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HP 철광석 수입 금지 확대…계약 협상 속 공급 차단 강도 높여

중국이 호주 광산업체 BHP(BHP Billiton)의 철광석 수입 규제를 지난 2주간 두 번째로 확대했다. 이번 조치는 철강 원료로 사용되는 핵심 광물인 철광석의 공급을 둘러싼 수개월간의 계약 분쟁을 격화시키는 양상이다.

2026년 3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광물자원그룹(CMRG)은 국내 제강사와 트레이더들에게 통지해, 다음 주 후반부터 항만에 저장된 뉴먼(Newman) 파인스(Newman fines)의 인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사안을 잘 아는 3명의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한 것이다.

소식통 중 2명은 고객들이 향후 5영업일 이내에는 해당 화물의 인수를 허용한다고 전했으며, 이들은 익명을 조건으로 했다. 또한 한 소식통은 “우리는 이전부터 (BHP 제품에 대한 제한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었고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BHP는 즉각적인 논평을 거부했고, CMRG 역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당국은 BHP와 2026년 공급 계약의 조건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자국 내 제강사 및 트레이더에 대한 BHP 철광석 구매 규제를 점진적으로 강화해왔다.


확대된 규제의 경과와 대상 제품

중국은 작년 9월에 짐블바(Jimblebar) 파인스 구매를 금지했으며, 11월에는 진바오(Jinbao) 제품에 대해 구매 금지를 시행했다. 지난주에는 뉴먼 파인스, 뉴먼 럼프(Newman lumps), 맥(Mac) 파인스의 신규 화물 구매를 줄이라는 지침을 내렸으나, 당시에는 항만에 이미 저장된 등급의 철광석은 인수를 허용하는 예외를 남겨두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허용되는 구매는 항만 저장분 가운데 뉴먼 럼프와 맥 파인스에 한정되며, 뉴먼 파인스의 신규 인수는 금지된다. 또한 한 소식통은 이번 규제가 향후 더 많은 등급에 대한 추가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트레이더들이 기존 항만 재고를 서둘러 처분하려 한다고 전했다.

“우리는 향후 며칠 내에 항만에 있는 모든 뉴먼 파인스를 매각할 계획이며, 이번 규제 물결에서 당장 포함되지 않더라도 맥 파인스도 처분할 것이다. 언제 맥 파인스의 인수까지 금지될지 알 수 없다”


시장 반응과 가격·재고 상황

이 소식에 따라 싱가포르 거래소(SGX)의 4월물 철광석 벤치마크 가격은 목요일 오후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해 $108.95에 거래되며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트레이더는 이번 주 현재 항만 측량 기준으로 뉴먼 파인스의 항만 재고가 317만 톤(3.17 million tons)에 달하며 이는 10월 대비 55%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트레이더들은 추가 규제로 남은 등급의 판매가 불가능해질 것을 우려해 재고를 신속히 처분하려고 하며, 이는 단기적으로 해상 물동량의 혼선과 가격 변동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 특히 항만 저장분의 유통이 빨라지면 선적·유통 과정에서의 공급 병목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철광석 등급 표기는 파인스(fines)럼프(lumps) 등 입도(粒度)의 차이에 따라 구분된다. 파인스(fines)는 미세한 분말 형태로 제강 공정에서 블렌딩이나 처리 방식에 영향을 주는 반면, 럼프(lumps)는 덩어리 형태로 직접 소성로나 고로에 투입하기 용이하다. 이러한 등급 구분은 제강사들이 배합과 원가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중국광물자원그룹(CMRG)은 국영 철광석 구매·조달 주체로서, 대규모 수입·배분 권한을 통해 중국 내 제강업계의 원자재 조달을 관리·조정한다. 이번 조치는 CMRG가 BHP와의 2026년 공급 계약 협상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수단으로 해석된다.


정책적·거시적 함의와 전망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 철광석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이자 글로벌 철강 생산의 핵심 수요처로서, 자국의 구매 결정은 국제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의 가격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BHP는 기사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철광석 공급업체이며, 중국의 제약 강화는 BHP의 수출 구조와 협상 지형을 크게 바꿀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몇 가지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 첫째, 단기적으로는 항만 재고의 대량 매각 움직임이 해상 운임과 항만 처리비용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려 실질적인 공급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규제 대상 등급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중국 내 제강사들의 원료 확보 비용이 상승하면서 국내 철강 가격 및 downstream(하류 산업) 비용에 파급될 수 있다. 셋째, BHP와 CMRG 간 2026년 공급 계약 협상이 어떻게 매듭지어지느냐에 따라 중장기적 공급망 안정성이 좌우될 것이다.

한편, 분석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지 개별 기업의 계약 분쟁을 넘어 국가 간 상호 의존적 자원·무역 관계의 정치경제학을 반영한다고 평가한다. 중국의 정책적 수단 사용은 자국 산업 보호와 협상력 강화 목적이 혼재돼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며, 이는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의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결론

요약하면, 이번 규제 확대는 항만에 저장된 뉴먼 파인스의 인수 금지라는 구체적 조치로 현실화됐으며, 고객에게는 일정 기간(5영업일) 내의 인수 기회를 주었다. 이로 인해 항만 재고의 신속한 처분 움직임과 로컬·글로벌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예상되며, BHP와 중국 간의 2026년 공급 계약 향방이 시장 안정성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향후 규제 확대 여부, 협상 타결 시점, 그리고 트레이더들의 재고 해소 속도가 가격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