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LPR 동결 배경과 의미
중국 인민은행(PBoC)이 2025년 8월 21일 발표한 8월 대출우대금리(LPR·Loan Prime Rate)를 한 달 전과 동일하게 1년물 3.0%, 5년물 3.5%로 유지했다. 이는 세 달 연속 동결이며, 로이터가 23명의 금융시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와 정확히 일치한다.
2025년 8월 20일, 로이터통신 상하이발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부진한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통화 부양책 대신 ‘정밀 타깃형’ 구조적 정책을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왜 중요한가?
이번 동결 조치는 인민은행이 경기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남용 및 자금 공회전을 경계하면서, 재정·산업 정책 등 다른 수단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최근 미·중 무역갈등 완화로 긴급 추가 부양 필요성이 일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 숫자로 보는 결정
1년물 LPR 3.0%
(전월 대비 변화 없음)
5년물 LPR 3.5%
(전월 대비 변화 없음)
이번 ‘제로 베이시스포인트’ 결정은 시장 컨센서스 100% 부합이라는 점에서 정책 가시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당국은 부동산·소비 분야에 초점을 맞춘 정밀 대책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 HO WOEI CHEN, UOB 이코노미스트
그는 올해 4분기 10bp 인하, 그리고 지준율(RRR·Reserve Requirement Ratio) 50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 배경 설명: LPR과 RRR
LPR은 중국 상업은행들이 우량 고객에게 적용하는 기준금리로, 인민은행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에 일정 스프레드를 얹어 결정된다. RRR은 은행이 예치해야 하는 지급준비율로, 인하시 은행 여신 여력이 확대돼 실물경제로의 자금 공급이 늘어난다.
■ 최근 거시경제 상황
인민은행의 최신 분기 통화정책보고서는 ‘온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되, 은행권 내 유휴자금 확산을 경계하겠다고 명시했다.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8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고, 소매판매도 급격히 둔화했으며, 위안화 신규대출 규모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에 정부는 서비스 소비 촉진을 위해 8개 업종 사업자에 대한 이자 보조를 발표했다. ‘교체 구매(Trade-in)’ 보조금과 같은 소비 촉진책도 거론되며,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지역 맞춤형 완화책이 검토 중이다.
■ 인민일보 사설 요약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매크로 정책을 필요 시 확대·조정해 정책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중국 정부는 현 시점에서 ‘정책 탄약’을 아끼면서도 필요한 영역에만 자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미·중 무역긴장이 일부 완화되었으나, 글로벌 성장 둔화·지정학 리스크 등 외부 변수는 여전하다. 따라서 향후 4분기 10bp 금리 인하와 RRR 50bp 인하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실제 집행 여부는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 자본 유출 압력과 같은 외환시장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부동산 부문 부실 위험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지역별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준공 보증 등 정책 가닥이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이 통화정책만으로 경제를 끌어올리기 어려운 만큼, 재정·구조적 개혁 카드가 병행될지 주목된다.
투자자 관점에서 중국의 신중한 통화정책은 채권금리의 급격한 변동성을 억제하지만, 경기 반등 모멘텀이 제한될 경우 주식·원자재시장 탄력도는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구조적 지원 수혜 업종(친환경·디지털·서비스)은 선별적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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