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추가 공격에 유가 재상승…시장 변동 요인 분석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하락하고 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력망에 대한 군사 타격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힌 이후에도 이란 전쟁은 계속되며 중동 전역에서 새로운 공격이 잇따랐다. 테헤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적대행위 종식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부인했고, 투자자들은 이번 분쟁이 광범위한 경제에 미치는 초기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 향후 발표될 미국의 업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2026년 3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 선물·지수 움직임
미국 주식 선물은 화요일(현지시간) 거의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 공격을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한 이후 전쟁의 향방을 평가하려 했다. 현지 시각 04:20 ET(그리니치표준시 08:20 GMT) 기준으로 다우존스 선물은 25포인트(약 0.1%) 하락했고, S&P 500 선물 및 나스닥 100 선물은 대체로 변동이 없었다.

전날(월요일)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산적인’ 협상 발언으로 상승 마감했으나 이란 관리들은 그러한 대화가 진행 중이라는 주장을 부인하며 트럼프의 발언이 시장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일시적인 언급이라고 비판했다.

Vital Knowledge의 애널리스트들은 고객 메모에서 “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관점에는 많은 회의론이 존재한다”라고 지적하며, 주식 시장 랠리는 추가 상승 여지가 있으나 S&P 500의 ‘상단 저항’은 $6,900~7,000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참고로 지난 월요일 S&P 500은 6,565.55에 마감했다.

2. 중동 전역에서의 추가 공격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한 달에 걸친 이란 관련 분쟁 종결을 시사하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던 시점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역 곳곳에서 새로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보고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텔아비브를 포함한 이스라엘의 여러 지역이 포격을 받았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도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이란 지원 헤즈볼라(Hezbollah) 관련 표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세계 석유수송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해협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사실상 유조선 통행이 막힌 상태다. 해협의 사실상 폐쇄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에서 중요한 분쟁점이 되었으며, 이는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의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물가 상승압력이 커졌고,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재고를 다시 고려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높아졌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Brent) 선물은 트럼프 발표 직후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으나(몇 주 만의 최저), 전쟁 발발 이전의 약 70달러 수준보다는 훨씬 높은 상태다. 현지 시각 04:34 ET 기준으로 5월 만기 브렌트 선물은 전일 대비 1.6% 상승$101.58/배럴을 기록했다.

3. 금값 안정
유럽장에서 금 가격은 안정세를 찾았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귀금속은 최근 압박을 받아왔지만, 유가가 일시적으로 조정되자 일부 손실이 만회됐다. 금 가격은 지난 세션 동안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며 통화완화 기대가 축소된 영향으로 압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 특히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강화되었다.

금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므로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국채 등 이자 지급 자산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진다. 현지 시각 04:52 ET 기준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403.98로 0.1% 하락했다.

4. 달러 강세
달러는 미국과 이란의 상반된 메시지와 전투 재개 소식 속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유지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발표 후 달러 지수는 2주 내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달러지수(여타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강약을 측정하는 지표)는 현지 시각 04:48 ET 기준 99.25로 전일 대비 0.3% 상승했다.

ING의 분석가들은 메모에서 “달러는 중동 전쟁 관련 최신 헤드라인에 의해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아직 이란 측에서 포괄적 휴전 협상이 현실적인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는 한 위험자산의 추가 랠리와 달러 약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 미국 플래시 PMI(구매관리자지수) 주목
경제 일정상 투자자들은 3월 미국 플래시 구매관리자지수(초기 판)를 주시하고 있다. 월간 업황에 대한 초기 지표는 분쟁이 경제에 미친 영향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참고자료를 제공할 전망이다. Vital Knowledge는 메모에서 이번 지표가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범위와 속도를 가늠하는 첫 번째 피드백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의 범위와 기간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별도로 급여처리업체 ADP가 발표하는 주간 고용지표도 공개될 예정이며, 미국 노동시장의 둔화와 이란발 에너지 쇼크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는 연준의 금리정책 결정자들에게 중요한 고려요인이 되고 있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
선물(futures): 향후 특정 시점에 자산(주가지수, 원유 등)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금융계약으로,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자산가격의 향후 변동에 베팅하거나 위험을 헤지한다.
브렌트(Brent):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 유가의 대표 지표이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이란 남쪽에 위치한 전략적 해협으로,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지나간다. 이 해협이 마비되면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이 발생한다.
플래시 PMI: 구매관리자지수의 초도판으로, 기업들의 제조·비제조 활동에 대한 빠른 지표를 제공하며 경제의 단기 상태를 반영한다.
달러지수: 달러의 강도를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해 비교한 지표로, 안전자산 수요 또는 위험선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현재의 지표와 정황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압력이 가장 큰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아시아·유럽 등 에너지 수입국들의 수급 불안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글로벌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며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금리 수준을 기존보다 더 오래 유지하거나 추가 인상을 검토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안전자산 선호가 우세해져 달러와 금, 국채 수요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금리는 오히려 높은 수준이 장기화되면 금(비이자 자산)의 매력은 제한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에너지·방산 관련 업종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기 민감 업종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플래시 PMI와 고용지표, 그리고 향후 양측(미국-이란 또는 중동 관련 당사국들)의 외교적 움직임이 시장 변동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경제지표에 나타나는 실물 지표의 약화 여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또한 유가 급등 시 각국의 에너지 대체 정책, 석유 재고 방출 여부, 그리고 주요 원유 수출국들의 생산조정 발표가 향후 가격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지표라는 두 축에서 동시 다발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변동이 시장 전체의 향방을 크게 결정할 가능성이 높고, 그 여파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의사결정 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포지션 관리를 강화하고, 공급망·에너지 가격의 추가 충격에 대비한 리스크 헤지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