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지수들이 유가 급등의 압박을 받아 하락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88%로 하락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6%, 나스닥 100 지수는 -1.03% 하락했다. 3월 E-mini S&P 선물(ESH26)은 -0.97%, 3월 E-mini 나스닥 선물(NQH26)은 -1.10% 하락해 선물 시장에서도 약세를 보였다.
2026년 3월 12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 압박은 중동 지역의 생산·수송 차질로 인한 원유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날 +8% 이상 급등했는데, 이는 이라크가 이란의 탱커 공격 이후 유류 터미널 활동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오만은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Mina Al Fahal의 일시적 대피를 시행했으며, 이란은 두바이에 대한 공격을 확대했다.
이란 고위 지도부의 발언이 유가 상승을 재촉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지타바 카메네이(Ayatollah Mojtaba Khamenei)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는 활용되어야 하며, 걸프 아랍 국가들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
이라고 발언해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 발언은 원유와 가스 수출 차질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원유시장은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긴급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IEA 회원국들은 수요일에 비상유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으나, IEA는 이번 분쟁이 전 세계 원유공급의 7.5%를 방해하고 있으며 이달 글로벌 원유 공급을 일평균 800만 배럴 가량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주요 해로인데, 이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해상 운송 차질과 함께 산유국들의 수출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13,000건으로 전주보다 1,000건 감소해 시장 전망(215,000건 증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고, 1월 주택 착공 건수는 예상과 달리 전월대비 +7.2% 증가해 11개월 만의 최고치인 148.7만 건을 기록했다. 반면 1월 건축허가 건수는 전월대비 -5.4% 하락해 5개월 만의 저점인 137.6만 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1월 무역적자는 -545억 달러로 줄어들어(예상 -660억 달러) 적자 축소가 나타났다.
분기 실적 시즌은 대부분 마감 단계다. S&P 500 기업의 95% 이상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발표한 492개 기업 중 74%가 컨센서스(시장 예상)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의 4분기 실적 성장률이 전년 대비 +8.4%로 예상되며 이는 10분기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라고 집계했다. 다만,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메가캡 기술주를 제외하면 4분기 실적 성장률은 +4.6%로 둔화된다.
금리 및 채권시장 동향도 원자재 충격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6월 만기 10년물 미국 재무부 주(T-note, ZNM6)는 가격이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4.245%로 전일 대비 +1.6bp 상승했다(일중 한때 5주 만에 최고치 4.249% 기록). 이날 유가의 +8% 랠리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리며 T-note 가격을 압박했고, 이란과의 전쟁 지속으로 미국의 재정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채권매도 재료로 작용했다. 또한 미 재무부가 이날 300년물 포함은 아니나 30년물 국채 220억 달러 규모의 재매입(경매)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공급 측 압박도 존재한다.
유럽의 국채 금리도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일중 2.958%로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를 썼고, 현재는 2.944%로 전일 대비 +1.2bp 상승했다.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5.3bp 오른 4.739%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의 경제 담당 집행위원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Valdis Dombrovskis)는 중동 전쟁으로 원유가격이 배럴당 약 $100 수준에 머물고 가스 가격도 장기적으로 상승할 경우 올해 인플레이션율이 3%를 상회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유로존 GDP가 최대 -0.4%포인트 하방 리스크를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별 주요 종목 동향을 보면 항공 및 크루즈 업종이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카니발(Carnival, CCL), 로열캐리비안(Royal Caribbean Cruises, RCL),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NCLH), 유나이티드 항공(UAL), 아메리칸 항공(AAL), 알래스카 항공(ALK), 사우스웨스트 항공(LUV) 등이 -3% 이상 하락했고, 델타항공(DAL)은 -2% 이상 하락했다. 반면 비료업종은 공급 차질 수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는데, CF 인더스트리즈(CF)는 +7% 이상 급등했고 Intrepid Potash(IPI)와 Mosaic(MOS)은 +4%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장비주도 약세였다. Lam Research(LRCX), Applied Materials(AMAT), Micron Technology(MU)은 -3% 이상 하락했고, ASML, Intel, Analog Devices, AMD, KLA, ARM, Microchip Technology, Texas Instruments 등도 -2% 이상 하락해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주었다.
개별 이슈로는 Netskope(NTSK)는 1분기 조정 기준 주당순손실을 -$0.06~-0.07로 전망하면서 전일 대비 -22% 이상 급락했고, G-III Apparel(GIII)는 4분기 순매출이 7억7,150만 달러로 컨센서스 7억9,18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해 -14% 이상 하락했다. 반면 Dow Inc.(DOW)는 씨티그룹의 ‘매수’ 상향과 목표주가 $40 제시에 따라 +6% 이상 상승했다.
금융·정책 기대감 측면에서는 시장이 3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인하의 확률을 0%로 반영하고 있어 단기적 통화완화 기대는 거의 소멸된 상태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서는 3월 19일 회의에서 -25bp 인하(오타상 하향?) 확률을 4%로 반영하는 등 지역별 정책 기대는 엇갈리고 있다.
용어 설명: E-mini 선물은 표준 선물계약보다 소규모로 설계된 주가지수 선물(예: E-mini S&P)은 개인 및 기관이 지수를 표준화된 단위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파생상품이다. 10년물 T-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의 일종으로, 시장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며 수익률(금리)의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 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므로 이 해역의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충격을 준다.
향후 전망 및 영향 분석. 첫째, 단기적으로는 원유가격의 급등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려 명목금리(특히 장기물)를 상승시키는 경로가 유효하다. 이는 주식시장 전반에 대해 밸류에이션(할인율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항공·여행·운송업종은 연료비 부담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며 단기적 주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셋째, 비료·에너지·에너지 설비 등 원자재·원유 관련 업종은 공급 차질 국면에서 상대적 수혜가 나타날 수 있다. 넷째, 중앙은행의 물가·금리 판단에 영향을 미쳐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긴축 지속 여부 또는 완화 시점)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IEA의 비상 비축유 방출과 같은 정책적 대응, 지정학적 긴장 완화 또는 해상 수송의 재개는 유가를 안정시키고 시장 심리를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는 변수이다.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원자재 리스크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섹터별 편차를 고려해 방어적·전술적 비중 조정이 필요하다.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현금·현금성 자산 확보, 연료비 상승에 취약한 섹터(항공, 크루즈 등)의 리스크 관리, 원자재·농업·에너지 관련 헷지 포지션 검토가 권고된다. 또한 채권시장에서는 장기 금리 상승에 따른 포지션 재평가와 경매(미 재무부의 장기국채 공급)로 인한 일시적 수급 변화를 유의해야 한다.
향후 일정: 이날 장 마감 이후로도 Dollar General(DG), Ulta Beauty(ULTA), Lennar(LEN), Adobe(ADBE) 등 일부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섹터별 추가 변동성이 예상된다.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본 기사에 거론된 증권들에 대해 작성자는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을 가지지 않았다고 명시되어 있다. 모든 데이터는 시장 공개 자료에 근거해 정리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