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금융시장 동향]
중국 인민은행(PBOC)이 7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며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 일치하며, 당국이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년물 LPR은 3.00%로, 5년물 LPR은 3.50%로 각각 동결됐다.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활용돼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상 최저 수준 지속
두 금리는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3년간 LPR을 여러 차례 인하해 통화 완화를 통해 경기 둔화를 완화해 왔다. LPR은 18개 지정 상업은행이 제출한 견해를 기반으로 설정되며, 중국 내 대출 금리의 사실상 기준점 역할을 한다. LPR이 낮아지면 금융기관의 대출금리가 함께 내려가 유동성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된다.
용어 해설: LPR이란?*
LPR(Loan Prime Rate)은 중국 내 은행권이 우량 고객에게 적용하는 대출 기준금리다. 중국 인민은행이 직접 고시하는 최적우대금리 개념으로, 한국의 코픽스(COFIX) 또는 미국의 우대금리(Prime Rate)와 유사하다. 1년물은 단기 기업대출, 5년물은 장기 주택담보대출의 사실상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 전반의 신용 비용을 좌우한다.
무역 관세 완화 이후 기대감·GDP 둔화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추가 완화 기대치를 일부 조정했다. 이는 5월과 6월 미·중 양국이 상호 관세를 일부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긴장 완화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여전히 기대치를 밑돌아 경제 전반의 완만한 성장세를 확인했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위축과 대외 수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장세가 제한적이다.”
이 같은 흐름과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국발 추가 관세 압력이나 내수 둔화가 심화될 경우 인민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 전문가 시각
중국계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5년물 LPR이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인 만큼, 향후 몇 분기 동안 추가로 10~15bp(1bp=0.01%p) 더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디플레이션 압력, 청년 실업률 상승, 지방정부 부채 부담이 삼중고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책 공조 없이는 성장률 목표 5% 달성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제 환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상대적으로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해 두 경제권 간 금리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위안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정부가 외환보유액과 역외 위안화 스왑을 통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 통찰
이번 LPR 동결은 단기적으로 시장 안도감을 주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모멘텀 회복이 지연될 경우 추가 정책 패키지가 동원될 공산이 크다. 필자는 지방채 스왑 프로그램 확대와 소형·영세기업 대상 세제 인센티브가 병행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또한, 미국과의 기술·무역 분쟁이 재부상할 경우 위안화 변동성이 확대돼 자본 유출 스트레스가 재현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환헤지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편집자 주: 본 기사에 포함된 전망과 해석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