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발(로이터) — 중동 정국에 대한 휴전 기대가 증시를 끌어올리고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한 달간의 휴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논의하기 위해 이란에 15개 항목의 합의안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개선됐다.
2026년 3월 2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에 보낸 15개 항목의 합의안을 토대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아시아·유럽·미국 선물시장에서 리스크 자산이 반응했다.
지수 및 유가 측면에서 보면, S&P 500 선물은 아시아장에서 약 0.9% 상승했고, 유럽 선물은 약 1.2%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 대비 약 6% 급락해 배럴당 $98.30 선으로 하락했다. 호주, 한국, 일본의 주식시장도 오전 거래에서 대체로 약 2%가량 상승했다.
국제금은 오랜 랠리 후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약 1.6% 상승했다. 이는 위험 선호 회복과 함께 안전자산 수요가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멜버른 소재 글로벌 마켓 스트래티지스트 케리 크레이그(Kerry Craig)는 “
지금은 시장이 헤드라인을 거래하고 있다
“고 지적하며,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나 실제로 이 휴전이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현지 시각)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히며 테헤란으로부터 중요한 양보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소식통은 워싱턴이 이란측에 15개 항목의 합의안을 보냈다고 로이터에 확인해 주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한 달간의 휴전을 제안해 해당 합의안을 논의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테헤란은 직접대화가 이루어졌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시장 전반에 퍼져 있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특히 유조선의 통행과 관련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재개 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유가가 본격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지 못할 수 있다. 이번 주 들어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보였고, 수요일 오전 한때 1유로에 $1.1620, 1달러에 158.8엔 선에서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전쟁 발발 이후 약 35% 상승한 상태로, 배럴당 약 $100 수준 근처에서 머물며 항공유와 경유를 구매하는 아시아의 수입업체들에게 이미 비용 부담을 가하고 있다.
금리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영국·일본·호주 등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시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은 도쿄장에서 약 5bp(기준포인트) 하락해 4.34%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은 비슷한 폭으로 하락해 약 3.875%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은 하락한다.)
포지션 경계 감이 시장에 퍼져 있다. 싱가포르 Lucerne Asset Management의 투자 책임자 마크 벨란(Marc Velan)은 “
현재로서는 시장이 반응하고 있을 뿐 선제적으로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는 않다. 양측의 명확한 합의 정렬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격 변동성이 취약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투자자들은 헤드라인에 기반한 급등을 추격하기를 꺼려하며 이런 흐름은 빠르게 되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미·이스라엘·이란 간의 공습과 군사 충돌이 계속되고 있으며,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워싱턴은 해당 지역에 추가 병력을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는 화요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육군의 정예부대인 82nd Airborne Division(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의 병력을 중동에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호주 달러는 전쟁 발발 이전인 2월의 물가 지표가 기대보다 다소 둔화된 가운데 미 달러 대비 약 0.70달러(70센트) 부근에서 움직였다.
전쟁 우려는 민간 신용시장에서도 스트레스를 가리고 있다. 사모대출 시장에서의 긴장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사모채권 펀드의 환매를 제한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투자자 불안이 증폭되었다. Ares Management는 화요일에 사모 부채 펀드의 환매를 제한한 최근 사례로 언급되었고, 이는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Ares는 2025년 말 기준 약 $6230억(약 6230억 달러) 규모의 운용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동사의 주가는 화요일에 약 1% 하락했고 연초 이후 현재까지 약 36% 하락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국제 해협으로 세계 원유 수송에 매우 중요한 해상 통로이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분쟁 발생 시 유가 급등의 주요 원인이 된다.
브렌트유(Brent crude): 북해에서 산출되는 원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 지표로, 아시아·유럽·아프리카 지역에서 널리 사용된다.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유로서 가격 변동이 세계 연료비와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82nd Airborne Division(82공수사단): 미국 육군의 정예 공수부대로 빠른 투사(rapid deployment)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중동 등 위기지역에 신속히 파견될 수 있는 병력이다.
기준포인트(basis points): 금리나 수익률 변화의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5bp는 0.05%포인트의 변동이다.
전망 및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휴전 관련 보도가 나온 만큼 유가의 변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전적으로 합의의 실질적 확보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시점에 좌우된다. 휴전 합의가 체결되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이 확보되는 시나리오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100 사이에서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협상이 지연되거나 군사적 충돌이 재발하면 유가는 다시 급등할 리스크가 존재한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의지가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채권금리는 초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물가 전망과 경제지표에 의해 재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즉,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예측 가능한 추가 금리 인상 경로를 유지할 경우 주식시장의 반등은 제한적일 수 있다.
기업 수익과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유가가 재정적·물류적 비용을 높이는 구조적 요인으로 남아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의 항공·운송·정유업계에는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기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을 주어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헤드라인에 민감한 포지셔닝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포트폴리오의 방어비중을 점검하고, 유가 및 채권·환율 변동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권고된다. 투자자들은 휴전 관련 실제 협상 진전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 여부,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신호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요약: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2026년 3월 25일 미국이 이란에 15개 항목의 합의안을 보냈고 한 달간의 휴전을 모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반등하고 브렌트유 선물이 약 6% 하락했다. 다만 실무 협상 및 해협 통항 재개 여부가 불확실해 시장의 반응은 신중하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에너지 가격이 향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