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선 격화에 증시 급락·유가 급등…달러 강세로 안전자산 선호 심화

중동 전쟁의 급격한 격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며 증시가 하락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부분을 건드리는 수준으로 확대돼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했다.

2026년 3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과의 전면전 양상 격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시아 및 유럽 등 주요 증시와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시장에서 큰 변동성이 나타났다. 이 기사 원문은 싱가포르에서 Ankur Banerjee 기자가 작성했다.

이란은 수요일 남파르스(South Pars) 가스전의 시설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지역 전역의 석유·가스 시설을 타깃으로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 같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타격 소식은 즉각적으로 국제유가에 반영됐다.

유가 동향을 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9.39로 3% 이상 상승했고, 브렌트(Brent) 선물은 배럴당 $111.19까지 올랐다. 천연가스 가격도 5% 이상 급등했다. 에너지 공급 우려가 현실화되며 원유·가스 가격의 빠른 상승이 관찰되었다.

증시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일 대비 2.5% 하락했고, 한국 증시2.5% 급락했다. MSCI가 산출하는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광범위 지수는 1% 이상 하락했고, 유럽 선물 역시 1.5% 이상 하락했다. 투자심리 악화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번 격화는 시장에 전환점처럼 느껴진다. 분쟁은 더 이상 단순한 군사 뉴스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머물지 않는다. 이제는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의 배관(plumbing)을 직접 때리고 있다”

— 차루 차나나(Charu Chanana), 삭소(Saxo) 싱가포르 수석 투자전략가

달러는 전반적으로 강화되었다. 이는 전쟁 발발 이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미 달러화를 선호한 데 따른 흐름이다. 달러 지수(DXY)는 100.16를 기록했으며, 전쟁 발발 시점인 2월 말 이후로 약 2.5%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1회만 예상한다고 밝히는 등 매파적 기조 역시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다만 2026년 추가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래자들이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대응도 시장의 중요한 관심사다. 같은 주에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회의가 몰려 있어 전쟁의 경제적 영향이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관찰되는 상황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은행(BoE), 일본은행(BOJ) 등은 이날 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었으며, BOJ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159.76엔 수준에서 거래됐고,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60엔 근방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시장 변동성에 대해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사츠키(財務大臣)는 시장 변동성에 대해 즉시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Alicia Garcia Herrero(나티시스 Natixis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BOJ 총재 우에다 카주오(Kazuo Ueda)는 수입물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긴축 성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되었다.

이미 연준과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중동 사태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앞에 두고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고,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번 분쟁이 심각한 국제적 충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RBA는 화요일에 금리를 인상했다.

“핵심 질문은 높은 에너지 비용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비고정화(비정착화)시키는가, 아니면 충격이 궁극적으로 일시적인가 하는 점이다. 금리 인상은 석유 공급을 늘릴 수 없다. 다만 높은 가격에 대한 수요 반응을 억제해 성장 둔화를 더할 뿐이다”

— 로라 쿠퍼(Laura Cooper), 누빈(Nuveen) 글로벌 투자전략가

용어 설명을 추가하면, South Pars(남파르스)는 페르시아만(걸프)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 중 하나로, 이 지역의 설비가 손상될 경우 국제 가스·원유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달러 지수(DXY)는 미국 달러를 여섯 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에 대해 평가한 지표다. 브렌트(Brent)는 북해유를 기초로 한 국제유가의 기준 중 하나이며, 원유시장 전반의 가격 신호로 사용된다. MSCI 지수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비교·추적에 널리 쓰이는 지수로, 특정 지역이나 국가를 대상으로 한 투자 성과를 측정할 때 기준이 된다.


시장 및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파급 효과(분석)

첫째,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유류·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수입물가와 연동돼 소비자물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거나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특히 신흥국과 에너지 순수입국은 경상수지 악화와 통화 약세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둘째,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 기사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공급 충격(에너지 가격 상승)과 성장 둔화(수요 위축)가 동시에 발생하면 중앙은행의 정책 선택지는 제한된다.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으나 성장 둔화를 심화시키며, 반대로 금리 인하는 경기 둔화를 누그러뜨릴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위험이 있다.

셋째,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안전자산(달러, 미 국채, 금 등) 선호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달러 지수는 상승했고, 이는 신흥국 통화 및 주식시장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유가가 일정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기업의 원가 구조가 악화되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항공·운송·화학·제조 업종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넷째, 정책적 대응 여지는 지역별로 차별화될 것이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재정·통화정책에서 보다 신중한 접근을 선택할 것이며, 에너지 수출국은 단기 수혜를 보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면 투자와 생산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실물경제 지표의 추가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중앙은행들의 향후 성명과 통화정책 결정을 통해 시장의 방향성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위 보도는 2026년 3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관련 수치와 인용은 해당 기사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