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수출 증가세 둔화 전망…미국 추가 관세 시한 임박

베이징, 로이터—중국의 7월 수출 증가율이 전월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가 애널리스트 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7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기록했던 5.8% 증가에서 속도가 다소 둔화된 수치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은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재부과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주문을 신중하게 조절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2일까지 중국과 관세 합의를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세 자릿수에 달하는 높은 관세가 부활해 ‘사실상 양국 간 무역 금지’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입은 전년 대비 1.0% 감소가 예상된다. 6월에는 1.1% 증가했으나,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이 내수를 짓누르면서 역성장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통상 정책은 중국의 수출 주도 성장 모델에 구조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라며,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연쇄적인 관세 전쟁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촉발할 가능성을 경고한다.

중국과 미국은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희토류·기술 등 비관세 장벽1을 완화하는 기본 합의를 이뤘지만, 최종 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8월 12일 시한 내 합의가 불발되면, 기존에 철회됐던 고율 관세가 즉시 부활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며, “협상이 타결될 경우 올해 안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다.

무역수지에서는 중국의 7월 흑자가 1,050억 달러로, 6월 1,147억7,000만 달러에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별도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6월에 21년 만에 최저치로 축소됐다.

국내 정책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 자문단은 차기 5개년 계획에서 가계소비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지도부는 저가 경쟁을 부추기는 기업의 과도한 가격 인하 행위를 규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 압력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고용 시장이 동시에 위축되고 있어, 10여 년 전 공급측 개혁 때보다 경기 부양이 훨씬 까다롭다”고 분석한다.

희토류(rare earth minerals)란?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군사장비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17개 원소를 통칭한다. 세계 매장량 및 생산의 상당 비중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수출 규제가 글로벌 공급망에 큰 파급력을 미친다.

합의가 이뤄지면 중국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의 교역에서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EU는 중국이 ‘너무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해 유럽 산업을 잠식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그러나 시장 컨센서스는 하반기 수출 둔화를 기정사실로 본다. 높은 관세율이 지속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3국 우회 수출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EU와의 관계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1) 비관세 장벽(NTM·Non-Tariff Measures)은 정부가 수출입을 직접 제한하지 않더라도, 기술 표준·검역·행정 절차 등으로 무역을 간접 차단하는 정책 수단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