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서비스업 성장세 둔화…민간 PMI 소폭 하락

중국 서비스업 경기가 9월 들어 다소 완만해졌으며 민간 조사기관이 발표한 지표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0선을 웃돌아 확장 국면은 유지됐고, 해외 관광 수요 회복이 신규 수출 주문을 끌어올리는 등 긍정적 신호도 동시에 포착됐다.

2025년 9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S&P 글로벌이 집계한 레이팅도그(Reuters RatingDog) 중국 종합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 52.9를 기록해 전월 53.0에서 소폭 하락했다.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뜻하므로, 여전히 서비스업 전반의 확장세는 유지된다는 평가다.

레이팅도그 PMI는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지수와 달리 중소형·수출 지향적 기업이 밀집한 중국 동부 연안 지역의 경기를 보다 민감하게 반영한다*. 반면 공식 PMI는 국유기업을 포함한 대·중형 제조·서비스 기업의 경향을 집중적으로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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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주문은 9월 들어 전월 대비 성장세가 다소 느려졌지만, 신규 수출 주문7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는 중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뚜렷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수출(여행·운송 서비스 등)이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고용 지표는 우려를 키웠다. 17개월 만에 가장 빠르게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돼, 기업들이 비용 부담 확대와 가동률 둔화를 동시에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력 감축세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 심리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입비용(원자재·임금)은 전월보다 약간 더 빠르게 상승했다. 8월 한차례 인하됐던 판매가격은 9월 다시 인상됐는데, 비용 전가 압력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비스 부문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 추세가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이익률 축소가 헤드라인 PMI를 크게 끌어내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향후에도 지수는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 레이팅도그 설립자 야오위1


거시 경제 배경을 살펴보면, 중국 전체 경기는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가계 심리 위축·민간 투자 부진 탓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은 모두 지난해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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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당국은 소비 진작과 가격 안정을 위해 세금 감면·쿠폰 지급·재고 소진 지원책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다. 소매업체 간 과도한 가격 인하 경쟁을 완화하려는 목적도 크다. 그럼에도 수요 회복은 아직 견고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지나친 경기 부양이 자본시장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정책 기조는 신중모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9월 기업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업황 자신감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향후 시장 여건 개선과 설비·사업 확장 계획이 매출 증대와 활동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산한 합성산출지수(Composite Output Index)는 8월 51.9에서 9월 52.5로 올랐다. 이는 2024년 6월 이후 가장 빠른 확장 속도다. 특히 서비스 부문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PMI란 무엇인가? 구매관리자지수(PMI: Purchasing Managers’ Index)는 생산·주문·고용·재고·공급자 납기 등 5개 부문의 응답을 50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경기 선행지표다. 50 초과는 경기 확장, 50 미만은 경기 위축을 뜻한다. 민간 지수와 공식 지수를 함께 살펴야 현장의 온도를 더욱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전망 및 시사점으로, 서비스업의 고용 축소가 향후 소비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위험은 분명하다. 다만 관광·교육·의료 등 내외부 서비스 수요가 재개·확대되는 흐름이 지속된다면, PMI는 당분간 확장 영역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 가격 변동폭, 경기 부양 스탠스, 부동산 시장 안정화 여부가 향후 추세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꼽힌다.

*레이팅도그는 2015년 설립된 중국 민간 경제연구·데이터 분석업체로, 2023년부터 S&P 글로벌과 협력해 PMI·시장심리지수 등을 발표하고 있다.1야오위(Yao Yu)는 레이팅도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