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제조업 PMI, 신규 주문 증가로 3월 이후 최고속 성장

중국 제조업의 회복세9월 들어 더욱 뚜렷해졌다. 민간 조사기관인 레이팅도그(RatingDog)S&P 글로벌이 공동 집계한 중국 일반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2로 뛰어올라 3월 이후 가장 빠른 확장세를 기록했다.

2025년 9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지난 8월 50.5를 크게 상회했으며,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50.2)도 웃돌았다. PMI가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수축을 의미한다.

이번 민간 PMI중국 국가통계국이 같은 날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49.7)와 대조를 이룬다. 공식 지수는 6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기록했으나, 민간 조사에서는 광범위한 업종이 개선되면서 확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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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o Yu 레이팅도그 설립자는 “9월 PMI 개선이 더 많은 산업군에 걸쳐 나타난 것이 특징”이라며 “기초 수요 회복, 판촉 활동, 신규 제품 출시가 신규 주문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주문은 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특히 수출 주문이 3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수출 부진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리는 신호로 해석됐다.

신규 수주 확대는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 생산 활동은 최근 3개월 중 가장 강한 속도로 늘었고, 그 결과 기업 신뢰지수 역시 3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기업들은 앞으로의 수요를 대비해 구매 활동을 확대하고, 완제품 재고를 늘려 재고 구축에 나섰다. 이는 공급망 안정화와 동반된 선제적 전략으로 평가된다.

원자재 가격은 정부가 ‘지나친 가격 인하 경쟁’을 억제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그러나 판매단가는 8월의 보합세 이후 소폭 하락해, 제조업체들이 원가 상승분을 자체 흡수하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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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업체들은 미·중 관세 휴전 속에 발생한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며 수출 단가를 조정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다만 고용은 여전히 위축 국면이다. 제조업계 인력 감축은 9월에도 이어졌지만, 감축 속도가 6개월 만에 가장 느려지면서 상황 개선의 단초를 보였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전날 “5,000억 위안(약 70조 위안) 규모의 정책성 금융수단을 투입해 투자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앞당겨 집행했던 재정 부양책의 효과가 점차 희석되고 있어, 정부는 추가 완충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PMI란 무엇인가?

PMI(Purchasing Managers’ Index)구매·공급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재고, 공급업체 납기 등을 조사해 제조업 경기를 평가하는 선행지표다.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수축으로 해석한다. 글로벌 투자자와 정책입안자들이 경기 전환점을 탐지할 때 널리 참고하는 핵심 지표다.

민간 지수(레이팅도그·S&P 글로벌)가 중소·민간기업 비중을, 정부 공식 지수는 국영 대기업을 좀 더 반영한다는 특성이 있어, 두 지수를 함께 살펴야 중국 제조업의 전반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한국 투자자에게 주는 함의

첫째,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경우, 철강·화학 등 국내 원자재 수입 의존 업종마진 압축이 불가피하다. 둘째, 중국의 내수 회복이 가속되면 한국 소비재·부품주수출 모멘텀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5,000억 위안 규모의 정책성 금융투입은 인프라·건설 경기 부양으로 이어져 철강·시멘트 관련 종목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고용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실질소득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중국 경기의 지속 가능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투자자들은 위안화 환율 변동성, 글로벌 수요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추가 변수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요컨대, 9월 민간 PMI가 경기 회복의 불씨를 확인시켜 줬지만, 각종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시장은 데이터 주도형 대응이 요구된다. 실제 투자 판단 시에는 향후 발표될 10월 공식 PMI·수출입 통계와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