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 국면 속 금리 인하 기대 확대… 헤지펀드의 신속한 포지션 전환, 골드만삭스 분석

증시가 단기 조정(pullback)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높아지자 헤지펀드가 포지션을 신속히 재조정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분석했다. 은행은 최근 리포트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발언이 이전보다 비둘기파적으로 전환된 이후, 시장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불과 지난주 약 30%에서 크게 뛰어오른 수치다.

2025년 11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다 비둘기파적인 연준 레토릭” 이후 시장 기대가 급변했다고 정리했다. 특히 12월 FOMC에서의 준거 금리 25bp(=0.25%p) 인하 베팅이 크게 강화되며,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선호와 차익실현이 혼재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경제팀은 12월 9~10일 열리는 FOMC에서 25bp 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고, 2026년에 추가로 두 차례의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전망했다. 이러한 기대 변화는 미국 주식시장의 초기 반등을 촉발했으며, 헤지펀드는 직전 이틀간 미주식 전반을 의미 있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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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이틀 연속 ‘강한 순매수’… 6개월 넘는 기간 중 최대 규모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가 최근 두 거래일 연속으로 미국 주식을 강하게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 금요일에는 과거 1년 기준 대비 +2.2 표준편차(SD)vs. 1yr, 월요일에는 +1.6 SD 수준의 활발한 순매수가 집계됐다.

“달러 기준으로 보면, 이번 이틀간 순매수 속도는 지난 6개월 이상 기간 중 가장 컸으며, 지난 2년을 통틀어도 손꼽히는 규모다.”

이 매수는 개별 종목(Single Stocks)매크로 프로덕트(Macro Products)에 고르게 분산되었다. 금액 비중 기준으로 각각 56%4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특정 종목에 치우치지 않고, 현물 주식지수/파생 연계 상품을 병행하는 접근이 강화됐음을 시사한다.

한편, 미국 상장 ETF 공매도 포지션금요일 -2.5%, 월요일 -2.4% 순으로 대거 환매수(커버)됐다. 이는 직전 주에 확대됐던 공매도 활동이 되돌려진 것으로, 단기 조정 구간에서의 하방 베팅 일부가 해소되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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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섹터 포지션 급선회… IT가 ‘가장 많은 달러 순매수’

섹터별로는 기술주(테크)에서 포지션 전환이 두드러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주 목요일까지 미국 기술주를 대규모 순매도했으나, 금요일과 월요일에는 순매수로 급반전했다. 이 중에서도 정보기술(IT)가장 많은 달러 기준 순매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 하드웨어, 통신장비 등이 매수세를 주도했다. 동시에, 시장의 테마는 ‘퀄리티/디펜시브(방어적) 속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골드만삭스는 AI 수혜 대형주(메가캡)로 구성된 자사의 바스켓에서 큰 폭의 자금 유입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대조적으로, 비수익성 테크(Non-Profitable Tech) 바스켓에서는 순매수·순매도 모두 제한적인 활동이 이어졌다. 주목할 점은, 해당 종목군에서 공매도 유입(쇼트 플로우)지난 15거래일 중 14거래일에서 증가했음에도 순거래는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질적 성장에 대한 선호지속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성장주에 대한 신중론이 강화된 환경을 반영한다.

헬스케어로의 자금 이동 또한 꾸준했다. 해당 섹터는 최근 5거래일 연속, 그리고 최근 17거래일 중 15거래일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섹터 비중 배분최근 5년 고점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핵심 수치와 용어 설명: 빠르게 읽는 투자자 가이드

표준편차(SD): 통계적 변동성 지표로, 특정 활동 수준이 평균 대비 얼마나 이례적인지를 보여준다. 예컨대 +2.2 SD는 과거 1년 분포에서 상당히 높은 강도의 순매수가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헤지펀드 플로우에서 SD 표기는 ‘흔치 않은 강도’를 정량화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순매수(Net Bought): 매수 금액이 매도 금액을 초과한 상태를 뜻한다. 금번 집계에서 달러 기준 이틀 합산 순매수 규모최근 6개월+ 최댓값 중 하나였다는 진단은, 단기 방향성 신뢰를 일부 회복했음을 시사한다.

공매도 환매수(Short Covering):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포지션을 되사서 청산하는 행위다. ETF에서 -2.5%, -2.4%의 순커버가 연속 발생했다는 점은, 하방 리스크 헤지 해소가 동반되며 변동성 완화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내포한다.

매크로 프로덕트: 지수 선물·옵션, 섹터 ETF 등 거시 노출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는 상품군을 의미한다. 이번 집계에서 전체 순매수의 44%를 차지했다는 점은, 전술적 베타 노출을 활용해 시장 방향성에 기민하게 대응했음을 보여준다.


해석: ‘퀄리티/디펜시브 + AI 메가캡’ 조합에 재료가 모인다

이번 데이터는 두 가지 신호를 제시한다. 첫째,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헤지펀드는 현물과 매크로를 병행해 리스크를 다시 열었다. 둘째, 이 과정에서도 퀄리티·현금흐름·수익성방어적 속성을 중시하며, AI 수혜 대형주반도체·하드웨어·통신장비 같은 핵심 공급망으로 매수가 집중됐다. 반대로, 비수익성 성장주에 대한 적극적 리스크 온은 관측되지 않았다.

이는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실적 가시성의 격차가 큰 구간에서, ‘성장+퀄리티’의 교집합을 선호하는 전술이 유효함을 시사한다. 특히 12월 FOMC에서 25bp 인하가 실제로 구현된다면, 밸류에이션 민감 섹터가 한 차례 리레이팅을 시도할 여지가 있다. 다만 이미 시장이 ~80% 확률을 가격에 반영한 만큼, 결정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단기 변동성 확대도 배제할 수 없다.

전술적으로는, ETF 공매도 커버의 연속성 여부가 저변의 위험선호 회복을 가늠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동시에, IT 내부 전환(반도체·하드웨어 중심)이 실적 모멘텀과 함께 이어질지, 혹은 차익실현으로 다시 로테이션이 발생할지가 관건이다. 헬스케어 비중5년 고점에 근접했다는 점은, 방어적 성장에 대한 구조적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 인용

“헤지펀드는 직전 두 거래일 모두 미국 주식을 의미 있게 순매수했다. 달러 기준 이틀 합산 순매수 속도는 6개월 이상 기간 중 최대였고, 지난 2년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었다.”


요약 포인트

• 시장은 12월 FOMC 25bp 인하를 약 80% 확률로 반영(지난주 ~30%에서 급등).
• 헤지펀드, 금·월 연속 강한 순매수(+2.2 SD, +1.6 SD), 이틀 합산은 6개월+ 최상위 규모.
싱글 스톡 56% vs 매크로 프로덕트 44%, ETF 쇼트 커버 -2.5%/-2.4% 연속 발생.
IT 섹터가장 많은 달러 순매수, 반도체·하드웨어·통신장비가 주도.
AI 메가캡에 자금 유입 지속, 비수익성 테크는 순활동 제한적·쇼트 유입은 15중 14거래일 증가.
헬스케어 5거래일 연속·최근 17 중 15거래일 순매수, 배분은 5년 고점 근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