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장 초반 증시가 다시 매도세에 휩싸이고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경기 전반에 미칠 파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2026년 3월 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MSCI의 일본 제외 아·태 지역 광범위 지수(MSCI AC 아시아·태평양(ex-JP))는 1% 하락해 이틀 연속 낙폭을 확대했다. 한국 증시는 2.5% 급락했고, 도쿄의 니케이 225는 0.8% 하락했다. 미국 S&P 500 선물(E-mini)은 0.2% 하락했다.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이번 이란 사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커질 전망이다.”라고 싱가포르의 베른스타인(Bernstein) 아시아 퀀트 전략가 루팔 아가르왈(Rupal Agarwal)이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유사하게 아시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전일(월요일) 변동성 높은 장세를 보인 후 안정을 되찾았다. S&P 500은 장중 매도 이후 랠리를 보이며 종가 기준으로 보합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4%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분쟁이 레바논으로 확산된 이후 하락장면에서 매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종전이 가시화되지 않는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 관리는 월요일에 호르무즈 해협은 해상 통항에 대해 폐쇄되었다고 선언했으며,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발포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해상 운송로의 안전 우려를 키우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에너지 가격은 월요일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한때 배럴당 13% 급등해 $82.37까지 치솟았으며, 이후에는 $78.07으로 마감해 7.1% 상승했다. 천연가스 시장에서는 벤치마크 유럽 및 아시아 LNG 가격이 월요일에 약 40% 급등했다.
이번 에너지 가격 급등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관리 노력을 복잡하게 만든다. 연준 내에서는 인공지능(AI)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이미 입장 차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월요일에 발표된 ISM 제조업 지수는 2월에 활동이 안정적으로 성장했음을 보였으나, 공장 출하시점의 물가 지표는 관세 부과 등 영향으로 약 3년 반 만의 고점 수준으로 치솟아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부각시켰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CME 그룹의 FedWatch 도구 기준으로 다음 연준의 이틀간 회의(3월 18일)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7.5%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졌으며 현재는 대략 앞으로의 결정이 팽팽한 균형(일정 수준의 불확실성)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달러 지수(달러의 여섯 주요 통화 대비 강도)는 6주 최고 수준인 98.494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이란 공습 소식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달러의 매력이 일부 회복된 결과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9 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한 4.0288%를 기록했다.
귀금속과 암호화폐에서는 혼조세가 나타났다. 금은 0.2% 상승해 $5,336.99를 기록했고, 비트코인은 0.1% 하락한 $69,348.85를 보였으며 이더(ether)는 0.3% 상승해 $2,050.50를 기록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MSCI AC 아시아·태평양(ex-JP): MSCI가 산출하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시가총액 가중 광범위 지수로, 지역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나타낸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에서 향후 연준의 정책 금리(연방기금금리)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가격이다. 특정 회의일에 금리 동결 또는 인상/인하에 대한 확률을 시장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려준다.
ISM 제조업 지수: 미국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발표하는 제조업 경기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수축을 의미한다. 공장 출하 시점의 물가 지표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준다.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요충지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중요한 관문이다. 해당 해협의 봉쇄 또는 통항 위협은 국제 유가에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LNG(액화천연가스): 천연가스를 액화한 형태로, 해상 운송을 통해 장거리로 수송한다. 글로벌 공급망에 취약할 경우 가격 변동성이 커진다.
시장 및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 — 전문적 분석
단기적으로는 공급 측면의 리스크가 에너지 가격을 급등시켜 물가 상승 압력을 즉각적으로 높이는 구조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가스 운송 차질 가능성은 시장의 불안 심리를 증폭시키며 에너지 관련 섹터 주가의 변동성을 키운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연료비와 생산비가 전반적으로 오르며 기업의 원가 부담이 확대되어 기업 실적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하다. 이미 Fed 내부에서 AI 등 구조적 요인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상방 리스크로 작동한다. 시장이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3월 회의 97.5% 반영)를 유지하더라도, 에너지와 수입품 물가가 재차 급등하면 연준은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서 보다 신중하고 유연한 대응을 검토할 가능성이 커진다.
환율 측면에서는 달러 강세가 심화될 소지가 있다.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달러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안전선호가 강해지면 신흥국 자본유출과 통화 약세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신흥국의 통화·금융 시장에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으며,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실물경제로 전달될 위험이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나, 실물·금융 지표의 추가 악화 여부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만약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거나 지정학적 충돌이 확대된다면 자본비용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주가 하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안정되면, 이미 하락으로 가격 조정을 받은 구간에서 반등이 나타날 여지도 존재한다.
모니터링 포인트로는 유가 추이(브렌트 기준),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항 상황, 향후 ISM·CPI 등 물가 지표, 그리고 연준의 3월 18일 회의 발언을 제시한다. 이들 데이터와 이벤트가 결합되어 향후 몇 주간 금융시장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요약하면, 중동에서의 군사적 충돌 확산은 즉각적으로 에너지 가격과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해 주식과 채권, 통화시장에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단기적 충격이 장기적 구조 변화로 이어질지 여부는 지정학적 상황의 전개와 향후 경제지표 및 연준의 대응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