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의 자오저우만(膠州灣) 해상 항로를 따라 외국무역용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은 2025년 8월 5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Getty Images.
2025년 8월 7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세관총서(海关总署)가 발표한 7월 무역통계에서 수출과 수입이 시장 전망치를 모두 넘어서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중 간 ‘관세 휴전(tariff truce)’이 유효한 상태에서 집계된 수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해 달러 기준으로 2,828억 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로이터가 사전에 실시한 전문가 설문에서 평균 전망치는 5.4% 증가에 그쳤으나, 실제 수치는 이를 1.8%포인트 웃돌며 ‘깜짝 실적’을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4.1% 늘어나며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6월 1.1% 반등 이후 두 달 연속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것이며, 로이터 컨센서스(–1.0%)를 5.1%포인트 상회한 결과다.
‘관세 휴전’이란 무엇인가
관세 휴전(tariff truce)은 미·중 양국이 상호 고율 관세 인상 조치를 일정 기간 유예하거나 동결하기로 합의한 상태를 의미한다. 본질적으로 무역협상 재개 시간을 벌기 위한 ‘잠정적 휴전’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합의 시점부터 통상 90일 또는 180일가량의 유예기간을 둔다. 이번 7월 통계는 바로 그 유예기간이 진행되는 와중에 발표된 것이다.
시장 전망과의 차이
로이터 통계 전문가들은 7월 수출 증가율을 5.4%로, 수입 증가율을 –1.0%로 각각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두 지표 모두 예상을 대폭 상회했다. 특히 수입의 경우 ‘마이너스 가능성’이 제기됐음에도 4%대 플러스를 기록하며 내수 회복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 해석 및 함의
미·중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이 견고한 것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과 생산 효율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수입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은 원자재·부품 조달이 늘어나면서 향후 중국 내 공장 가동률과 국내 소비가 동반 개선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일각에서는 “관세 휴전 시한이 끝난 뒤에도 관세 인상 압박이 재개될 경우 무역 흐름이 다시 둔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수치 자체가 중국 경제의 단기 체력 회복을 보여준다”
는 해석 역시 힘을 얻고 있다.
로이터·CNBC ‘속보’ 형식의 한계
이번 자료는 브레이킹 뉴스(속보) 형식으로 공개돼, 분석 및 추가 세부 지표(상품별·국가별 무역량 등)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통상 세관총서는 이어지는 주간·월간 보고서를 통해 보다 상세한 항목별 데이터를 공표한다.
관계 당국은 “추가 업데이트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투자자들은 추후 발표될 종합 데이터를 통해 수출 구성 품목, 수입 원산지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편집자 코멘트
이번 7월 무역지표는 중국이 팬데믹 충격에서 회복세를 강화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관세 휴전 종료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미·중 간 추가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정책 불확실성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따라서 기업과 투자자 모두 지정학적 변수와 글로벌 수요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