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이 전기차 AION V 모델을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마그나 생산시설에서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 양사는 목요일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이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 관세를 회피할 수 있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다.
2025년 11월 2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GAC의 전기 SUV인 AION V는 마그나의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동일한 공용 라인(shared lines)에서 유연하게 조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공용 라인은 차종과 파워트레인이 다른 모델을 같은 생산 설비에서 순차적으로 제조하는 방식을 의미하며, 모델 믹스 변동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U는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가 불공정 보조금을 받아 대량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대 37.6%의 잠정관세를 도입했다. 잠정관세는 최종 결정 이전에 임시로 적용되는 관세를 뜻하며, 시장 충격과 불공정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임시 보호조치다※정의 설명. 이 같은 환경에서 EU 역내 생산은 관세 부담을 구조적으로 줄이는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유럽은 GAC의 글로벌 전개에서 핵심 시장이다.” — 웨이 하이강(Wei Haigang) GAC 인터내셔널 사장
웨이 하이강 사장은 유럽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간결하게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GAC가 유럽 내 공급망과 생산기반을 확보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임을 시사한다.
“마그나의 전문성은 GAC와 같은 완성차 업체가 생산을 효율적으로 현지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롤란트 프레트너(Roland Prettner), 마그나 슈타이어 계약생산 부문 대표
프레트너 대표의 언급은 마그나 슈타이어가 축적해 온 계약생산(Contract Manufacturing) 역량을 근거로, 신규 진입자 및 해외 브랜드의 유럽 안착을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
그라츠 공장의 역할과 생산 체계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마그나 시설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단일 공정 흐름에서 처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생산 변동성에 대응하고, 특정 모델의 수요 급증에 맞춰 라인 밸런싱을 재조정하는 데 유리하다. AION V의 투입은 기존 설비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혼류 생산을 구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공정 유연성. 결과적으로 GAC는 초기 고정비를 낮추고 유럽 시장의 반응에 맞춰 생산량을 맞추는 자본 효율적 접근을 취할 수 있다.
정책 환경: EU 잠정관세의 의미
EU의 최대 37.6% 잠정관세는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경쟁력을 제한하는 장치로 작동해 왔다. 해당 조치는 공식적으로 보조금 의혹이 제기된 수입 물량이 시장에 미치는 잠재적 왜곡을 우려한 결과다. 역내 생산은 관세 적용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지 조립·생산은 OEM에게 유력한 대안이 된다. GAC의 선택은 이러한 정책 리스크 회피와 공급망 안정화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충족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연쇄 효과: XPeng 이어 GAC까지, 마그나의 고객 다변화
이번 GAC 계약은 마그나가 지난 9월 XPeng의 배터리 전기차 생산을 동일한 그라츠 공장에서 맡기로 한 발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이는 마그나가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유럽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일 설비에서 여러 브랜드의 전기차를 생산함으로써, 마그나는 규모의 경제와 학습 효과를 강화하고, 고객사에는 신속한 시장 진입 경로를 제공한다.
전략적 함의: 현지화가 제공하는 세 가지 이점
첫째, 관세 회피다. 역내 생산은 가격 방어에 유리하며, 소비자 판매가격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둘째, 물류 최적화다. 유럽 내 생산은 선적 리드타임을 단축하고, 재고를 축소해 운전자본 효율을 개선한다. 셋째, 시장 신뢰 측면이다. 유럽 내 생산·조립 라벨은 일부 시장에서 품질·서비스 접근성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 모든 요소가 결합해, GAC AION V의 유럽 상업화는 리스크 분산과 수익성 방어라는 두 축에서 합리적 선택으로 평가된다다.
용어 해설 및 배경
– 계약생산(Contract Manufacturing): 완성차 기업이 자체 공장이 아닌 외부 전문 생산업체에 차량 생산을 위탁하는 모델이다. 초기 투자비를 줄이고, 시장 수요에 따른 증감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 공용 라인(Shared Lines): 서로 다른 차종·파워트레인을 하나의 조립라인에서 순차 생산하는 체계다. 주문 변동에 맞춰 생산 스케줄을 구조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 잠정관세(Provisional Tariffs): 최종 판정 전 임시로 부과하는 관세다. 수입으로 인한 시장 왜곡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긴급 보호 목적으로 활용된다.
발언의 의미: 기업 리더십의 메시지
웨이 하이강 GAC 인터내셔널 사장의 “유럽은 핵심 시장” 발언은 유럽 시장을 전면에 둔 글로벌 전략을 분명히 한다. 동시에, 롤란트 프레트너 마그나 슈타이어 대표가 언급한 “효율적 현지화”는 단기 납기·비용·품질의 균형을 맞추는 마그나의 운영 역량을 강조한다. 두 메시지는 서로 보완적이며, 생산 파트너십이 전략적 유럽 진출의 핵심 수단임을 시사한다.
리스크와 기회: 중립적 평가
– 정책 리스크: 관세 정책은 변동 가능성이 높다. 현지 생산은 현재 구조에선 유리하지만, 규제 변화 시 재검토가 필요하다.
– 운영 기회: 혼류 생산은 초기 물량에 적합하고, 수요 검증 이후 스케일업 경로를 열어 준다.
– 브랜드 구축: 유럽 현지 생산은 서비스 네트워크·품질 보증 측면의 신뢰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를 고려할 때, GAC의 이번 결정은 유럽 진출의 실행 난이도를 낮추면서 가격·리드타임 경쟁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합적이다.
사실관계 정리
– 생산지: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마그나 시설
– 모델: GAC의 전기차 AION V
– 정책 배경: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최대 37.6% 잠정관세(지난해 도입)
– 관련 발언: 웨이 하이강(GAC 인터내셔널 사장), 롤란트 프레트너(마그나 슈타이어 계약생산 대표)
– 관련 동향: 마그나는 지난 9월 XPeng의 배터리 전기차 생산을 동일 공장에서 맡기로 발표
결론
GAC가 마그나 그라츠 공장에서 AION V를 생산하기로 한 결정은, EU 잠정관세 환경 아래에서 현지화 전략을 통한 비용·리스크 관리를 도모하는 명확한 행보다. 마그나의 계약생산 노하우와 공정 유연성은 GAC의 유럽 상용화 속도를 높일 기반이 된다. 더불어, 동일 시설에서의 XPeng에 이은 추가 고객 유치는 마그나의 플랫폼화된 생산 역량을 재확인시킨다. 본 건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정책·공급망·브랜드를 동시에 고려한 실행 중심의 접근으로, 관세 회피와 시장 접근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 사례로 평가된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