누 홀딩스는 저(低)비용·고성장 디지털 뱅킹 모델로 신흥국 금융 포용 확대라는 장기 테마에 올라타 있다.
물론 단기 변동성도 존재한다. 금리 인하 속도 지연, 글로벌 경기 둔화, 신흥국 정치 리스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혁신 플랫폼의 차별적 경쟁력까지 근본적으로 훼손할 요소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장기 관점에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모틀리풀(Motley Fool) 참고 자료
모틀리풀은 세 종목 중 업스타트와 아디옌, 누 홀딩스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페이팔의 장기콜·단기콜 옵션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8월 18일 기준, 모틀리풀 ‘스톡 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1,045%로, S&P 500(182%)을 크게 상회한다.
* 넷플릭스(2004년 12월 17일 추천)와 엔비디아(2005년 4월 15일 추천) 사례에서 보듯, 초기 추천 종목이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낸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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