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는 반도체와 서버만큼이나 주목받는 이슈로 떠올랐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신경망과 같은 역할을 하며, AI 확장에 따라 대규모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공급이 부족하면 지역 전력망 부담으로 건설 지연 또는 운영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2025년 12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소형 원자로 개발업체인 Nano Nuclear Energy (나스닥: NNE)가 데이터센터 및 원격 시설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휴대형·소형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아직 매출을 기록하지 않은 단계이며, 원자로에 대한 미 규제위원회(NRC)의 최종 승인 설계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나노 누클리어(Nano Nuclear Energy)가 추구하는 비전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초소형 규모를 지향하는 원자로를 만드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나노’ 스케일은 아니지만, 기존 대형 원전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를 개발해 트럭으로 운반 가능한 형태로 고객 현장에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이들 소형 원자로는 데이터센터, 원격 산업 현장, 격리된 지역사회 등 신뢰성 높은 전력이 절실한 장소를 겨냥한다.
제품군 이름으로는 ZEUS, LOKI, KRONOS 등 극적으로 명명된 반응로들이 포함된다. 회사는 장기적으로는 반응로를 건설하는 것뿐 아니라 연료 제조·운반까지 수직 통합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사업 진척과 전략적 제휴 측면에서, 나노는 아직 매출 전 단계(pre-revenue)임에도 일부 전략적 행보를 보였다. 2024년 7월에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Blockfusion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나이아가라 폴스의 시설에 나노의 원자로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지 검토했다. 2025년 11월에는 텍사스의 701에이커 부지에 여러 대의 KRONOS 반응로 배치를 검토하기 위한 유료 타당성조사 계약을 BaRupOn과 체결했다. 이 타당성조사의 목표는 현장에 총 1기가와트(1 GW)의 원자력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현실적 가치평가와 규제 리스크
나노 누클리어는 잠재력이 크지만 안전한 종목은 아니다. 회사는 아직 상업적 규모로 원자로를 건설·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KRONOS 설계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사전 신청(pre-application)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언제 또는 최종적으로 설계 승인을 받을지는 불확실하다. NRC 승인 여부는 수익화(매출 발생)의 필수 전제 조건이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눈에 띈다. 회사는 매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약 18억 달러($1.8B)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당장 수년 내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이는 향후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경우로, 기대가 바뀌면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재무 안전성 측면에서는 6월 말 기준 약 2억 1천만 달러($210M)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추가로 4억 달러($400M)의 사모 유상증자가 더해져 있다. 이런 현금은 개발·허가 과정에서의 운영 자금을 일부 뒷받침하지만, 설계 승인 지연 또는 추가 개발비 증가 시에는 추가 자금조달(희석)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원자로 설계·허가와 관련된 용어 설명
일반 독자를 위해 몇 가지 전문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NRC(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원자력 설비의 안전성과 설계 승인을 담당하는 연방 기관으로, 상용 운전을 위해서는 설계·건설·운영 단계별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는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규모가 작고 공장에서 제작하여 현장으로 운송·설치할 수 있는 원자로를 의미한다. ‘프리-리븐스(pre-revenue)’는 아직 제품 판매로 인한 매출을 창출하지 못한 초기단계 기업을 뜻한다.
투자 관점의 핵심 포인트
투자자 관점에서는 다음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첫째, 거시적·정책적 우호다. 최근 미국을 포함한 여러 정부가 AI 인프라 확장과 탄소 감축 목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 기술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연방 차원의 정책·규제 개선이 고급원자로의 허가 절차를 단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둘째, 상업화 타임라인의 불확실성이다. NRC 승인과 대규모 설치에 걸리는 시간은 장기간이 될 수 있어 자금 소진 리스크와 희석 가능성이 존재한다. 셋째, 시장 밸류에이션 대비 실적 리스크다. 현 시점의 높은 시가총액은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으며, 기대가 후퇴하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I do guess that a lot of the world gets covered in data centers over time.” — OpenAI CEO 샘 올트먼(Sam Altman)
투자 권유 여부와 대안
전문가적 분석으로는, 나노 누클리어는 공격적 투자자에게는 매력적 선택이 될 수 있으나, 보수적 투자자에게는 적절하지 않다. 회사는 기술·시장 가능성 측면에서 큰 상승 여지를 가지고 있으나, 규제 승인 지연·자금조달 필요·무수익 상태 등 명확한 리스크를 동반한다. 보다 위험 분산을 원한다면 원자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섹터 전체에 투자하는 대체 전략이 권장될 수 있다.
향후 가격 및 경제에 미칠 영향(분석적 전망)
단기적으로는 투자자 심리와 규제 뉴스, 타당성 조사 결과 등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 정부의 원자력 허가 정책, 경쟁 기술(예: 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시스템)의 발전 등이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만약 나노의 설계가 NRC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고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하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원으로 채택되는 규모에 따라 매출과 현금흐름이 급격히 개선될 수 있다. 반대로 승인 지연·비용 초과 또는 경쟁 기술의 우위가 나타나면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위험이 있다.
시장 컨텍스트와 비교
나스닥닷컴 보도는 또한 투자 추천 서비스인 Stock Advisor의 최근 10대 추천 종목 목록에서 나노 누클리어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시로 과거에 이 서비스가 추천한 종목에는 2004년 12월 17일 추천 당시의 넷플릭스(Netflix)와 2005년 4월 15일 추천 당시의 엔비디아(NVIDIA)가 있으며, 해당 추천 시점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각각 큰 폭의 누적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역사적 사례를 언급했다. 이는 초기 추천이 장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이지만, 모든 신생 기술 기업이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결론
요약하면, Nano Nuclear Energy는 데이터센터 등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소형 원자로라는 명확한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으며, 정부 정책의 우호적 전환과 기술 상용화가 맞물릴 경우 큰 사업적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다만 현재는 매출이 전무하고 규제 승인·상용화까지의 불확실성이 크므로 공격적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에 한해 매력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둔다. 보수적 투자자는 섹터 ETF 등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참고: 기사에서 언급된 수치와 계약 시점 등은 원문 보도 기준이며, Steven Porrello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