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확산된 군사 충돌로 인해 두바이 등 주요 쇼핑 허브의 다수 매장이 문을 닫았거나 최소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지역 내 항공로와 관광 흐름을 급격히 위축시키며 유통·럭셔리 업계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충격을 주고 있다.
2026년 3월 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습으로 확대된 가운데 이란이 주말 발생한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지역 국가들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면서 격화되었다. 보도는 해당 폭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했으며, 여러 명의 민간인 사상자와 소녀 초등학교에 대한 공격이 보고되었다고 전했다.
사업장 운영 현황
중동 전역에서 럭셔리와 대중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즉각적인 영업 중단 및 인력 축소 조치를 발표했다. 샬후브 그룹(Chalhoub Group)은 지역 내 900개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보도에 따르면 바레인 매장은 문을 닫았고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다른 시장은 직원 출근을 자율로 전환해 제한적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샬후브의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인 린 알 카티브(Lynn al Khatib)는 “우리는 자원봉사로 나오고 편안함을 느끼는 구성원들로 편성된 최소 인력으로 운영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또한 회사 경영진은 두바이몰(Dubai Mall)과 몰 오브 더 에미리트(Mall of the Emirates)를 직접 방문해 근로자들을 점검했다고 전해졌다.
구찌 소유 케링(Kering)은 UAE,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의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으며 중동 지역으로의 출장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애플(Apple)의 두바이 매장은 회사 웹사이트 기준으로 목요일 오전까지 폐쇄 상태였고, 스웨덴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은 바레인과 이스라엘 매장을 닫았다고 밝혔다. 소비재 기업 레킷(Reckitt)은 중동 모든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바레인 제조시설을 일시 폐쇄했으며 모든 사업 출장도 중단했다.
시장 반응과 럭셔리 산업 위축 가능성
이번 분쟁은 이미 주요 럭셔리 그룹들의 주가에 직격탄을 줬다. 로이터는 LVMH, 에르메스(Hermes), 카르티에 소유 리치몬트(Richemont) 등 럭셔리 그룹의 주가가 이날 4%에서 6.5%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RBC의 애널리스트 피랄 다다니아(Piral Dadhania)는 중동이 전 세계 럭셔리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서 10%에 불과하지만, 컨설팅사 베인은 지난해 이 지역이 ‘럭셔리의 가장 밝은 성과 지역’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세계 다른 지역에서 고가 핸드백 판매가 둔화된 상황에서 중동의 성장세는 럭셔리 업계에 중요한 성장 엔진이었다.
관광 흐름이 단절되면서 여행 리테일(travel retail) 매출이 급감할 우려가 크다. 컨설턴시 키어니(Kearney)의 수석 파트너 빅터 디종(Victor Dijon)은 “만약 여행 리테일 시장 규모가 50억~60억 달러($5~6 billion) 수준이고 한 달간 사실상 마비된다면 수억 달러 규모의 매출이 확실히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동 쇼핑객들이 파리나 밀라노 등 유럽 도시에 직접 이동하지 못하게 되면 유럽의 럭셔리 매출에도 추가적인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현지에서의 구체적 사례와 이벤트 영향
카르티에(Cartier)는 분쟁 직전 두바이 케투라 파크(Keturah Park)에서 ‘하이 주얼리’ 전시를 공개했고, LVMH의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주메이라 마르사 알 아랍(Jumeirah Marsa Al Arab) 호텔에서 전시를 선보이는 등 럭셔리 브랜드들은 최근까지도 이 지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LVMH의 최고재무책임자 세실 카바니스(Cecile Cabanis)는 1월에 중동 지역이 ‘유의미한 성장(significant growth)’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기업 측은 이번 분쟁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즉각적인 수치 제공을 회피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대중 시장 브랜드도 계획 차질을 겪고 있다. 예컨대 예산형 패션 리테일러 프리마크(Primark)는 3월, 4월, 5월에 두바이에 매장을 차례로 개점할 계획이었고 연말까지 바레인과 카타르에 추가 매장을 열 예정이었다. 프리마크의 모회사인 어소시에이티드 브리티시 푸즈(Associated British Foods) 대변인은 “프리마크는 3월 말 두바이에 첫 매장을 열 계획이었으나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보험·공급망의 복합적 리스크
분쟁 확산은 단순한 매장 폐쇄를 넘어서 물류와 공급망, 보험료, 임대 계약 등 비용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소지가 크다. 항공편 중단과 포트 봉쇄 또는 경로 우회는 재고 보충 지연 및 운송비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매장 운영비와 재고 유지비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일부 호텔과 상업시설이 발생한 물리적 피해—예: 두바이의 5성급 페어몬트 팜(Fairmont Palm) 호텔 손상—는 보험사와의 분쟁, 손해배상 청구 및 보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경제적 파급과 향후 시나리오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역의 관광·소비 위축이 확실시되며, 이는 럭셔리 브랜드의 분기 매출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만약 분쟁이 몇 주에서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여행 리테일 매출 손실은 수억 달러 규모가 될 수 있고, 관련 기업들은 분기 실적 가이던스 수정 또는 일시적 비용 증가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중기적으로는 불안 심리 완화 시점에 따라 ‘보복 소비’(pent-up demand)가 발생할 수 있어 일부 브랜드의 리오프닝 시점에는 매출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
또한 유럽과 미주 시장의 럭셔리 수요가 안정적이라 하더라도 중동 고액 소비자들의 현지 쇼핑이 제한되면 유럽의 매출에도 간접적인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해당 지역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약화, 보험료 및 해상운임 상승, 그리고 일부 글로벌 공급망의 경로 재편을 촉발할 수 있다.
용어 설명
여행 리테일(travel retail)은 공항·항구·관광지 등 여행자가 이동 중에 구매하는 면세점·기념품점 등 소매업을 일컫는다. 이 부문은 관광객의 이동성과 밀접히 연동돼 있어 항공편 및 관광 흐름 차단 시 즉각적인 매출 급감이 발생한다. 또한 샬후브 그룹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럭셔리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유통·운영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다수 국제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현지 유통망을 관리한다.
실무적 조언 및 기업 대응 방안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안전한 인력 운영·재택근무 전환·필수 물류 루트 확보·재고 리스크 관리를 우선해야 한다. 보험 커버리지 재검토와 법적 의무(임대·노무) 점검, 현금흐름 비상계획 수립도 필요하다. 또한 고객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브랜드 신뢰를 유지하고, 향후 재개 시점에 맞춘 마케팅 및 로열티 프로그램을 준비해 반등 기회를 최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요 인용구
“우리는 자원봉사로 나오고 편안함을 느끼는 구성원들로 편성된 최소 인력으로 운영한다.” — 샬후브 그룹 커뮤니케이션 부사장 린 알 카티브
“만약 여행 리테일 시장 규모가 50억~60억 달러이고 한 달간 사실상 마비된다면 수억 달러 규모의 매출이 확실히 위험에 처하게 된다.” — 컨설턴시 키어니 수석 파트너 빅터 디종
결론
이번 중동 지역 분쟁은 단기간 내에 글로벌 럭셔리·리테일 산업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으며, 항공·관광 중단과 물리적 피해는 매출·주가·운영비에 즉각적·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들은 안전·현금흐름·공급망 리스크를 우선 관리하면서, 분쟁 종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수요 반등에 대비한 전략적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