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거래일: AI 불확실성에 기술주 급락·미-이란 회담 불투명성에 유가 급등

오를랜도(플로리다)발 — 미국 증시는 2026년 2월 4일 수요일 대부분 하락했다. 이는 인공지능(AI) 혁신이 다수 산업의 기업들에 실존적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우려와, 예정된 미국-이란 회담이 결렬될 수 있다는 보도로 인해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6년 2월 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AI로 인한 구조적 변화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업종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며 포지션을 재조정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하루 기준으로 198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가 2008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동시에 보이며 기록적 변동성을 나타냈다.

주요 지표 및 섹터별 움직임을 보면, S&P 500 지수는 -0.5% 하락했고 나스닥은 -1.5%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영국 FTSE100과 유로스톡스(Euro Stoxx) 지수는 각각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섹터별로는 S&P 500 내 기술업종이 -2%로 부진했고 에너지 섹터는 +2%의 상승을 보였다.

개별 종목에서는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10%로 급등했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는 +14%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알파벳(Alphabet)은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한때 6%까지 하락했다가 일부 회복했고, AMD는 -17%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팔란티어(Palantir)는 -11%였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으며, G10 통화 대비 스웨덴 크로나(SEK)와 영국 파운드(GBP)에 대해 특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 위안화는 고정환율과 현물 모두 2023년 5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나타냈다. 채권시장은 단기물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한편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curve steepening) 현상이 계속됐다.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1bp, 30년물은 +1bp였다.

상품시장은 지정학적 긴장감의 고조로 즉각 반응했다. 유가는 미-이란 긴장 재점화 우려로 약 +3% 급등했고, 은(silver)은 +3% 상승했다. 금은 전일 큰 변동성 이후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았고, 구리는 -3% 하락했다.


핵심 논쟁: AI 낙관에서 불확실성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는 AI가 모든 업종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어떤 기업이 수혜를 입고 어떤 기업이 도태될지 선별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관점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AI가 어디에서 보완적 역할을 하며 어디에서 대체·파괴적 역할을 하는지를 가려내야 하며, 이는 더 큰 변동성을 의미한다. 즉, ‘모든 배를 띄우는 조수 효과’(rising tide lifts all boats) 가 사라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성장 흐름: 연간 3%대 추정

세계 전반의 제조업·서비스 활동을 보여주는 최신 PMI 지표는 올해 초 비즈니스 활동이 양호한 출발을 보였음을 시사한다. 특히 제조업 주문이 가속화되며 모멘텀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다만 고용 부진과 높은 물가 수준 등 취약 요인이 존재하며, 유럽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JPMorgan(제이피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을 인용하면 이는 전 세계 GDP 성장률이 약 3.0% 수준이라는 평가와 부합한다.


연준의 선택지와 시장 기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주 금리 인상을 다음 행보의 ‘기본 시나리오’로 보는 사람은 없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강한 성장·활동 지표, 금융여건, 목표치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추가 긴축이 더 이상 누구의 기본 시나리오도 아니어야 한다는 논리 또한 성립한다. 시장은 현재 금리 인상보다는 완화 가능성을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금리 선물은 올해 두 차례의 25bp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다. 한편 연준 내 비둘파인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 거버너는 한 달 전 제시했던 150bp 인하에서 100bp 인하로 다소 완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 합의가 어느 정도로 전환될 수 있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인다.


향후 변동성 요인(단기적)

다음 일정들이 단기 시장 변동성의 촉매가 될 수 있다: 호주 무역지표(12월), 대만 물가(1월), 인도네시아 4분기 GDP, 유럽중앙은행(ECB) 금리결정, 유로존 소매판매(12월), 영란은행(BoE) 금리결정, 멕시코 금리결정,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티프 맥클렘(Tiff Macklem) 연설, 미국 실업보험 신규청구(주간), 미국 JOLTS(구인·이직보고서·12월), 챌린저 해고통계(1월), 그리고 아마존·셸·소니·KKR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이 있다. 또한 애틀랜타 연준 총재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들은 다음과 같다.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제조업·서비스업의 사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은 단기와 장기 금리의 차이로, 곡선이 가팔라지면 장단기 금리차 확대, 평탄화되면 축소를 뜻한다. FOMC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연준의 금리 결정을 내리는 핵심 기구다. JOLTS는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이며 노동시장 강도를 판단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영향

단기적으로 AI 관련 불확실성 확대는 기술주 변동성을 키워 상반기 주식시장의 업종별 차별화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소프트웨어·IT 서비스 기업들 가운데 생산성 향상·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을 개선할 수 있는 일부 기업은 수혜를 입을 반면, AI로 인해 주된 수요가 축소되거나 대체될 위험이 큰 기업은 투자자들의 선호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의 선별적 투자·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증대시킨다.

채권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과 성장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수익률 곡선의 가팔라짐이 은행 수익성 개선 기대를 낳을 수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거나 지정학적 위험이 증대하면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어 장단기 금리 흐름이 재조정될 수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한 유가의 추가 급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경로를 상향시키고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은 로이터 통신의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해당 보도는 제이미 맥기버(Jamie McGeever)가 작성했고 니아 윌리엄스(Nia Williams)가 편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