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JING(베이징) ―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의 중국 내 판매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로이터(Reuters)가 중국 정부 산하 연구기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6월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8월 20일, 로이터 통신이 인용‧보도한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 통계에 따르면,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 출하량※1은 197만 1천 대에 그쳤다. 이는 1년 전 286만 9천 대와 비교해 90만 대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휴대전화 시장 출하량은 2,259만 8천 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전체 감소율보다 외국 브랜드 하락폭이 3배 이상 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핵심 수치 및 비교
• 외국 브랜드 6월 출하량: 1,971,000대
• 전년 동월 출하량: 2,869,000대
• 감소 폭: 31.3%
• 전체 시장 6월 출하량: 22,598,000대
• 전체 시장 감소율: 9.3%
이번 통계에서 언급된 외국 브랜드에는 애플(Apple Inc.)의 아이폰(iPhone)이 포함된다. 아이폰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표적인 해외 브랜드로 꼽히며, 자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올 6월 수치만 놓고 보면 자국 브랜드 대비 판매 부진이 상대적으로 심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전문가는 “외국 브랜드의 판매량 급감은 가격 경쟁력 약화, 중국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 변화, 그리고 현지 업체의 기술·마케팅 전략 고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특히 중국 내 5G 중저가 모델의 빠른 확산이 프리미엄 라인업 중심인 외국 브랜드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AICT(China Academy of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는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산하 연구기관으로,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을 월별로 집계·발표한다. 해당 데이터는 제조사 출하 기준이며, 실제 소비자 판매와는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란 일반적으로 본사·브랜드 기원이 중국 이외 국가인 휴대전화를 의미한다. 삼성전자, 애플, 구글, 노키아 등이 해당 범주에 포함되지만 이번 보도에서는 구체적 브랜드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자국 제조사(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들 업체는 공격적인 가격 전략, 현지화된 서비스,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유통망 강화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결과적으로 외국 브랜드, 특히 프리미엄 가격대 제품은 압박을 받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소비 시장 중 하나로, 단일 국가 기준 연간 3억 대 이상 출하되기도 한다. 따라서 중국 내 판매 감소는 글로벌 매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애플 등 해외 제조사가 중국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 인하, 보상판매, 파트너십 확대 등의 대응책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1출하량은 제조사·유통망이 소매점·총판 등에 제품을 공급한 물량을 의미한다. 실제 소비자 수요를 완전히 반영하지 않을 수 있으나, 업계에서는 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한다.
한편,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 역시 9.3% 감소해 소비 심리 둔화와 기기 교체 수요 지연 문제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 기술 혁신 속도 완화,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 등을 복합적 요인으로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5G·AI 신기능 탑재 확산 여부가 연말 성적을 결정지을 변수”라며 “특히 9~11월은 신제품 발표가 집중되는 시기라 외국 브랜드로서는 하반기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통계는 단순 출하량만 보여주기 때문에, 브랜드별·가격대별 세부 데이터를 포함한 추가 보고서가 공개되면 외국 브랜드의 경쟁력 변화와 중국 시장 내 전략 수정 가능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